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 150cm, 88kg의 여자가 44kg을 덜어내고 얻은 것들
이지애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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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진심, 동감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살 빼겠다고 모두에게 공언했는데 1키로 빼기도 쉽지않았고, 그러다 다이어트에 대충이란게 없다는 걸 알았기때문이다. 빠진다싶으면 저거 정도는 하게 되고, 그러는 순간 그걸 먹고마는데 그러다보면 500그램 빠지는가 했는데 오히려 1키로를 늘리기가 쉬우니까.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어차피 표시도 안났으니.. " 를 다이어트 기간동안 제일 자주 말한다 싶은데 그녀는 다르다. 150센치에 88키로에서 44키로를 줄였다니 말이다.

 

우선은 그 뺀 키로 숫자에 놀라게 되는데, 고등학교때부터의 그녀의 이야기는 더 놀라게 한다. 모름지기 뭘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녀 정도는 해야 그 결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건가 싶어서 말이다. 스스로를 본 투 비 땅딸보라 할 정도로 어렸을적부터 몸무게가 많이 나갔던 그녀, 살을 빼기로 하고 휴학까지 하게 된다. 그 과정에는 이런 것들과 저런 것들이 있었다...가 아니라 처음에는 우리가 아는 여러 방법을 다 해 본 그녀의 노력이 효과에 비해 얼만큼 혹독한지 나온다. 그러다 드라마틱하게 살을 빼고 대학생활을 했지만 입사하면서 불규칙한 생활에 다시 살이 붙고, 그러다 다시 덜 먹고 운동으로 빼고, 그러다... 이렇게 반복하면서 그녀는 집착에 가까운 자신의 마음이 달라져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에 먹을 걸 끊임없이 제한하고 운동만 할 수 있는 사람은 무인도에 혼자 살고 있는 이밖에 없을 터이니 말이다.

 

그렇게 그녀가 찾은 방법은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살을 뺐다고 화려한 오늘이 준비되어있는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보여준다. "살만 빼면" 타인의 시선도 달라질거라 생각했는데 친한 이들에게도 몇 달만 신기한 일이였을뿐 결국은 그런가보다 하게 되는 게 남의 일이니 말이다. 우리가 흔하게 하는 오판,"살만 빼면 달라질 것이다"와 실수,"이렇게 뺐으니 다이어트의 방법을 난 제대로 알고 있다" 속에서 그녀가 강조하는 건 다이어트란 단기간에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제대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타인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으며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은 단 한 사람, 혹은 나 혼자여도 충분하다는 걸 알았다."-258

이걸 알기까지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그리고 사람은 실패한다고 꼭 실패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자신을 찾아가는 그녀를 바라보는 일은 왜이리 흐뭇한지,,, 뉴욕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에 어깨뽕이라도 들어간듯 행동했다던 그녀에서 사회생활이란 이런 거구나 하게됐다거나 육아생활에서 찾아오는 당떨어짐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를 찾아내고 우리가 성공이라 부르게 되는 그녀가 된 건, 안에 뭐든 쌓이지 않게 나를 조절하는 법을 알았다는 거 아닐까 한다. 친한 친구나 가족, 혹은 블로그나 일기를 통해서라도 말이다. 특히나 매일의 일기를 사용한다면 나 역시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내가 왜 계획대로 하지 못했는지의 원인을 그 날의 페이지만 봐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제는 평생 행복하고 싶어서 건강하고 싶다... 이 꾸준함이 바로 건강의 비결이자 행복한 삶을 사는 핵심 비법이 아닐련지..."-324

이 역시 공감하며 그녀를 통해 다이어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나의 다이어트 계획도 다시 시작될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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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의 해부 -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
베라 토빈 지음, 김보영 옮김 / 풀빛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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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말하는 영화나 이야기들에 우리는 열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왜 이런 이야기에 열광할까, 현실이 너무 따분해서일까 라는 단순한 생각이였는데요. 반전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를 인지과학적으로 풀어낸 "놀라움의 해부"는 그 이유가 보다 멀리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잘 짜여진 이야기의 구성이 중요하다는 건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호메로스의 가장 위대한 성취 중 하나가 시인들에게 "거짓을 이야기하는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라 했다니 말이죠. 추리소설가로 이름을 날린 도로시 세이어스 역시 그의 말을 잘 풀어주었는데요.

