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슬립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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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에 보면 사인회에서 어느 독자가 샤이닝의 그 아이는 어떻게 됐는지 물었다고 한다. 킹 본인도 예전부터 그 아이를 궁금하게 여겼다고. 그래서 나온 게 닥터 슬립이다.(개인적으로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에-재밌는 글이다. 특히 결말부에 소녀가 던지는 장면이 찡했다. 재계약이 안 됐다고 하니 절판되기 전에 빨리 구입하시길. 다저스의 디 고든이 톰 고든 아들이라는 소리를 듣고 은근히 반가웠다-나왔던 아이와 부적에 나왔던 아이가 어떻게 컸을지 궁금하다. 부적의 후속편은-블랙 하우스-미국에서 출간이 됐는데 번역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부적 자체가 번역이 되고 있지 않으니.)

샤이닝을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 닥터 슬립에 대한 기대가 컸다. 결론부터 말하면 닥터 슬립은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었다.

샤이닝이 끝나고 모자는 안전해졌다. 불행 끝 행복 시작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삶이란 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어서 둘은 힘겹게 삶을 이어나간다. 불쑥불쑥 등장하는 유령 때문인지 아니면 학대의 영향인지, 그것도 아니면 유전 때문인건지 대니 토런스는 알콜 중독에 빠지고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킹의 작품을 읽어보면 알콜중독에 대한 묘사가 리얼한데 아마도 중독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거다. 비슷한 맥락에서 존 그리샴도 알콜 문제를 심하게 겪었을 것 같다.)

대니는 그렇게 떠돌아다니다가 호스피스 시설에서 일하게 되면서 안정을 찾게 된다. 그러던 중 비슷한 능력을 지닌 소녀를 만나게 되고 트루 낫이라는 무시무시한 조직과 엮이면서 위험한 일에 말려들게 된다.

초반의 트루 낫은 아주 무시무시해 보였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초기의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아마 킹이 나이가 들면서 유해진 때문이 아닐가 생각한다. 젊었을 때 이걸 썼으면 주인공 지인이 막 죽어나갔을 텐데, 어쩌면 주인공도.^^

한참 더울 때 읽었는데 덕분에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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