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 하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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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짙은 연애소설을 써보고 싶었다는 미미여사는 진상(上) 에서는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과 시작된 사랑, 그리고 헤이시로가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사랑이 우선은 외모에서 시작된다는 뜨끔한 진실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기에   下 편에서는  농도짙은 연애를  기대하고 있었건만, 연애보다는  연애를 하며 꼬여가는 인간들의 마음과 관계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범인을 쫓아야 하는 이야기가 下편에 와서는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들의 마음때문인지 우리가 알면서도 놓치고 있었던  예쁜 남자, 예쁜 여자로 시작해  맘에 드는 여자, 남자를 보면 정신 못차리는 인간들이 벌이는 일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어쩌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상일지도)를 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석한 유미노스케의 추리로 범인은 얼추 모양새를 드러냈기에 잡기만 하면되는데, 그러기까지 마음이 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편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는 이를 사랑하게 된 늦사랑, 혹은 짝사랑 주인공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답니다. 특히나 짝사랑으로 고민하는  옴팡눈의 사나이 신노스케는  사건을 조사하며 만난 주변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로 자신의 처음 사랑이 어떤지 배워가며 사랑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야기 전체 흐름을 읽다보니  교과서적인,  본성은 착한 신노스케라는 걸 알기는 하겠지만 어디가서든 농담만하는 헤이시로나  할 일 다하고 부인 걱정까지 하는 마사고로보다 끌린다는 면에서는 약간 떨어지지않나  싶습니다. 너무 엄격하기에 연애하는 재미를 찾기가 힘들어 보이니 말입니다. 연애라는 건 사실 외모에서 시작되기는 하나 끌리는 면이 없다면 지속되지 않는 것이니까요!!(제 생각에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나쁜 남자라는 말이 나온건지도 모릅니다)

 

친절한 분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178

왜 쓸모가 없겠습니까만, 사람은 왜 좋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지 ...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쁜데다가 지혜까지 가지고 있는 듯 보였던 후미노 아가씨의 정체를 알게 됐음에도 끝없는 미련을 보이는 신노스케는 지독한 연심으로 인한 방황을 꽤 합니다. 헤이시로가 보여주는 이야기로 드러난 그의 생김새는 역시나 못생겼기에 아가씨들의 시선을 처음에는 끌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상처로 단단해지고 나서는 다른 이들의 눈길을 끌수 있는 자신만의 향기를 갖게 된듯해  '역시나'하는  마음을 가져도 봅니다. 

 

'바보한테는 약이 없다.'는 겐토쿠 의원의 말처럼 엉겹결에 일어난 사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바보들은 사건을 키워, 후세 자식들에게까지 그 죄가 내려가도록 둔다는 사실에 '지금 내가 잘하면 후대에 복을 받을 것이요. 내가 못하면 후대에 벌을 받을 것이다' 가 뭔지 알게 합니다.  삐뚤어진 후미노 아가씨의 앞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고집스러움은 안타깝기만 하고  가지 않는 길을 부러워하는 여자들의 질투를 받는 것이라 하기엔  너무 부족해보이는, 어디 가든 창백한 얼굴과 잠깐의 대화만으로 사랑받는 사타에씨의 일은 읽어가는 나조차도 부럽지만  그녀의 운명이  꼭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으니, 사람의 운명이란 어쩌면 모든 게 조화가 맞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네째 신타로만 용서가 안됐던 어머니 오키에의 사연, 어렸을 적 정으로 맺어진 후미노, 자신의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한 사타에, 목숨을 던질수 있을만큼 큰 사랑을 한 오신 등 많은 여인들과 신노스케는 사랑에 빠져 기쁜 이들과 슬픈 이들의 모습으로,  멀리서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연애란 때가 맞아 잘 될수도 있지만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연애의 끝은 제대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 그리고 안 이뤄지는 사랑 또한 당연히 있지만 그 후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어있는지라  요즘도 일어나고 있는   상심한 연애로 일어나는 많은 사건이  미미여사가 알려주는 연애의  눈으로 세상을 봤더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랑과 사건, 뗄레야 뗄수 없는 이 둘의 관계는 당신의 선택으로 달라질수 있다는 미미여사의 연애 상담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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