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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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이 집값의 60퍼센트 선을 넘지 말아야 안전하다는 글을 언론과 인터넷에서 많이 봤습니다(이 책에서도 그렇게 나오네요). 경매 낙찰이 보통 집값의 63퍼센트~75퍼센트 사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그 이상을 지불하고 전세를 들어가면 전세금의 일부를 떼일 수도 있다는군요. 그런데 최근 전세값이 많이 올라서 70퍼센트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80퍼센트가 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이런 불안한 전세에 들어갈 바에야 차라리 집을 사는 게 어떨까. 요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네이버 부동산, 다음 부동산을 돌아다니면서 전세와 매매가를 검색해 봤습니다. 그 결과 제가 사는 지역 아파트 가격이 꽤 올랐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불안해지더군요. 더 오르는 건 아닐까? 그런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내리는 추세더군요. 그걸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돈이 제일 많은 서울과 경기도가 여전히 침체 상태인데 경기가 심히 안좋은 우리 지역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를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지방에서 그나마 경기가 좋은 곳은 울산 뿐인 것 같더군요. 지인 중에서 울산으로 이민간(?)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일단 월세 들어가더라도 당분간은 집을 구입하지 않고 관망하기로 결정했는데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언젠가는 집을 사야하거든요.(자가 소유가 주는 안정감을 누리고 싶습니다.)

언제 집을 사야할까? 해답을 얻기 위해서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선대인은 대표적인 부동산 비관론자입니다. 일관되게 부동산 가격이 내릴 거라고 주장했고 현재까지는 그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최신작인 이 책에서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동산 대세하락기이고 상당 기간 하락이 이어질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08년 대세하락기로 들어갔다고 하면-부동산은 주기가 길기 때문에-박근혜 정부 내내 가격이 하락할 거라는 말인데......

저는 무주택자라서 집값이 빠지기를 바라는 쪽이긴 합니다만 폭락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경제에 가할 충격과 하우스푸어의 고통을 감안하면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폭락의 가능성도 제법, 아니 상당히 있어 보여서 불길합니다.
모쪼록 정부가 대책을 잘 써서 연착륙을 했으면 싶은데 책에서 주장하듯 견착륙의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빛 내서 집 사는 게 대책이라니, 정부 정책이 너무 한심해 보입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부동상 낙관론자의 책도 읽어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최소한 2015년까지는 아파트 구입을 보류할 생각입니다. 혹시 저처럼 아파트 구입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이라면 이 쪽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금리는 형편없고, 부동산과 주식은 불안하고, 시절이 참 하수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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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디비전 1 샘터 외국소설선 10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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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 시리즈 최신작입니다. 이 시리즈는 노인의 전쟁을  시작으로 유령여단을 거쳐 마지막 행성으로 주인공인 존 페리와 그의 아내 제인 세이건의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외전 형식의 조이 이야기가 나왔죠. 삼부작 더하기 외전, 이렇게 해서 시리즈가 끝난 줄 알았는데 같은 배경을 기반으로 휴먼 디비전이 나왔습니다. 끝난 줄 알았던 시리즈가 재개되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sf, 아니 장르 전체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이렇게 재밌는 시리즈는 드물거든요.

