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 - 아프지 않고 100세까지 사는 하루 1시간 걷기의 힘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이선정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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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90프로는 걷기만 해도..." 너무 반가운 말입니다. 우리를 걱정시키는 병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것의 90프로를 걷기만 해도 낫게 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병이 안 생기게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유전자 문제라던가 노화, 생활습관의 문제 등등의 개인차가 있으니 말이죠. 그래도 생긴 병을 더 빨리 진행되지 않을 정도의 몸 상태로 만들 수도 있고, 대사증후군이라 불리는 병들은 확실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걷기의 위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요즘들어 걷기를 많이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기 저기 안 아픈데가 없는데다가 불면증이 슬슬 오는 느낌이 들어서인데요. 밥먹고 동네 한바퀴를 돈 날은 확실히 잠을 깊이 자는 거 같아 매일 습관화 하려고 생각중인데 동기부여가 되어주는 대목들을 여럿 만나게 됩니다. 살 빠지는 건 기본이고 혈압, 두통, 불면증, 우울증,어딘가 개운치 않은 몸으로 일어나기 등등의 모든 부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니 말입니다.

 

 

 

"탁을 가볍게 당기고 어깨가 굽지 않도록 가슴을 앞으로 조금 내민다. 등과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젖히지 말고 곧게 편다. 배를 앞으로 밀지 않는다. 좌우 다리에 균등하게 체중이 실리도록 똑바로 선다.-115

 

자신의 걸음걸이를 떠올리면 어디 한 군데 이상 고칠 곳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무작정 걷기가 아니라 똑바로 걸어야 효과가 있다며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골반은 살짝 앞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합니다.( 단전에 힘을 준 상태에서 항문을 조이고 엉덩이를 위로 올리면 된다. 이렇게 하면 골반이 살짝 앞으로 기울어서 허리 주위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온다...는데,) 팔꿈치를 뒤로 최대한 당겨야 한다고도 하구요.(사실 움직이야 할 곳은 근육이 가장 많은 견갑골 주변이라는거죠)그 밖에도 머리는 누가 잡아당기듯이 위로 쭉, 그리고 마냥 걷는 것이 아니라 명상할수 있는 음악듣기나 반복적인 숫자의 빼기나 연산을 하며 걷는 것이 좋다거나 좋은 신발 선택, 보조도구를 사용한 노르딕과 폴 워킹도 알려주고 있는데요.

 

 

"그럴싸한 병명을 붙인 후 진찰을 받거나 약을 먹으라고 권하는 이러한 현상을 '의료화'라고 한다, 사실 치매도 의료화의 하나다."-88

 

걷기의 여러 활용도나 방법외에도 의사의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간혹 어떤 부분은 놀라게도 만드는데요. 약을 더 팔아 이익을 남기려는 일부 의사나 약사들, 그리고 운동보다는 약의 힘으로 뭔가 고쳐지길 바라는 게으른 환자들이 듣고 정신을 차렸으면 싶은 대목도 보입니다. 진짜 그럴까 싶은 부분도 만나게 되지만 저자 나가오 가즈히로가 말하듯 걷기, 활발한 몸의 움직임이 현대인에게 지극히 필요한 거라는 건 다들 알고 있을텐데요. 가볍게 시작하지만 결과는 그 몇 배로 나에게 좋게만 돌아온다는 걸 알려주는 "걷기"의 중요성,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핑계대지 말고 모든 날 ... 매일 나가 걸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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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의 세계사
김정수 지음 / 가지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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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다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많고 많은 부패한 이들이 있다는 뉴스 속에서도 우리가 잘 살고 있다고 믿는 건 과연 옳은 일인가, 아니면 사실을 알지 못한 자의 무지에서 일어나는 일인것인지 말이죠. 자신의 이익,신념만을 위해 나같이 힘없는 이를 배신한 이들은 너무 많아 이름을 나열할 수 있을정도인데 그 반대, 반부패의 세계사를 썼다 말할 수 있는 이들은 거의 없는데도 왜 이 세상은 지금도 수많은 발전을 이루고 나아가고 있다고 믿게되는건지, 그 역사가 궁금해지게 되는데요. 역사의 고비마다 인류의 파탄을 막아냈다는 영웅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도 궁금해지게 됩니다.

