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 보상
새러 패러츠키 지음, 황은희 옮김 / 검은숲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영화를 통해서 워쇼스키 탐정을 처음 접했습니다.(오래 전 일이군요. 새삼 세월의 무서움이...^^)그때는 영화에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당연히 워쇼스키 탐정이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이란 사실도 몰랐죠.

워쇼스키 탐정을 다시 접한 건 2004년 골드대거 상 수상작 블랙 리스트를 통해서입니다. 블랙캣 10번으로 나왔었죠. 재미있어서 시리즈가 더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장 반응은 제 취향과 달랐던 모양입니다. 잘 팔렸으면 후속권이 줄줄이 나왔을 텐데, 이걸로 끝이더군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거라고 포기했는데, 검은숲에서 제한 보상이 나왔습니다. 시리즈의 첫 권이군요.

글을 읽다보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뢰인이 뭔가 꿍궁이를 감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점, 사람을 찾아갔다가 마주치게 되는 상황, 일을 하는 과정에서 부딪치게 되는 협박 등이 현 시점의 독자한테는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1982년 초판이 나왔을 때는 새롭거나 놀랍게 느껴졌을 지점들이 현재는 신선하지 않은 거죠.(이쪽도 유행이 있는 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재밌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면, 우선 탐정 캐릭터가 매력적입니다. 약자를 보듬는 열혈탐정 이미지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블랙 리스트에서도 그랬죠.). 워쇼스키 시리즈가 오랫 동안 이어진 것은 캐릭터의 매력 때문일 겁니다. 두 번째는 대사가 찰집니다. 워쇼스키는 물론 주변인물들도 입담이 좋아요. 그래서 대사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반전을 준답시고 스토리를 꼬아놓지 않을 게 좋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계속 나왔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지...

덧. 
블랙 리스트를  읽으면서 워쇼스키 탐정의 개인사에 대해서 궁금하게 여겼는데 여기서 잘 나오네요.
워쇼스키는 국선 변호인 생활을 잠깐 했었고(전직이 변호사였군요.^^), 결혼생활은 의견차이로 6개월 만에 파경.
사람들 돕는 게 좋아서 탐정 일을 한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