 

"바보도 거짓말을 할 수 있으며, 바보라면 그 거짓말을 믿을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방법은 진실을 말하되 지적인 독자가 스스로를 속이도록 함정에 빠트리는 것이다."-221

스토리텔러들은 우리가 책이나 영화등을 통해 전개되는 스토리를 보면서 잘 따라가고 있다고 믿었던 사실이 교묘하게 꼬아놓은 문장들의 조합이나 숨김인 전개방식를 택했을 땐 찬사로, 대놓고 처음부터 기만에 가까운 화자의 속임수로 시작하고 마지막에서야 겨우 알려줄 땐 배신감등의 방식으로 나타날 놀라움을 준비한다고 하는데요.같은 놀라움이지만 우리 정신의 한계라는 부정적인 느낌을 갖느냐 플롯이 주는 만족감이냐의 차이에 따라 감탄의 정도가 분명 다르다는 걸 알려줍니다.

 

작품 속 어떤 인물에 우리는 왜 열광하고 때로는 그의 눈물나는 고백을 무시했을까의 이야기도 볼 수 있었는데요. 분석을 따라가다보니 좋은 이야기 구성을 배운다 싶게도 됩니다. 작품에서의 '지식의 저주(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거나 과거에 대해 생각할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경향)'와 '알아차림(전환점이 되는 결정적 발견의 순간)'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1장에서는 지식의 저주( 지식 자체는 진짜지만 그 지식의 저주때문에 잘못 추론하게 되는 경우와 허위 지식인데 '알고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흔히들 있다고 합니다)라는 용어로 설명되는 스토리들의 예시, 2장에서는 지식의 저주 및 관련 효과에 대한 과학적 탐구, 3과 4장에서는 놀라움의 구축을 특징지을 수 있는 구체적 방법과 모티브를, 5에서 8장까지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의 역학관계가 수사학적, 윤리학적 영향력에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여러 작품들에서 우리가 흔히 속았다 느끼면서도 찬탄을 했던 이유가 결국은 우리가 그 작품들에 진짜 놀란 이유였다는 걸 알게되는데요. 인식, 속았다는 깨달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마지막 순간의 계략을 파괴할 방법이 드러날때 "희생양"이 희생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책은 중요 내용을 알고 읽으면서도 느끼는 시원함,놀라움의 정도가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지는데요.

 

이렇게 놀라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비슷한 문장을 갖고 생기는 미묘한 차이나 어떤 전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지를 알게 되는데요. 저자가 '스포일러'라 걱정한 아직 읽지 못한 이야기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몇 몇 이야기들은 찾아보자 하게 됩니다. 물론 궁금한 특징이나 결론을 알려준 이야기임에도 말이죠. 그들의 이야기가 어떤 이유로인지의 분석을 봤음에도 "나도 과연 그렇게 느낄까" 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기묘하게도, 우리는 책을 읽을 수 없다.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이다. 좋은 독자, 중요한 독자,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독자란 다시 읽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그 책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시공간적으로 알아가는 이 과정 자체가 우리와 예술적 감상 사이를 가로막는다.-55(첫번째 책읽기란 아예 읽기가 아니며 준비운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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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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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무서운 건 뭘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요. 그건 내가 상대하고 있는 이나 물건을 "이럴것이다"라고 규정지을 수 없을 때일겁니다. 정해지면 사람은 그에 맞는 나름의 대응을 준비하게 되는데, 그 전 상태일때 우리는 혼란에 빠지게 되고 행동에 일관성이 없게 됩니다. 보는대로 달라져 보이는 상대를 어느 한 방향으로만 가게 놔둘 수 없어서요.

 

그녀 자신의 사연은 과연 무엇이였을까, 가 더 궁금해지는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역시 그런 느낌입니다. 8편의 이야기가 각각 다 끝나면 그 다음 이야기가 이런 방향, 저런 방향으로 뻗어나가는데 어느 쪽이 맞다라고 정할 수 없어 혼란에 빠지게 되거든요. 집이란 모름지기 온갖 실용적 불편함이 있어야 한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펴는 보인 부부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는 나중에 알게된다는 존재의 정체도 그렇지만 "제가 여기로 그 사람을 보냈어요"라는 메리의 외침이 무섭다 싶은데요. 같은 경우는 아니더라도 가서는 안되는 길이나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들이란 찰나의 운명에 휘둘리는 인간의 예측불가한 미래가 돌아보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싶어집니다.