휴먼 디비전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삼부작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인류를 대표하는 우주 기관은 개척 연맹입니다. 그들은 우주 개척을 독점하면서 외계인과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구인들은 75세가 되면 입대를 해서 개척 연맹에 병력을 공급해 줍니다. 그런데 외계인 연합인 콘클라베가-개척 연맹에도 합류하라는 제의가 오지만 거부합니다-생기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 중 하나가 지구와 개척 연맹 사이의 불화인데, 지구는 평소 개척 연맹이 우주 개발을 독점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곪은 부위가 터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휴먼 디비전은 이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즈음의 개척 연맹은 전쟁을 수행할 형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전쟁으로 해결했을 일을 지금은 외교로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리 윌슨은 군인 출신의 엔지니어로 외교 B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B팀은 구원 투수가 필요할 때 등판하는 외교팀으로 마치 별동대처럼 이곳저곳에 파견되어 업무를 수행합니다. 휴먼 디비전은 그들이 파견되어 경험하는 사건들을 연작 단편 형식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각 단편에서 나오는 사건들은 그 편에서 대충 해결이 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몇 가지 문제는 끝까지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몇 독자분은 불만을 토로하기도하는데 저는 이게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왜냐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음 권이 나와야할 테고 당연히 시리즈가 길어질 테니까요. 개척 연맹과 지구, 콘클라베, 그리고 미지의 세력 간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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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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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로 비슷한 유형의 작품들이 많이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특이한 존재가 나오는 청소년 취향의 로맨스물 말입니다.(이런 장르물은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전에도 있었지만 붐을 이룬 건 그 이후라고 알고 있습니다.) 섀도우 헌터스도 그런 유형의 작품입니다.
섀도우 헌터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영화의 예고편 때문입니다. 예고편을 보고 책을 검색해 봤는데 서지 정보가 흥미롭더군요. 그래서 로맨스 장르를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주인공들은 혼혈천사입니다. 이런 유형의 로맨스에서 주요 등장인물로 천사가(타락 천사, 혼혈천사, 추락천사, 진짜 천사는 아니지만 인간에게 천사로 오인되는 초자연적 존재 등등)많이 등장하는데 그건 아마도 외모가 아름답기 때문이겠죠. 이 책의 설정을 의하면, 혼혈천사는 천사가 직접 낳은 자식은 아닙니다. 천 년 전 악마들이 인간 세상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걸 본 천사 라지엘이 자신의 피를 담은 잔을 인간에게 죽었고 그 잔의 피를 마신 사람이 혼혈 천사가 된 겁니다. 이 잔은 작품 전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잔을 차지하려는 자들의 대립과 갈등이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 가는 것이죠.
여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클라리는 그림을 잘 그리는 걸 빼면 아주 평범해 보이는 소녀입니다. 그녀는 소꼽친구 사이먼과 클럽에 갔다가 강렬한 인상의 소년과 소녀가 사람을 죽이는 걸 보게 됩니다. 놀랍게도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보지 못합니다. 혼란스러워하는 클라리 앞에 다시 등장한 소년, 제이스는 자신은 섀도우 헌터이며 그가 죽인 것은 악마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는 것을 어째서 클라리가 볼 수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초자연적 존재가 클라리의 집을 습격하고 소녀는 평범했지만 평온했던 일상과 작별하고 위험하고 혼란스런 삶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섀도우 헌터스는 흥미로운 구석이 꽤 많습니다. 악마 마법사 늑대인간 뱀파이어 같은 초자연적 존재의 등장, 출생의 비밀, 삼각 관계, 음모, 배신, 반전. 등등. 그런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제가 워낙 로맨스를-특유의 오글거리는 장면을-싫어해서 말이죠. 그래도 로맨스물을 심심찮게 읽는 건 가끔 제 취향에 맞는 글을 발견할 때의 기쁨이 크기 때문입니다.)

덧1. 취향은 아닙니다만 끝이 궁금해서 2,3권도 읽을 생각입니다.
   2. 영상으로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한데 극장에서 내려가버려서 볼 수가 없네요. 기다리면 케이블에서 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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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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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이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10년 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라고 하는데, 공들인 보람이 있어서 일본에서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서점 대상 2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간분슌 선정 미스터리베스트 1위.).

읽어보니 상을 받을 만하네요. 좋은 작품입니다.

미카미는 이십 년이 넘는 세월을 형사로 살았습니다. 지금은 형사를 천직으로 생각하지만 처음 경찰에 투신했을 때는 사회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식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경찰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고 지원했던 게 합격이 되어서 경찰이 되었을 뿐입니다. 경찰로 살아가는 동안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현재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형사부에서 홍보부로 가라는 발령이 내려옵니다. 당혹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홍보부 일에 몰두하는데 발목을 잡는 일이 자꾸 생깁니다.

