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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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옛 고전들을 살짝 들쳐볼 때 느끼게 되는 건 그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도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이 비슷했다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라며 고민을 털어놓는 어리석은 이와 그 질문에 대한 현답을 내놓는 이들의 이야기속에서 어쩌면 알고 있었으면서도 애써 덮으려했던 내 고민 또한 보게되고 늘 있었던 사람과 사람이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는 주가 되는 36권에 대한 책 내용과 저자들이 어떤 상황이나 생각이였는지 보여주는 글과 같이 읽을만한 책 소개로 과거, 현재, 그리고 내일을 향해 살아가는 우리들이 뭘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를 다시 짚어주고 있다. 세상에 대한 나만의 눈을 가지라는 저자 권 희정님의 말처럼,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따라 짖고, 왜 짖냐고 물으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는 중국 명대의 사상가 이탁오의 말이 아니더래도  아무 생각없이 대세를 따라 흔들리는 나에게  읽어봄직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문명은 진보하고 있는가?, 정치가 인간 사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 올바르게 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찾아서, 충돌인가 공존인가 의 여섯 쳅터로 나누어져 우리가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각 책의 이야기로 답해주고 있다. 1970년대에 발간되었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예언처럼 적어놓은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이나 프리초프 카프라의 "히든 커넥션" 등의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부분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현실을 바로 세우는 길이듯 미래를 준비하는 것 역시 현실을 만드는데 중요한 초석이 된다는 이야기들 부터 시작해 과학, 음악과 미술 역시 당연히 철학뿐 아니라 사회와 그 안에 있는 대중들에 의해 변하고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하고 있다.

 

"도둑맞는 미래"부터 "카오스"까지 어디선가 분명히 이름은 들어봤기에 읽으려고 시도해봤던 책들이 어떤 내용으로 우리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어떻게 적고 있는지를 따라가며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좋을뿐 아니라 옳은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피타고라스 정리의 실용적 가치가 무었이냐며 빈정댄 이에게 "학문에서 이득을 얻으려 하는 구나. 1페니를 주어라" 라고 단칼 정리를 했던 유클리드의 말처럼 삶의 이익에 대한 고민만 하던 이라면 더더욱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생각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싶다.

 

올바르게 산다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요즘인지라   행복을 얻는 방법으로 이성에 따르는 덕 있는 활동을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서 힘을 얻어보게 된다. '온 생애를' 통한 덕스러운 활동이라니~~ 이 책을 먼저 읽고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네요.' 라는 멋없는 이야기를 한 아이는 어떤 부분이 제일 와 닿았을까 궁금해지게 된다.

 

"철학이란?" 질문에 "소크라테스요!!" 란 아이들과는 달리 "'철학이란... 글쎄???" 라는 답을 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을 아이에게 답을 주지는 않았더래도 어떤 이야기들은 짧게나마 생각할 부분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 되새기고 곱씹을수록 향기가 난다는 고전을 다시 찾아봐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고민이 생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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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 하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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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짙은 연애소설을 써보고 싶었다는 미미여사는 진상(上) 에서는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과 시작된 사랑, 그리고 헤이시로가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사랑이 우선은 외모에서 시작된다는 뜨끔한 진실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기에   下 편에서는  농도짙은 연애를  기대하고 있었건만, 연애보다는  연애를 하며 꼬여가는 인간들의 마음과 관계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범인을 쫓아야 하는 이야기가 下편에 와서는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들의 마음때문인지 우리가 알면서도 놓치고 있었던  예쁜 남자, 예쁜 여자로 시작해  맘에 드는 여자, 남자를 보면 정신 못차리는 인간들이 벌이는 일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어쩌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상일지도)를 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석한 유미노스케의 추리로 범인은 얼추 모양새를 드러냈기에 잡기만 하면되는데, 그러기까지 마음이 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편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는 이를 사랑하게 된 늦사랑, 혹은 짝사랑 주인공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답니다. 특히나 짝사랑으로 고민하는  옴팡눈의 사나이 신노스케는  사건을 조사하며 만난 주변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로 자신의 처음 사랑이 어떤지 배워가며 사랑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야기 전체 흐름을 읽다보니  교과서적인,  본성은 착한 신노스케라는 걸 알기는 하겠지만 어디가서든 농담만하는 헤이시로나  할 일 다하고 부인 걱정까지 하는 마사고로보다 끌린다는 면에서는 약간 떨어지지않나  싶습니다. 너무 엄격하기에 연애하는 재미를 찾기가 힘들어 보이니 말입니다. 연애라는 건 사실 외모에서 시작되기는 하나 끌리는 면이 없다면 지속되지 않는 것이니까요!!(제 생각에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나쁜 남자라는 말이 나온건지도 모릅니다)

