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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1 - 사건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9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평점 :
미유키의 소설은 좋아한다.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이야기의 신선함. 주제의 묵직함.
문체에서 느껴지는 내공. 작가라면 이정도는 되야지하는 느낌을 주게하는 작가이다.
방대한 분량과 쉴새없이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대한 심리묘사, 대사, 사건사고가
그닥 지루하지 않에 느껴져서 어찌어지 3권의 책을 쉴새 없이 다 읽었다.
소설의 소재와 주제를 떠나 필력만으로 이런 흡입력을 갖게 하는 작가의 힘이 대단하다.
그러나 3권의책을 다 읽은 나는.... 도무지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게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중2병에 걸린 자의식강한 소년의 악의찬 장난에 모두가 상처입는 이야기...를
공감할 수가 없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개성이 강하고, 처한 환경이 극단적이다.
정상인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할 정도로 내면이 뒤틀려 있다.
아무리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년 소녀 들이라도... 이게 과연 현실적인가 의문이 든다.
물론 소설이 꼭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작가는 어린 소년 소녀들의 시선을 빌려 이 사회를 비판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설 중반에 이미 들어나는 사건의 진상을 가지고, 계속해서 인물들의 내면을
학대하는 듯한 묘사를 끝까지 읽는 것은 독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어린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지만, 그들이 읽으면 안되는 소설같다.
적어도 인생의 쓴만 단맛을 겪은 중년들이 한번쯤 읽어볼 이야기 같다.
단점을 이야기했지만, 작가가 중간 중간 풀어내는 감정씬은 ... 읽는내내 눈시울을 몇번이나
붉히게 만든다.
이것도 작가가 의도한 바라면.....
여튼 재미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