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 나츠메 형사 시리즈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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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조사를 받던 의사 '스가'가 의심스러운 장소에서 죽음을 택하면서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곳에 거울이 어울리지 않게 많았기에 조사에 나선 경찰들은 내심으로는 불륜을 의심하는데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성추행이라는 죄목이 괴로워 죽음을 택했을거라는 주변인들의 반응과는 달리, 심문을 맡았던 키요마사 검사는 그럴리가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됩니다.

 

집에서 의대가기를 강요당하는 미키오가 집에서 가출하는 사건이 같이 발생하게 됩니다. 의대에 갈 수 없는 성적으로 고민하는 미키오에게 부모는 강제적으로 성적 향상만을 요구하는데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미키오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지는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하는 행동으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자신이 쫓김으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데 그게 뭘까 싶은데요. 미키오가 스가 사건이 일어나던 밤, 그 근처에 있었다는 게 드러나며 경찰들의 조사가 더 빨라지게 됩니다.

 

윗 선의 반대에도 빠른 머리로 놓칠뻔한 사건을 다시 보는 키요마사 검사같은 이는 우리에게 검사가 가져야 할 정의로움과 영리함을 가진 사람으로 보여 반갑다 싶은데요. 점점 그에게도 쫓는 남자가 있다는 것, 그리고 너무 자신을 믿는다는 걸 알게되면서 그가 머리 아닌 가슴으로 사건으로 바라보는 날이 언제일까를 살짝이지만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 '형사의 눈빛'에서의 나츠메 형사도 만나게 됩니다. 어딘가 느긋하게 보이지만 그에게는 남에게 말하지 않은 상처가 있는데요.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키요마사 검사와 나츠메 형사라는 조합은 서로를 보완하는 힘을 보여줍니다. 머리와 가슴으로 사건으로 바라보게 되는거죠. 그래서 사건의 진범이라 고백하는 이들 중 누가 진범일지 확실히 따라가게 됩니다.

 

요즘 의사에게 필요한 게 뭘까 생각하게 하는 일들이 있었죠. 그 때 생각해봤습니다. 의사에게 필요한 게 뭘까,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진단대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냉철한 머리일까, 생각지도 못한 병명에 괴로워하는 환자를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일까 하구요. 내가 내린 결론은 어느 하나만 가진 사람은 진짜 의사가 될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병과 치료라는 목적으로 만났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직접적인 병말고 그 밖에 환자에게 생긴 일들을 의사와 나누어야 하는데 냉철한 가슴만 가진 로봇이라면 최초의 병은 치료할 지 모르지만 차후에 따라오는 후유증을 바라보지 못함으로써 결국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는 셈이 되는거니까요.

 

"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역시 앞과 뒤가 다른 인간의 적나라한 뒷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야쿠마루 가쿠의 이야기구나 하게 되는데요. 앞으로도 키요마사 검사와 나츠메 형사의 공조를 볼 수 있었음 하게 됩니다. 키요마사가 조만간 쫓는 이와 만나게 될텐데 그가 그 때 나츠메의 도움으로 냉철함을 잃지 않기를, 그래서 정의로운 검사 한 명이 더 열심히 일을 해주길 기대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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