 

이 책은 부패와 반부패가 우발적이거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 시대와 상황의 반영임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 시대마다 옳바르게 잡아보겠다고 나타난 인물들의 개혁 활동이 눈물겹게도 지금의 우리들이 하고 있는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에 감탄해야할지 아직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암울함을 느껴야 하는건가 하게 됩니다. 1부는 부패와 반부패가 무엇인지, 2부는 고대사회의 반부패와 그걸 해결하기 위한 이들과 행동은 무엇이였는지, 3부는 본격적인 국가 및 통치체제가 갖추어진 시기의 반부패활동과 제도를 , 4부는 시민의 차원에서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제도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했는지, 5부에서는 반부패활동에 실제로 시민들이 어떻게 참여했는지 보여주고 있는데요.

 

우리가 뛰어난 지도자를 끊임없이 원하고 그렇지 못한 결과에 실망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한 사람만 똑바로 나아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이가 있을때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와 한편이 되어 고난의 길을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 기득권이라 불리는 세력은 힘없는 다수를 위한 정책을 펴내는 이를 내둘 수 없었고 결국 그들은 어떻게든 나아가려는 이를 비참하게 내려오거나 기득권에 휩쓸릴 수 밖에 없게 만들려 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걸 알면서도 매번 우리는 끝까지 함께 할 이가 나오기를 바라는거구요. 

 

고대 아테네에서 부패를 극복하기 위해 내세운 가장 핵심적인 원리가 민주주의였다고 하는데요.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한 솔론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게 됩니다. 솔론이 중요하게 생각한 건 여러 개혁들 중 가운데서도 "고발할 권리"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도 제3자까지도 부패한 권력자들을 고발 할 수 있음을 공고히 한겁니다. 고발하지 않는 것은 법의 보호와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 했다는데요. 진나라의 상앙은 간초령 첫 조항에 "백성들의 요청은 하루라도 미루어져서는 안 되며 반드시 그 날 처리되어야 한다."라는 걸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만든 굳건한 법으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운명이야 안타깝지만 그로인해 대다수의 백성들이 느꼈을 국가에 대한 안심은 흔들림없이 법이 지켜져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엄격했으나 공정했고 잔혹했으나 형평에 맞는다는 것이 어렵지만 왜 만들어지고 지켜져야하는지도요.

 

"그거 알아요?" ... "어떻게 파키스탄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패한 나라가 됐는지?"...

"우리가 부패 넘버원이었지. 그런데 우리가 나이지리아 사람들에게 넘버원을 받아들이라고 뇌물을 준거야."-313

히드라처럼 부패는 부패의 고리를 넓혀간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뇌물을 받거나 부정한 사람들만 벌을 준다고 그 일이 해결될 수 없다는 겁니다. 그 부패의 고리를 끊기위해 사람들은 누구나 부패가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강제력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러기전에 우선 부패가 꼭 개인의 이익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제대로 된 의미와 우리가 가진 알권리의 바른 활용이라던가, 내부고발자들에 대한 안전, 언론의 자유와 책임등등을 포함하는 지금의 민주주의가 어떤 과정으로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 아는 시간이 있다면 반부패의 소중함이 제도를 하나 더 만드는것보다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시간이 지나야 한 인물의 튀어나온 행동이 역사에 기록될거라고들 하는데 생각보다 시대는 짧고 역사는 길게 기억한다 싶어지네요. 그러니  부패와 반부패, 어느쪽에 서는 게 맞는지 얼른들 파악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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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내
A.S.A. 해리슨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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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배우자를 선택하고 다른 사람은 사랑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415

이 점이 결혼의 나쁜 점 아니냐고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나중에라도 그 사랑하는 마음이란 게 변했는데 결혼 증명서때문에 같이 살아야 하는 거냐구요. 아마도 대부분의 결혼 반대론자들이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러면 상대방은 말하죠, 이 사랑이 변할거 같다고 생각하면 당장 떠나버려 라구요. 그러면 또 상대는 말하겠죠. "아!! 맞아. 우리 사랑은 변하지 않을거니 결혼 해도 되겠어, 확실해!!"라구요.

