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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id the Koguryo People Paint Tomb Murals? - 33 Questions about Koguryo Kingdom, 영문판
전호태 지음, 한철모 옮김, 신재명 그림 / 다섯수레 / 2005년 10월
평점 :
6세때부터 삼국유사,사기를 흥미있게 보던 아이는 3학년인 지금, 우리나라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역사의 '역'자도 모를 어린 나이부터 유적지, 문화재,박물관, 체험장 등 많은 곳을 데리고 다니며 보여준 탓인지 제법 진지하게 역사책을 읽고, TV 프로그램 역사스페셜 같은 것을 보는 걸 보면 기특하고 흐뭇하기도 하다.
우리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고 대륙으로 기상을 떨쳤던 고구려.
고구려를 세운 주몽, 용맹한 광개토왕과 장수왕, 산성과 벽화의 나라로 유명한 고구려.
그런 고구려에 대한 아이의 특별한 관심으로 다섯수레의 <고구려 사람들은 왜 벽화를 그렸나요?> 역시 일찌감치 구입해 읽은 책이었다.
취학 전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부담없는 수준과 내용,그러나 알차고 재미있는 책이다.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듯 술술 읽어나갈 수 있으며
그러는 동안 고구려에 대한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게 장점이다.
이번에 만나본 영문판 Why did the Koguryo people paint tomb murals? 는
기존에 나온 한국어판과 거의 동일한 책이다.
본문은 물론 사진 설명까지도 완벽하게 영문으로 번역해 놓은 세세한 정성에 감탄스럽다.
한국어 원본을 보신 분들이라면 영문의 수준도 쉽게 짐작하시리라 보여진다.
얼핏보기에 영문판은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문장들을 자세히 뜯어보니 고유명사(지명, 인명 등)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처음엔 아이가 부담스러워하진 않을까.. 염려도 되었는데
즐겁게 읽어 내려가는 아이를 보니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내용과 사진들은 먼저 나온 한국어판과 거의 똑같지만 삽화들은 모두 세련되게 바뀌어 있다.
수록된 사진들도 크기와 위치가 조금씩 조정되어 전체적으로 세련된 편집이 돋보인다.
제목에 걸맞게 벽화를 중심으로 한 궁금증들이 대부분인데
벽화 속에 나타나있는 고구려인들의 생활 모습이 무척 흥미롭다.
단순히 벽화를 둘러보는 고미술 책이 아니라 벽화를 통해 고구려의 문화, 예술, 사상 등 그 시대의 모든 것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늘 영미권 문화에 익숙해 있고 그것을 배우는 것이 당연시되어 왔는데,
이제는 우리것을 영어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흐뭇하다.
다섯수레의 한국어판을 여러 번 보았고, 다른 책들로도 고구려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있던 아이는, 이 영문판을 보자 아주 반가워했다.
처음에 엄마가 살짝 가졌던 우려와는 달리 술술 진도가 나간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소중한 우리 역사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까지 늘릴 수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