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그릴스, 뜨거운 삶의 법칙
베어 그릴스 지음, 김미나 옮김 / 이지북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원제 - Mud, Sweat, And Tears: The Autobiography, 2011

  저자 - 베어 그릴스

 

 

 

 

 

  저자의 이름이 무척 낯익다. 극한의 지역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프로그램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는 다양한 짤방으로 무척이나 익숙한 사람이다. ‘좋은 단백질원이지요.’라는 명대사와 함께 온갖 벌레들이나 죽은 동물 내지는 산 동물을 먹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또한 그를 주연으로 한 여러 패러디 만화도 자주 등장한다. 오죽했으면, ‘무인도나 위험 지역으로 가게 되었을 때 무엇을 갖고 갈 것인가’라는 질문의 보기에 그의 이름이 적혀있을 정도이다.

 

  사실 사진이나 그림을 넣고 싶었지만, 베어 그릴스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은 다 징그러워서 찾기를 포기했다. 벌레나 뱀을 베어 물거나 동물을 물어뜯고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기생충 약은 먹고 다니겠지?

 

  이 책은 그가 방송하는 프로그램 내용이 아닌, 그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특수 부대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과 훈련, 낙하산 사고 그리고 에베레스트 산에 등반하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져 있다. 온갖 위험한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과 극한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정신력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자기가 적은 자신의 과거 이야기니까 어느 정도 각색되고 미화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난 그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니까. 그래서 100% 다 믿지 않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회의론자까지는 아니고, 그냥 난 속이 배배 꼬였고 의심 많은 사람이다.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이거였다.

 

  ‘개구쟁이가 성공한다.’

 

  어린 시절의 베어 그릴스는 상당한 장난꾸러기 악동이었다. 아버지와 산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아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은 학교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오죽했으면 처음 들어간 사립 초등학교에서 퇴학 요청을 받을 정도였다. 대학 시절에도 여러 크고 작은 사고를 치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냥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그 와중에 생각을 하고 나름 교훈을 찾으려고 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서, 자신이 배워야 할 부분을 깨닫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영국 군 특수부대 SAS에 지원해서 받은 훈련 과정은 놀랍기만 했다. ‘특수’라는 말에 어울리게 진짜 상상하기 힘든 혹독한 시험의 연속이었다. 그런 과정을 견뎌내고 시험에 붙는다는 건, 그냥 체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었다. 강인한 정신력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일이다. 음, 그래서 벌레도 먹을 수 있는 거구나. 으웩,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후 그는 낙하산 사고로 척추가 다치지만 이후 재활에 성공해 에베레스트 정상에까지 오른다. 이것 역시 자신의 능력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열정과 추진력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만약에 그가 얌전히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는 아이였다면,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렵지 않았을까? 남이 시키는 대로 하다보면 자신만의 열정이나 상상, 그리고 의욕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의 부모가 긍정적으로 아들을 봐주지 않았다면, 그가 어릴 때부터 그런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자신의 열정과 주위 사람들의 긍정적인 지원.

 

  이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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