 

온 힘을 다해 브림프턴을 막으려 했지만 죽은 하녀가 그랬듯 지금의 그녀도 막지못했다는 ... 브림프턴 부인의 비극을 말하는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건강할때나 아플때나'라는 흔한 문구가 왜 결혼식마다 쓰이는지 알게만들어주는 "귀향길", 기도하러갈때마다 아름다움이 더 빛나던 "기도하는 공작부인" 의 조각상 얼굴이 일그러졌던 이유, 구할 수 있던 이의 비극에 앞으로도 괴로울게 뻔한 이의 "밤의 승리", 죽고나서야 알게된 진실은 그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싶은 "충만한 삶", 마음껏 마시는 물의 소중함이 더 느껴지게 하는 "페리에 탄산수 한 병", 집에 가기 전에 비누 한 상자를 사겠다는 냉철한 부인의 말이 섬뜩하게만 다가오는 "매혹"등 이야기는 사랑과 애증, 이성과 본능이 뭘까 싶게 만들기도 하고, 그렇다면 사람의 본성 저편 "느낌으로 알게되는 그것"의 실체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게 만드는데요

 

"공포에 길들어서 영원한 공포를 당연한 일상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자기 모습을 깨달았다. 정신은 또렷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독약을 마신 것 같았다."-47

이런 마음이 공포에 빠져드는 인간의 심리이자 이디스 워튼의 마음은 아니였을까 싶어지는데요. 알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까지 연이어 생각하는 게 인간의 주제넘은 일이자 자신을 옭아매는 상상속으로 빠져들게되는 일의 시작이 아닐까, "환상이야기"가 알지도 못하는 우리 역시 지금도 환상의 세계속으로 끌고들어간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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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지지 않는 사람들의 14가지 성공 법칙 - 절망을 부수고 역경을 돌파하라!
웨이슈잉.쑤거 지음, 최정숙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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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불행은 삶이 아무것도 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아서 생긴다.-139

그래도 불행이나 역경만은 나에게 좀 덜 왔으면 하는게 사람마음일텐데요. 그럴 수가 없다고 말하네요. 내가 변하지 않는다면요.

 

누구나 좋기만 할 수는 없다는 걸 다들 알고는 있을겁니다. 단지 나에게 큰 시련만 있는게 아니고 자잘한 잔물결까지 밀어닥친다는 게 남들과 다를뿐이라 생각하는 중인데요. "절대 지지않는 사람들의 14가지 성공법칙"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나의 역경지수가 어떤지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행복과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역경을 마주했을때의 마음 상태와 능력인데요. 이것이 역경지수라는 겁니다.

 

우선은 역경이라 생각하는 환경에 처했을때 나의 행동을 돌아보라는데요. 반성부터 해야한다는 겁니다. 대부분 환경탓, 주변탓으로 돌리며 불운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만 따지게 되는데요. 냉철하게 돌아보면 매사를 준비하지 않은 내가 있었기에 역경이 시작된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부족하다 여긴 나의 부분을 채운 후 믿음으로 다시 기회를 주라는 겁니다. 완벽과 공평은 상대적이라는 말이 그걸 몰랐네 하게 만들더라구요. 충분히 높은 곳에 있다면 세상은 공평한 곳이지만, 늪에 빠져 있다면 질퍽거리는 생활로 인해 운명이 유독 나에게만 불공평하다고 여겨진다는 겁니다. 성장하기 위해 가져야 할 역생존 능력으로 자존심을 내려놓아라, 자신감을 가져라, "동심을 간직하라"라고 하는데요. 세상과 내 마음을 들여다 볼 때 몰랐던 게 동심,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보는 눈이 아니였을까 싶더라구요. 그랬다면 다시 시도하는 나를 더 멋지게 볼 힘이 있었을텐데 말이죠. 울고 넘어져도 일어나는 걸 당연하게 여긴 적이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는 넘어질걸 안다면 굳이 그 길을 가야하나 싶었던 거 같기도하고, 그래서 잘 안되는 일은 "다시"라는 걸 하지 않으려 한것도 맞는데 아마 결과를 미리 결론지었기때문이였을겁니다.