 

거의 이십년이란 세월을 잘 살아온 거 같아 보이는 토드와 조디,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결혼식이나 증명서는 없었으니 사실혼이지만, 그들에게 추호의 의심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만나며 지은 이 집에서 이십년이 아니라 누군가가 죽을 때까지 잘 살거라는 걸 말이죠.

 

심리상담사인 조디는 여리여리하기만 한데요. 속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네요. 상담받으러 오는 이들의 분석도 그러하지만 남편의 행동도 분석을 하거든요. 특히나 토드가 바람을 필때는 더 확실하게요. 하지만 그녀, 상대를 속박하는 게 옳지않다 믿기에 놔둡니다. 토드가 다시 올거라는 걸 믿기도 하구요. 그렇게 평온하지만 아슬아슬한 부부관계를 맺어가던 그들은 강력한 변수를 만납니다. 토드의 친구 딸이기도 한 나타샤가 임신하면서 말이죠. 

 

흔한 부부의 세계 아닐까 싶어지기도 하지만, 조디가 알면서도 조용하다는 것, 그러다 간혹 예상치 못한 분노를 보인다는 것만 다릅니다. 여친의 문자가 폭주하는 토드의 핸드폰을 바다에 던지기도 하고 남편의 열쇠고리 가운데서 제일 중요한 열쇠를 없애버려 곤경에 처하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평소처럼 잔잔한 얼굴이라 토드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요. 토드는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은 좀 섬뜩하기에 안됐다 싶지만 나타샤와 결혼하겠다 마음 먹었으면서도 간혹 조디를 만날 계획을 짜기도 하고, 그러면서 식당에서 만난 매혹적이지 않을 거 같아보이는 종업원에게 진한 추파를 던지는 토드란 인간은 뭐냐 ..싶어집니다. 조디와 계속 만날듯 굴고 미안하다면서 집에서 나가달라는 말도 하니 말이죠.

 

"조용한 아내"는 사건 중심이 아니라 그 남자, 그 여자의 시선으로 속마음을 일기처럼 적어가는 형식이기에 가라앉는 느낌을 주지만 그런데도 쎄한 느낌을 함께 주기도 합니다. 조만간 조디가 일을 벌릴거라는 암시를 여러번 주거든요. 단지 그게 어느 순간, 어떤 방법이냐에 띠른것이다 싶게요. 그런데 조디, 생각보다 힘없이 무너지게 됩니다.

 

작게는 부부란, 그러다 남과 여란, 그러다 사람이 참 다르다 싶어집니다. 단점도 사랑하고 감추고 싶은 시간을 공유하면서도 나눌 수 없는 인간의 벽이란 건 있다는 걸 보여주거든요. 조디는 상대방의 행동을 아들러 심리학에 비추어 확인하려 들지만 자신이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알게됩니다. 심리학의 이론과 실행사이가 멀다는걸요.

 

제목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조디의 주변으로 사건이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고 결국은 소용돌이가 생기게 됩니다. 모든 게 분명해야 마음이 놓였던 조디가 절박함을 느끼고 이성을 잃다, 때로는 희미하게 놔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깨달을때까지요.