일본 경찰소설을 많이 본 분들은 캐리어와 논캐리어 사이의 갈등에 익숙할 겁니다. 캐리어는 고시 출신의 국가 경찰을 말하는데 수적으로 소수인 이들이 요직을 장악하고 있어서 논캐리어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64에도 이 갈등이 중요하게 나옵니다. 거기다 더해 홍보부와 형사부의 갈등, 중앙과 지방의 갈등, 그리고 기자와 경찰의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듭니다. 홍보실을 책임지고 있는 미카미는 이것 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거기다 더해 개인적 불행까지 등에 지고 있습니다.
수면 위, 아래로 오르내리던 이런 갈등들은 64를 계기로 수면 높이 튀어오르게 됩니다. 64는 14년 전에 발생했던 유괴사건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장기 미제로 잊혀지던 64를 둘러싸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자꾸 생겨나서 미카미를 곤혹스럽게 만듭니다.

64는 개인으로서의 경찰과 조직원으로서의 경찰, 그리고 정보를 캐내야하는 기자와 정보를 숨겨야하는 경찰의 갈등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일본 경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게 진짜 리얼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리얼하게 느껴지는 건지 분간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런 느낌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일본 미스터리 좋아하는 분은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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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g*s* 2013-05-2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이책재밌게봤어요.추리물을워낙좋아라하는지라…^^
요즘보는책은<너무예쁜소녀>라는독일스릴러소설인데요,마치한편의스릴러영화를보는듯한느낌이에요.
너무재밌어서책읽자마자절반가까이읽어버렸어요.이제아까둔결말부분을읽을차례인데요…아직풀리지않는의문하나!도대체왜죽였을까??
 
제한 보상
새러 패러츠키 지음, 황은희 옮김 / 검은숲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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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서 워쇼스키 탐정을 처음 접했습니다.(오래 전 일이군요. 새삼 세월의 무서움이...^^)그때는 영화에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당연히 워쇼스키 탐정이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이란 사실도 몰랐죠.

워쇼스키 탐정을 다시 접한 건 2004년 골드대거 상 수상작 블랙 리스트를 통해서입니다. 블랙캣 10번으로 나왔었죠. 재미있어서 시리즈가 더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장 반응은 제 취향과 달랐던 모양입니다. 잘 팔렸으면 후속권이 줄줄이 나왔을 텐데, 이걸로 끝이더군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거라고 포기했는데, 검은숲에서 제한 보상이 나왔습니다. 시리즈의 첫 권이군요.

글을 읽다보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뢰인이 뭔가 꿍궁이를 감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점, 사람을 찾아갔다가 마주치게 되는 상황, 일을 하는 과정에서 부딪치게 되는 협박 등이 현 시점의 독자한테는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1982년 초판이 나왔을 때는 새롭거나 놀랍게 느껴졌을 지점들이 현재는 신선하지 않은 거죠.(이쪽도 유행이 있는 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재밌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면, 우선 탐정 캐릭터가 매력적입니다. 약자를 보듬는 열혈탐정 이미지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블랙 리스트에서도 그랬죠.). 워쇼스키 시리즈가 오랫 동안 이어진 것은 캐릭터의 매력 때문일 겁니다. 두 번째는 대사가 찰집니다. 워쇼스키는 물론 주변인물들도 입담이 좋아요. 그래서 대사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반전을 준답시고 스토리를 꼬아놓지 않을 게 좋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계속 나왔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지...

덧. 
블랙 리스트를  읽으면서 워쇼스키 탐정의 개인사에 대해서 궁금하게 여겼는데 여기서 잘 나오네요.
워쇼스키는 국선 변호인 생활을 잠깐 했었고(전직이 변호사였군요.^^), 결혼생활은 의견차이로 6개월 만에 파경.
사람들 돕는 게 좋아서 탐정 일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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