 

친절한 분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178

왜 쓸모가 없겠습니까만, 사람은 왜 좋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지 ...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쁜데다가 지혜까지 가지고 있는 듯 보였던 후미노 아가씨의 정체를 알게 됐음에도 끝없는 미련을 보이는 신노스케는 지독한 연심으로 인한 방황을 꽤 합니다. 헤이시로가 보여주는 이야기로 드러난 그의 생김새는 역시나 못생겼기에 아가씨들의 시선을 처음에는 끌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상처로 단단해지고 나서는 다른 이들의 눈길을 끌수 있는 자신만의 향기를 갖게 된듯해  '역시나'하는  마음을 가져도 봅니다. 

 

'바보한테는 약이 없다.'는 겐토쿠 의원의 말처럼 엉겹결에 일어난 사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바보들은 사건을 키워, 후세 자식들에게까지 그 죄가 내려가도록 둔다는 사실에 '지금 내가 잘하면 후대에 복을 받을 것이요. 내가 못하면 후대에 벌을 받을 것이다' 가 뭔지 알게 합니다.  삐뚤어진 후미노 아가씨의 앞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고집스러움은 안타깝기만 하고  가지 않는 길을 부러워하는 여자들의 질투를 받는 것이라 하기엔  너무 부족해보이는, 어디 가든 창백한 얼굴과 잠깐의 대화만으로 사랑받는 사타에씨의 일은 읽어가는 나조차도 부럽지만  그녀의 운명이  꼭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으니, 사람의 운명이란 어쩌면 모든 게 조화가 맞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네째 신타로만 용서가 안됐던 어머니 오키에의 사연, 어렸을 적 정으로 맺어진 후미노, 자신의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한 사타에, 목숨을 던질수 있을만큼 큰 사랑을 한 오신 등 많은 여인들과 신노스케는 사랑에 빠져 기쁜 이들과 슬픈 이들의 모습으로,  멀리서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연애란 때가 맞아 잘 될수도 있지만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연애의 끝은 제대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 그리고 안 이뤄지는 사랑 또한 당연히 있지만 그 후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어있는지라  요즘도 일어나고 있는   상심한 연애로 일어나는 많은 사건이  미미여사가 알려주는 연애의  눈으로 세상을 봤더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랑과 사건, 뗄레야 뗄수 없는 이 둘의 관계는 당신의 선택으로 달라질수 있다는 미미여사의 연애 상담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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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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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전국을 걸어가겠다며 아내의 사진을 등에 지고 걷고 또 걷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당연히 진행자가 왜 이런 행동을 하냐고 물었고 할아버님께서는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생전에  어디라도 같이 가보자는 말을 할머님께서 하시면  "다음 봄이 오면..","다음 가을이 오면.." 이라며 갖은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이렇게 된게 너무 미안해 사진을 들고라도 같이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길을 나서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이야기 중간 중간 눈물을 흘리는 할아버님을 보며, 그런 일이 생긴다면 지금 하지 않은 일중에서 어떤 일을 제일 후회하게 될까 하는 생각으로  주변을 돌아본적이 있었다. 아마 마음껏 사랑하지않은 일이 아닐까 싶다. "당신 그럴 수 있어???", "너 진짜 너무해!!!" 라는 말로   이런 저런 내 요구를 당연한 듯 들어달라 하게되고 그러다 마음에 들지않는다며 자존심을 세운다거나 언제든 할수 있다는 생각에 다음으로 미루게되는 약속들이,  바로 지금이 그 일을 할수 있다거나 사과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였다는 걸 안 순간 제일 후회할 듯해  그 후론 "응, 그러자." 했던 일은 되도록이면 하려고 하면서 그렇게 내 사랑을 표현하려 애쓰는 중이다.

 

