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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ㅣ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평점 :
십이국기에 대한 명성은 예전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2002년 십이국기가 처음으로 번역되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었죠.
대단한 작품이라는 칭찬이 많았는데 저는 읽지 않았습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책 만듦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 출판사 관계자가 보시면 기분 나쁘겠네요. 죄송.)
권 수도 좀 부담스러웠고요. 그 이후 십이국기를 잊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애니메이션이 재미있다는 소리가 들려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그림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초반부 조금 보다 말았습니다.
다시 십이국기에 대한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십이국기가 새로 나온다는 겁니다.
사전 서평단을 모집한다기에 신청했고 가제본을 받았습니다.
가제본이 참 예뻐요. 이대로 출판해도 좋을 정도입니다.(정식 출판본은 얼마나 좋을지 기대가 됩니다.).
드디어 십이국기를 읽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습니다.
명성이 이해가 되는 작품입니다. 진즉에 읽을 걸 그랬어요.
소설 초반부에 평범한 여고생이(머리색이 독특하긴 하지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니까.) 다급한 상황에 밀려 이계로 들어갑니다.
타의에 의한 이계진입. 한국 판타지에서도 많이 다뤘죠.(양산형이라고 무조건 까는 분들 많은데 잘 찾아보면 좋은 작품도 있어요.^^).
이계 진입까지는 뭐 별 다른 점은 없습니다. 워낙 많은 작품에서 다뤄져서 이제는 평범해진 소재죠.
그런데 십이국기의 매력은 그 다음부터 발휘됩니다.
작가가 만든 세계의 매력에 푹 빠진 분도 있겠지만 제가 특히 좋았던 부분은 주인공의 성장입니다.
요코는 고난을 겪으면서 생각이 변해 가는데 그 변화의 과정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격 변화가 성장으로 연결되는 부분도 말이 됩니다. 그럴 듯해요.
주인공의 변화를 독자한테 감정적 이성적으로 납득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오노 후유미는 그 일을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해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마지막 결정이 이해가 됩니다. 변화와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니까요.
십이국기는 좋은 판타지고 좋은 성장 소설입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덧1.
예전에 나온 책보다 분량이 많아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1,2권의 합본이네요. 독자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입니다.^^
덧2.
정식 출판본에 수록될 일러스트가 멋지다는데 기대가 됩니다. 빨리 나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