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크리스마스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원제 三毛猫-ムズのクリスマス, 1987

  작가 – 아카가와 지로

 

 

 

 

  이번에도 단편집으로모두 다섯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하루걸러 연휴는 휴가를 떠난 과장을 대신해장례식으로 간 가타야마와 하루미가 맞닥뜨린 사건을 다루고 있다알고 보니 진짜 장례식이 아니라 공원에서 하는 연극 공연이었는데진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대화는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그렇지 않으면 오해하게 되고섣부른 판단을 내리고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자장가는 하루미 친구의 옆집에서 일어난 이상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남편은 아이가 없어졌다고 난리를 피우고부인은 자기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고 하는데……사건이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되는 바람에 묘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였다그런데 결말에서 갑자기 새로운 정보를 주는 건 반칙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세상사가 다 정석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면성공적이었고 말이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이혼 상담은 어느 대학교수의 살인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생활이 상당히 복잡했던 교수였기에 그의 아내가 용의자로 의심을 받는다하지만 그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으니……과연 가타야마가 형사로 적격인가하는 의심이 드는 도입부였다어쩌면 형사는 누구나 다 의심의 눈초리로 볼 거라는 편견을 깨부수려는 작가의 의도였던 걸까?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통근 지옥은 지옥철에서 치한으로 몰린 가타야마의 이야기다그런데 오해는 금방 풀리고그를 치한으로 오인한 소녀가 사건을 의뢰한다아버지에게서 회사를 물려받았는데그 때문에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그리고 회사에서 시체가 발견되는데……어른이 되고 책임감을 느낀다는 건나이에 정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크리스마스는 친구 구보의 부탁으로 며칠 동안 학교 경비를 하러 간 가타야마와 하루미, ‘이시즈’ 그리고 홈즈가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그런데 막상 학교에 도착하니뭔가 이상하다휴가를 간다던 구보가 사실 결혼을 하기로 되어있었고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아 신부가 화가 나 학교로 돌아온다그리고 그날 밤구보의 시체가 발견된다설상가상으로 한 여학생이 구보가 자신과 교제 중이었다고 고백하고또 그가 다른 학생들을 농락했었다고 폭로하는데……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문장이 생각나는 이야기였다죽었기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지만반대로 자신에 대해 변호도 할 수 없다그래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한 건가?

 

  전반적으로 이야기들은 재치있고 트릭도 재미있었지만다소 산만한 느낌이었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깜짝상자 三毛猫-ムズのびっくり, 1987’에서도 느낀 점이지만너무 후다닥 지나간다사람들이 여러 명이 나오는 경우각자 할 말을 하다 보니 마치 한꺼번에 여럿이 떠드는 느낌이었다일본식 이름은 기억하기도 힘든데마구 떠들다 보니 산만하고 정신없고 그래서 사건에 집중하기 어려워서 이게 어떻게 이렇게 진행이 되는지 헷갈리고……깔끔한데 뭔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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