침실에 깔아놓은 이불 오른쪽은 나. 왼쪽은 당신이라는 지겨우리만큼 평범한 일상이 이제 끝나간다는 걸 안 에지에겐 요코와 살아온 날들이 돌이켜보니 기적과 같은 날들이다.  늘 움츠려들던 에지에게  그의 방식이 다 맞는 거라 힘을 주고, 그러며 없을 것이라 여겼던 행복을 그에게 선물한 것이다. 그런 요코가  죽으며 마지막 수수께끼를 그에게 남기게 된다. 떠나온 고향에 자신을 보내달라는 편지와 함께 고향 우체국에도   편지 한 통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사라지게 된다는 편지를 받으러 요코의 고향으로 할수없이 여행을 떠나게 되는 에지는 가는 동안 어쩌면 요코의 또 다른 선물같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과거로 현재를 잃었기에 미래도 없다 생각하는  스기노, 현재의 사랑을 잃었다는 생각에 미래가 불안한  다미야,  과거에 매여사느라 현재도 미래도 없는  난바라 등 여행중에 만난 이들은 에지에게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풀처럼 무성하다"거나 "혼자가 되면 우러를 수 있네, 푸른 하늘을" 이란 산토카의 시구처럼 인생이란 혼자서도 , 또 둘이서도, 셋이서도  살아가는 거라는 걸, 그리고 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다는 슬픔, 그리고 혹시 내가 그처럼 하지 않았더라면이나 그렇게 했더라면 하는 후회는 늘 사랑을 잃고 남은 자에게  떨어지지 않는 그림자가 되기도 하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이 원한 건   과거에 매이지 않는 당신이 마음대로 또 다른 자유를 누리고 행복한 삶을 살며 가끔 자신을 기억해주는 거라는 걸 요코의  마지막 선물로 알게한다.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관한 이야기를 '당신에게'는 꺼내주고 있지만, 읽어갈수록 이 이야기 또한 어떻게  사랑하고 살아가야  하는 지에 관한 것이구나 싶다.  차도남, 차도녀,순정남, 순정녀가 대세라며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흔들리는 나에게  사랑과 행복이 뭔지 알게한 건  내 옆자리를 불편하게 가득 채워준 당신들 때문이니 말이다. 가끔은 혼자이고 싶다는 행복한 불평을 하게 만든 밉지만 이쁜 당신들이 나 역시 너무 고맙다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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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능 100점 올리기 - 꿈을 이루는 180일의 기적
윤태황 지음 / 한언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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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시간이 빨라진다는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리 빨라질줄이야... 싶다.  우스개소리처럼 백점 안 맞는 초등학생도 있나??? 라는  초등학교 점수와는 달리 정리되지 않은 숫자가  마구 섞인 점수가 오르락 내리락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엄마나 아이에게  공부시간, 습관을 어떻게 잡아야할까 하는 고민이 생기게 되는지라 누군가 "이렇게 성적을 ~~올렸답니다." 라는 문구가 아무래도 눈에 확 들어오게된다.

  

학습 매니저 윤 태황님은  중위권 학생이라지만 고3이라도 점수를 올릴수 있는 여러 코칭방법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본인 역시 고3때 목표한 점수를 이루기위해 노력한 이야기를 들어가며 누구라도, 어느때라도 자기 성향과 학습법 분석에 따른  보완이 제대로 된다면 점수 올리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 '공부를 단순화할 것, 기본기를 탄탄히 쌓을 것'이라며  자기 주도와 자습의 차이가 뭔지, 그리고 자기 암시의 중요성부터  등급별, 과목별로 어떤 문제집과 어떤  학습 방법이 좋은지와  그래서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점수가 될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점수가 잘 안나와 고민인 학생이 본다면 실력별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공부습관 만들기나 자투리 시간을 어디서 만들어내야하는지 등의   자신의 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따라갈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주고 있기에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은 고등학생뿐 아니라 아직 고등학생이 아닌 학생들도  이런 방법을 따라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공부 습관이나 문제 풀이 자신감으로 성적도 따라서 좋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게 된다. 공부 실천의 3대 요소인 끈기, 집중, 도전 시작이 어떻게 되야하는지와 단순 암기와 문제 풀이는 한계가 있기에 이해(C), 사고(H), 정리(A), 암기(M), 문제풀이(P)의 5단계로 완전한 내 것이 되주는 공부 만드는 과목별 챔프(CHAMP) 학습법도 있어서 국어에서는   문제를 읽고난 후 지문을 읽는 능동적 읽기와 지문과 연결해 객관적으로 문제 바라보기나 시를 읽을 때 필요한 팩트 학습법을, 수학에서는 해설지의 문제풀이를 한줄씩 보면서 사고력을 키우라던가 하는 소소한 것부터 문제를 풀 때는 본인에게 알맞는 문제풀이 순서로 풀어간다거나 백지 테스트 방법이 있다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간일 뿐 능력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주고 있다.

