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12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가끔 어디까지 읽었는지 까먹는 큐이디 시리즈이다. 도서대여점이라는 곳을 아주 가끔 가기에, 그 때마다 몇 권 읽을 차례냐고 주인아주머니에게 여쭤봐야 한다. 음, 이제 12권이라니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다. 추리물이지만 진지하게 생각할 여러 가지를 던져주는 책이라 꾸준히 읽고는 있는데, 모르겠다. 코난이나 김전일 시리즈처럼 언제 던져버릴지는……. 개인적으로 소설책은 아무리 시리즈라고 해도 10권을 넘기지 않고, 만화책은 20권을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는 단편 하나와 중편 하나가 들어있다.

 

  우선 ‘은하의 한 구석에서는’은 단편인데, 만화에 나오는 추리 트릭이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아 종이를 가져다가 실습까지 해보았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약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내가 뭔가 잘못 한 걸까?

 

  외계 생명체의 존재 유무에 대한 토론회에서 한 장의 오래된 고문서 한 장이 공개된다. 무척 기괴한 형상과 낯선 문자 비슷한 것이 마구 적혀있는 문서였다. 그런데 그 문서가 사라진다. 모든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공개된 항구의 창고에서.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 가나를 돕기 위해 토마가 나선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그 사람이 토마에게 뭐라고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결국 문서를 찾았으니, 이제 고고학회에 연도 측정을 의뢰한다든지 본격적인 연구를 하면 되는 게 아닐까? 설마 혼자 독차지하고 싶었는데, 토마 때문에 틀어져서 화가 난 걸까? 하지만 그가 ‘존바르 분기점’ 운운한 걸 보면, 혼자 가지려는 건 아닌 것 같았는데……. 하여간 좀 마음에 안드는 에피소드였다.

 

  이어진 중편은 언젠가 읽은 세일럼에서 있던 재판을 다룬, ‘마녀의 손 안에’의 뒷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서 광신도들에 의해 어니 검사가 사망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그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게다가 토마는 아무런 말도 없이 미국으로 떠나버리고, 그곳에서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경찰과 언론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 때문에 토마의 여동생인 유우와 로키 그리고 가나가 그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과연 어니 검사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을 죽이는 건 누굴까? 어니 검사의 원혼일까? 아니면 진짜 토마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일까?

 

  범인이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지만, 공감할 순 없었다. 정상참작의 여지도 없었고. 뭐랄까, 그 사람은 온 세상이 자기 뜻대로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서 그런 짓을 저질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인생에 관여할 수는 없다고 본다.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듯이,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른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길이 올바르게 보이겠지만, 다른 사람이 다른 관점으로 보면 굽어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어니 검사의 삶과 죽음을 통해, 작가는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진실이 반드시 진실인 경우는 없다. 남에게는 악이 될 수도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 뉴스를 보면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여러 단체들의 행동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밤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건, 논리적으로는 맞지만 상식적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변장을 했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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