 

"갈구하던 것을 상실하거나 얻지 못했을 때 희망이 산산조각 난 것같은 기분을 잘 알 것입니다. 바로 그 때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순간입니다."-199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들의 공통점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공통점 속에서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울지를 알아 볼 수 있는데요. "운명의 순간"을 만들 수 있다는 여러 방법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였기에 내 생활 중 바꿔야겠다 싶은 부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이 배우려하고, 호기심을 잃지 말며, 관심이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놓지 말것, 사람들에게 신의를 가지고 대할것, 제일 중요한 언제든 나를 믿어줄 것 등 말이죠.

 

이렇게 역경이 무엇인지 그 앞에서 나는 어찌해야할지의 행동을 따라가며 위안을 받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지않는 사람들이나 법칙이란 말이 주는 것과 달리 딱딱하지만은 않게 말이죠. 인생에 제일 중요한 건 성공이 아니라 의지를 가진 나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거 아닐까 하는데요. 역경지수 올리기도 생각하기에 따라 매사 달라진다니 생각의 방법을 바꿔봐야겠습니다.

 

순풍은 출발에 유리하고 역풍은 비상하기에 유리하다-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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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 저절로 정리가 되는 <하지 않는 수납법>
미즈타니 타에코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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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사면서 제일 기분 안 좋은 때는 "있는데 또 사는 경우"일겁니다. 살 물건 목록을 미리 정해놓고 딱 맞게 샀다 생각했고 그런 내가 뿌듯해지는데, 같은 종류의 물건이 집 어딘가에서 눈에 띌 때 "오 마이 갓" 절로 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면 물건의 최소화, 정리의 규격화, 무소유욕을 다시 느끼게 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뭔가를 잘 해야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불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가 눈길을 끌게 됩니다. 원래 "하지 않으면서" 깔끔하다면 그게 제일 좋은 수납법이니 말이죠.

 

지금은 정리수납 컨설턴트지만 그녀 역시 정리가 되지않는 자신에 실망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아가씨일적과 부부의 살림만 있던, 그리고 지금의 세 아이가 생긴 집 안을 살짝이지만 보여주고 있는데요. 물건은 지금이 제일 많지만 그녀 마음에 제일 흡족한 수납법으로 정리가 되어있는 곳은 지금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이 커갈수록 정리가 얼마나 힘든지를 아는지라 그녀의 수납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우선은 혼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내 맘대로 물건 정리법을 정해놓고 마음먹고 어느 날은 정리를 해놓지만 가족들의 움직임이 있고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 일쑤라 뭐가 문제인지 몰랐는데요. 어렸을적부터 자신들의 물건에 자기만의 규칙이 들어간 공간을 따로 만들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치울 공간은 좁아지는데도 정리되는 부분은 늘어나는겁니다.

 

그리고 냄새나거나 상하지 않는 부분들에는 뚜껑을 덮지않는다는 겁니다. 우선은 예쁜 수납통에 가득채워 분류를 하려는게 우리의 마음인데 꼭 그럴 필요없다는 거죠. 한 눈에 들어와 지저분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보이니 찾기도 쉽고 정리도 쉬워진다는 겁니다. 상자안에 가득담아놓고 뚜껑까지 덮어 완벽한 마무리의 분류와 정리는 해놨지만 정작 그 물건이 필요할 땐 다시 그 상자를 헤집어야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녀로 인해 이렇게 정리의 다른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정리는 무조건의 깔끔이 아니라 찾기 쉬우면 그것 또한 정리라는 걸루요. 채우지 않고 숨기지 않고 옮겨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런 의미인데요. 물론 그녀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물건의 최소화가 맞긴합니다. 아이가 셋인데 물건 양이 많아 보이지 않으니 말이죠. 그렇게 몇 번 사용하지 않았다고 아까워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이야기도 건네는데요. 같은 의미가 활용도 안하면서 언젠가 쓸지 몰라 묵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방법을 보면서 정리란 물건의 최소화와 각자 가족만의 정리 철칙 만드는 거로 물건의 자리를 잡아가는거구나 하게 되는데요. 각자 마음에 드는대로의 정리, 우선은 시작을 해야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때가 올거같으니 다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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