 

A.S.A.해리슨은 본것처럼 느낄 수 있게 이 모든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살짝 차가워보이는 조디와 사랑이 사방으로 넘치는 토드, 부부의 일에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지만 많이 나쁜 토드같은 이가 있다면 전해주고 싶네요 어느 날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싶을 때는 당신이 누군가, 특히나 당신을 사랑해준 이들을 아프게 한 건 아닌지 돌아보고 알아두라구요. 그들 역시 당한만큼 당신을 아프게 할거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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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 나츠메 형사 시리즈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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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조사를 받던 의사 '스가'가 의심스러운 장소에서 죽음을 택하면서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곳에 거울이 어울리지 않게 많았기에 조사에 나선 경찰들은 내심으로는 불륜을 의심하는데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성추행이라는 죄목이 괴로워 죽음을 택했을거라는 주변인들의 반응과는 달리, 심문을 맡았던 키요마사 검사는 그럴리가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됩니다.

 

집에서 의대가기를 강요당하는 미키오가 집에서 가출하는 사건이 같이 발생하게 됩니다. 의대에 갈 수 없는 성적으로 고민하는 미키오에게 부모는 강제적으로 성적 향상만을 요구하는데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미키오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지는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하는 행동으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자신이 쫓김으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데 그게 뭘까 싶은데요. 미키오가 스가 사건이 일어나던 밤, 그 근처에 있었다는 게 드러나며 경찰들의 조사가 더 빨라지게 됩니다.

 

윗 선의 반대에도 빠른 머리로 놓칠뻔한 사건을 다시 보는 키요마사 검사같은 이는 우리에게 검사가 가져야 할 정의로움과 영리함을 가진 사람으로 보여 반갑다 싶은데요. 점점 그에게도 쫓는 남자가 있다는 것, 그리고 너무 자신을 믿는다는 걸 알게되면서 그가 머리 아닌 가슴으로 사건으로 바라보는 날이 언제일까를 살짝이지만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 '형사의 눈빛'에서의 나츠메 형사도 만나게 됩니다. 어딘가 느긋하게 보이지만 그에게는 남에게 말하지 않은 상처가 있는데요.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키요마사 검사와 나츠메 형사라는 조합은 서로를 보완하는 힘을 보여줍니다. 머리와 가슴으로 사건으로 바라보게 되는거죠. 그래서 사건의 진범이라 고백하는 이들 중 누가 진범일지 확실히 따라가게 됩니다.

 

요즘 의사에게 필요한 게 뭘까 생각하게 하는 일들이 있었죠. 그 때 생각해봤습니다. 의사에게 필요한 게 뭘까,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진단대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냉철한 머리일까, 생각지도 못한 병명에 괴로워하는 환자를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일까 하구요. 내가 내린 결론은 어느 하나만 가진 사람은 진짜 의사가 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병과 치료라는 목적으로 만났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직접적인 병말고 그 밖에 환자에게 생긴 일들을 의사와 나누어야 하는데 냉철한 가슴만 가진 로봇이라면 최초의 병은 치료할 지 모르지만 차후에 따라오는 후유증을 바라보지 못함으로써 결국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는 셈이 되는거니까요.

 

"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역시 앞과 뒤가 다른 인간의 적나라한 뒷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야쿠마루 가쿠의 이야기구나 하게 되는데요. 앞으로도 키요마사 검사와 나츠메 형사의 공조를 볼 수 있었음 하게 됩니다. 키요마사가 조만간 쫓는 이와 만나게 될텐데 그가 그 때 나츠메의 도움으로 냉철함을 잃지 않기를, 그래서 정의로운 검사 한 명이 더 열심히 일을 해주길 기대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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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죄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은모 옮김 / 달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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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죄가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저 사람에게 돌을 던지시오."라는 장면들을 영화에서 간혹 봅니다. 그럴때면 흥분한 군중들은 아예 떼거지로 돌을 무자비하게 던지는데요. 그건,,, 아마 순백처럼 깨끗하지는 않아도 저 사람보다는 나을 거라는 자신이 있어 그럴겁니다. 그 작은 죄에 목숨을 잃거나 다친 개구리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구요. "우죄"는 우리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거 아닐까 합니다.