  

 대화체로 '할수 있다.', '어렵지 않다.' 며 힘을 주는 이야기들이라 직접  듣는듯한 도움도 되고  행동으로 옮기기에 그리 어렵지 않은 일들이라  이제라도 공부할 마음이 생긴 아이들에게 실천을 도와줄 이야기가 되지않을까 싶다. 그리고 나처럼  학생이 있는 부모라면 읽어보고 우선 안달하는 마음을 조금  덜게되지않을까 싶다. 하고자 한다면  고3도 올릴수 있다는 수능점수라니 말이다. 그래도 고3이 되기 전, 아직은  시간이 있을 때  공부 좀 해보자, 내가 뭐부터 시작하면 될까 하는 아이들이  읽는다면 더 힘을 받게되지 않을까 싶다. 울 아이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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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는 사람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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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길을 걷다  뭔가 하얀게 보이면 귀신이 아닐까 싶어 무서워하는 내게 어른들은 말했다.  "아직 세상을 모르는 구나. 진짜 무서운 건  밤에 만나는 사람이란다." 하고  말이다.  이제는 길다가 밤에 누군가와 스쳐지나가게 되면 나도 모르게 조심하게 된다. 세상을 알게됐기때문이 아니라 그건 요즘 일어난 끔찍한 사건들때문아닐까 싶다. 복수나 받게 된 상처때문이라는 이유가 있을때도 있지만 그냥이라는 무차별 사건이 많아진 지금은   어떤 마음을 가진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기에  나 역시 어두운 밤 만나는 그 누군가가 괜시리 무서울때가 있다

 

아내와 딸을 물놀이 사고로 잃었다는 니토 도시미라는 남자의 사건을 조사하게 된 소설가 '나'는 니토가 말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 사건, 그리고 니토 주변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하면 할수록 좋은 사람이라는 니토와 가족들의 평판에 '한 길 사람속'이라는 알수 없는 정체에 부딪치게 된다. 자신이 사건의 범인이라 말하면서 미소를 잃지않는 니토는 가족안에서의 사랑, 부유한 가정환경, 행복한 어린시절, 친구나 회사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로 누구도 그가 어떤 사건의 범인이라거나 용의자인것조차 믿을수 없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이미 여러 의문의 사건이 있었다는 걸 알게되면서 그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소설가는 그를 지금처럼 잔인해지게 만든 원인을 찾아보기로 한다. 어린 시절의 그를 증언하는 이들을 따라가며 나 역시 어린 내 시절 내모습이나 친구들 모습을 떠올려보게된다. 그 시절에 대해 누군가 물어본다면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같이 웃고 울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각자의 마음 속  어떤 이야기를 알고 있었으며 어떤 사건을 기억속에서 꺼내 자신있게 그라며 말해줄 수 있을까 싶다. 

 

 누군가에 의한 계획적인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그 사건, 그 인물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 조사해가는 소설가를 따라가며 사건 동기를 공유하고자 하는 우리 나름의 추측에 혼란이 생기게 된다. 돈문제, 결혼 생활의 외도로 인한 문제, 어렸을 적 상처로 생긴 트라우마, 심지어는 정신이상이라는 생각해낼수 있는 예상 원인에서  어긋나게된 것이다.   사건이 생기면 사건을 일으킨 이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알려진 결과대로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긴거구나.' 하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길 원하는  우리 모습을 보게된다.  늘 희미한 미소를 짓고서 아이를 바라보기만 하는 남자, 결코  먼저 아이에게 다가가 어르지는 않는  니토를 애처가에 딸바보인 좋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하는 사람들 틈에서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런 부분이  냉혹한 인간성의 표현이라는 생각에 역시 이상했구나 싶어지게 되고,  주변에서 사고라면 천벌이요, 살해당한거라면 자업자득이라는 슬픈 평가를 받은 가지와라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된장국을 끓여놓고 엄마를 기다리는 효자이기도 했다는 이야기에는 과연 어떤 얼굴을 보아야 그의 진면목을 알수 있는걸까 싶어진다. 사람은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얼굴로 평가를 받는 것이며   우리는  왜 또 그렇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다 알고 있다고 여기는 걸까  싶다.

 

르포르타주 미스터리 형식을 띠고 있는 누쿠이 도쿠로의 "미소짓는 사람"은 처음부터 사건과 범인을 드러내놓고 그 뒤를 밟아가고 있는 지라 범인의 반전이라는 새로운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가 잔혹해질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여긴 장면들에  매번 다른 이유를 부여하고 있거나  누군가의 행동들을 종합해 보면 어떤 사람인줄 알 것같다는  우리들의 섣부른 추측을 무너뜨리는 반전이라면 기대해봐도 좋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하느냐 마느냐는 자신의 문제라고요."167

 

이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마음(을)(......)'읽는 것이 허용되지않는다는' 사실은 아마 신의 가장 큰 은총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

                                         [도둑맞은 편지] 중에서-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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