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 저절로 정리가 되는 <하지 않는 수납법>
미즈타니 타에코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건 사면서 제일 기분 안 좋은 때는 "있는데 또 사는 경우"일겁니다. 살 물건 목록을 미리 정해놓고 딱 맞게 샀다 생각했고 그런 내가 뿌듯해지는데, 같은 종류의 물건이 집 어딘가에서 눈에 띌 때 "오 마이 갓" 절로 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면 물건의 최소화, 정리의 규격화, 무소유욕을 다시 느끼게 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뭔가를 잘 해야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불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가 눈길을 끌게 됩니다. 원래 "하지 않으면서" 깔끔하다면 그게 제일 좋은 수납법이니 말이죠.

 

지금은 정리수납 컨설턴트지만 그녀 역시 정리가 되지않는 자신에 실망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아가씨일적과 부부의 살림만 있던, 그리고 지금의 세 아이가 생긴 집 안을 살짝이지만 보여주고 있는데요. 물건은 지금이 제일 많지만 그녀 마음에 제일 흡족한 수납법으로 정리가 되어있는 곳은 지금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이 커갈수록 정리가 얼마나 힘든지를 아는지라 그녀의 수납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우선은 혼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내 맘대로 물건 정리법을 정해놓고 마음먹고 어느 날은 정리를 해놓지만 가족들의 움직임이 있고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 일쑤라 뭐가 문제인지 몰랐는데요. 어렸을적부터 자신들의 물건에 자기만의 규칙이 들어간 공간을 따로 만들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치울 공간은 좁아지는데도 정리되는 부분은 늘어나는겁니다.

 

그리고 냄새나거나 상하지 않는 부분들에는 뚜껑을 덮지않는다는 겁니다. 우선은 예쁜 수납통에 가득채워 분류를 하려는게 우리의 마음인데 꼭 그럴 필요없다는 거죠. 한 눈에 들어와 지저분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보이니 찾기도 쉽고 정리도 쉬워진다는 겁니다. 상자안에 가득담아놓고 뚜껑까지 덮어 완벽한 마무리의 분류와 정리는 해놨지만 정작 그 물건이 필요할 땐 다시 그 상자를 헤집어야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녀로 인해 이렇게 정리의 다른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정리는 무조건의 깔끔이 아니라 찾기 쉬우면 그것 또한 정리라는 걸루요. 채우지 않고 숨기지 않고 옮겨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런 의미인데요. 물론 그녀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물건의 최소화가 맞긴합니다. 아이가 셋인데 물건 양이 많아 보이지 않으니 말이죠. 그렇게 몇 번 사용하지 않았다고 아까워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이야기도 건네는데요. 같은 의미가 활용도 안하면서 언젠가 쓸지 몰라 묵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방법을 보면서 정리란 물건의 최소화와 각자 가족만의 정리 철칙 만드는 거로 물건의 자리를 잡아가는거구나 하게 되는데요. 각자 마음에 드는대로의 정리, 우선은 시작을 해야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때가 올거같으니 다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