 

자격증도 없이 공장에 일하러 온 마스다가 있습니다. 사실 그는 저널리스트가 되는 게 꿈인고로 이 곳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닌데요. 저널리스트로 가기위한 단계로 생각했던 잡지사에서 선배와 대판 하게 됩니다. 잊혀진 옛 av 여배우의 취재를 하면서 이제는 새 삶을 살고자 하는 여인의 과거를 들춰내는 짓을 했고 그 일로 여인은 목숨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괴로운 그와 달리 선배나 잡지사는 더한 말을 하게 되고 그 말이 말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마스다는 넌더리내며 그만두게 된겁니다.

 

기숙사가 필요했던 마스다는 스즈키라는 청년과 같이 입사하게 되는데요. 잘 지내보려는 그와 달리 스즈키는 어딘가 어둡기만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피하고 밤마다 악몽을 꾸던 그에게 마스다가 무심코 건넨 한마디에 스즈키는 마음을 열게 됩니다. 부담스럽게 말이죠. 사람은 역시 가까이 있는 사람을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는건지 음침한 스즈키에 대해 불평하던 기숙사안에도 단합같은 기운이 생기게 되는데요. 스즈키가 자신을 따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척하던 마스다는 그에게 아주 무서운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야쿠마루 가쿠는 이번에도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죄값을 치르고 매일 밤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는 스즈키의 괴로움은 시간이 흘렀다고 용서받을수 있는건가, 스즈키에 대한 감정을 써가면 받게될 피해자들, 시민들의 지탄이 두려워 사건에 관계된 것만 쓰게 되는 마스다는 그가 경멸하던 이들과는 다른 저널리스트의 삶을 가고 있는건가 , 그가 건넨 기사에 이 동네에서 고양이들이 죽었다더라.. 라는 "카더라"한줄을 더 실은 게 뭐가 나쁘냐는 출판사 선배는 언론인이 가져야 할 한줄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어제까지는 같이 술마시고 노래불렀지만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죽을뻔했다며 그의 생활에 공포를 덧붙여 기자에게 팔겠다는 기숙사 사람들에게 죄를 물을수는 없는건가, 스즈키가 자신을 도와줬다는 걸 알면서 그의 죄를 알자 떠나기로 마음먹은 후지사와는 그녀가 경멸하던 전남친과 다른 사람일까, 아들에게 원망들으면서도 스즈키의 갱생을 위해 노력한 야오이는 신의를 지키는 사람일까 아들을 망친 엄마인걸까,

 

이렇게 그들 각자를 객관적으로 봤을 땐 나도 정의의 칼날아래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을거같지만 내가 그들같은 입장이 된다면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 싶어집니다. 특히나 범죄자가 내 반경안으로 들어온다면, 가끔 그가 화낼 때 보이는 과격한 행동들을 다른 사람 이해하듯 이해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데요. 

 

인간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

왜 스즈키가 그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긴하지만 그 무서운 기억은 평생을 두고 따라 다닐겁니다. 그의 분신처럼요. 그 곁에 있는 이들은 애정을 가지면서도 그를 멀리 할수 밖에 없구요. 이것이 법외에 사람들이 가하는 죄의 형벌아닐까 하는데요. 교통사고로 인명피해를 낸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피해자 가족을 위해 자신들 가족 해체를 하게 됐다는 야마우치. 그의 말에 찬성도 반대도 할수 없는건 생각보다 가깝개 느껴지는 이의 죄는 어느정도라도 같이 짊어지게 되기 때문아닐까 싶어집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스즈키와 마스다를 보며 죄와 형벌, 용서와 속죄, 뉘우치는 사람과 잘못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을 나눠볼 수 있었는데요. 옳다 싶은 쪽에 분명하게 설 수 있게 산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싶어집니다. 사람이란 늘 감정의 흔들림에 약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두려워하게 되니까요. 객관적인 시선으로 써감에도 누군가와 시선을 공유하게 만드는 게 야쿠마루 가쿠의 힘인데요. 마스다처럼 "자신이 저지른 죄를 직시하며 그가 어디서든 참되게 살아가기를 "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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