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참지 않아도 괜찮아 -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사는 연습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부제 -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사는 연습

  원제 - もう,がまんしない 2017

  저자 - 고코로야 진노스케






  나이를 먹어갈 수록,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난 그런 뜻이 아닌데 상대방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걸, 어릴 적에는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말을 꺼내기 전에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을까 머뭇거리고, 말을 하고 나서도 ‘혹시’라는 마음으로 상대의 눈치를 보게 된다. 또한 나이를 먹어갈 수록, 뭔가를 해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특히 뭔가를 하는 행위보다, 뭔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실행하는 그 준비 과정이 쉽지 않다. 이건 이래서 힘들고, 저건 저래서 어렵고……. 세상 모든 것이 다 내가 뭔가 하려는 걸 막아서는 느낌이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어질 때가 있다. 어린 시절 내가 목표로 했던 삶과 동떨어진 지금의 모습을 보면,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이 책은 저런 생각이 들 때, 용기를 내라고, 넌 잘못 살지 않았다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옆에서 누군가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 기분을 주고 있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는 ‘뭐 이런 밑도 끝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대책 없이 낙천적인 책이지?’라는 느낌이었다. 저자가 하는 말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요즘 사회에서는 별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자,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다.



  저자는 총 14개의 챕터를 통해, 어떻게 행동하고 살면 좋을지 얘기하고 있다. 각 챕터는 『그대로 괜찮다』,『패턴을 깨라』,『열심히 하지 않기』,『민폐를 끼쳐라』,『바꾸어가기』,『모든 게 기분 탓』,『나의 즐거움이 먼저』,『원래 행복하다』,『솔직해져라』,『지금 이 순간에 웃자』,『손해를 보자』,『야비한 사람이 되자』,『좋은 사람인 척하지 않기』,『제대로 살자』라는 소제목을 갖고 있다.



  죽 훑어보다가, ‘열심히 하지 않기’, ‘나의 즐거움이 먼저’, 그리고 ‘야비한 사람이 되자.’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뭐든지 열심히 하고, 즐거운 것만 하면서 살 생각 말고 정직하게 살라고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그런데 열심히 하지 말고, 야비한 사람이 되라고? 그 부분을 읽어보면서, 잠시 혼란스러움과 고민과 생각에 잠겼다. 저자가 열심히 하지 말라는 이유는 공감이 갔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는데, 사람들은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했다고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었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야비한 인간에 대한 부분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저자가 생각하는 ‘야비함’과 내가 생각하는 ‘야비함’의 뜻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그 부분은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책은 계속해서 ‘힘내, 넌 할 수 있어.’, 라든지 ‘넌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야. 넌 이미 사랑받고 있어.’, 또는 ‘사람들을 믿어.’ 라고 계속해서 세뇌시키듯이 속삭였다. 그 때문인지 100% 바뀐 것은 아니지만, 아주 조금은 용기를 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별로 손해 볼 일이 없을 것 같고, 어쩐지 무난하게 잘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해보자. 어쩌면 상대방도 하고 싶었던 말을 꾹꾹 참고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하고 싶었던 일도 해보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 해보자. 그래도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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