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살리는 필라테스 - 유럽 최고의 필라테스 마스터 린 로빈슨이 직접 구성한 핵심 프로그램
린 로빈슨.카멜라 트라파.제니 호크 지음, 박선령 옮김 / 도어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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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에게서 깁스를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깜짝 놀라서 혹시나 교통사고냐고 물어보니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는 겁니다. 멀쩡히 걸어가다 발목을 삐긋했는데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금이 갔다며 깁스를 해야한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으로 약간의 골다공증 증세가 있지만 잘 먹고 운동하면 될터이니 깁스를 풀면 열심히 두 가지를 하라고 했다는데요. 한동안 운동을 잊고 살아서인가보다라는 언니의 이야기가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아름다움보다 건강한 생존"이라는 책 앞장 커다란 문구를 더 와닿게 합니다.

 

 

"몸 앞쪽이나 머리 위로 손을 뻗는 건 당연한 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 이 기술을 잃게 될 수도 있다"-130

 

평생 당연한 일인 줄 알았던 게 안되는 때가 온다는 걸 어르신들을 보며 종종 느낄 때가 있는데요. 갑작스런 스트레칭에 놀라 뚜둑거리는 내 어깨나 삐걱거리는 발목 역시 조심해야한다는 징조는 아닌지 걱정이 생기게 됩니다.

 

 

 

노화로 발생하는 대부분의 변화는 어떤 기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합니다. 평소 활기한 생활, 온 몸을 움직이는 생활을 하다보면 그것이 노화를 늦출 수 있었을거라는데요. 그렇지 않아 운동을 해야겠다 느끼는 분들이 시작한다면 지금 나이가 몇이건 분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독자는 나이 40을 넘어간 이들을 위한 것이라 하는데요. 필라테스의 기본인 집중, 이완, 정렬, 호흡, 중심화, 조정,동작의 흐름, 지구력을 어떻게 하면 느끼게 되는지를 세세히 알려주고 있어 필라테스의 초보자들, 몸이 뻣뻣하다고 생각한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듯합니다.

 

 

 

 

운동을 진행하다보면 기본을 무시하다보면 더 이상의 진행이 어렵다는 걸 느낄 수가 있는데요. 이 책에서는 그런 일은 생기지 않겠다 생각될만큼 순서마다의 동작을 세세히 설명해주고 있고, 약간의 변형자세나 안된다면 어떻게 하면 될지등도 나와있어 많은 도움이 되게 됩니다. 필라테스의 기본 동작 익히기와 각각의 동작으로 자신의 몸을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메인 프로그램(하다보면 어느 동작은 오른쪽, 다른 건 왼 쪽만 잘 된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증상별, 질병별로 해야할 필라테스는 뭐가 있는지도 나눠서 알려주고 있는데요.

 

 

당뇨나 뇌졸증등 진짜 병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따라해야할 운동도 좋겠지만 시각, 호흡기를 좋게 하는 필라테스 동작들은 요즘 우리들에게도   도움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호흡을 제대로 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몸 안 노폐물을 밖으로 빼낼 수 있고 더불어 건강해질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얼마전에 듣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배울 수 있겠다 싶은데요.

 

큰 움직임 없는 쉬워보이는 동작들이지만   제대로 익힐수 있다면 몸의 균형맞추기나 내 몸 안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운동을 시작하려는 어른들에게 권하면 더 좋아하시겠다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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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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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만 오면 힘을 잃는 녀석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그들의 자태를 유지시킬 수 있느냐가 고민인적이 여러 번 있었다. 어쩌다 물만 주면 된다는 선인장들마저 얼마안되서 말라갈 때는 식물이랑 나랑은 영 인연이 아니구나 싶었지만 가끔 눈에 들어오는 꽃이나 나무를 보면서 잘 키워봤으면 좋겠다는 마음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상은 바뀌지만 짝사랑의 마음이 이런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제대로 된 "정원사는 이런 식으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111

제대로 된 정원사는 누구나 꿈꾸는 거 아닐까 싶다. 물론 전문적인 정원사는 어떤게 외래종이고 예뻐도 잘라줘야하는지 구분까지 하는 사람이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도 어쩌다 손에 들어온 꽃다발도 며칠만이라도 더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물 한번씩은 갈아봤을테니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밑둥을 아주 날카로우면서도 매끄러운 칼로 잘라야 한다던가 아래부분을 신문지로 감싸고 완전히 물속에 담가야 한다던가 등의 기본상식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관심은 있어도 아는 게 역시나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들에게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는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점이 어느 면인지 돌아보게 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오랫동안 아주 꾸준히 그 땅에 매달려 일하기만 하면 가능하다." -204

마당관리를 하다보니 이쁘고 깔끔한 식물들로 어우러진 마당갖기가 얼마나 힘든것인지를 알게됐다는 박완서님을 떠올리게 되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힘든 농사일 후나 부엌일 후 허리를 펴기도 전에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환한 낯으로 잔디를 망치러 등장하는 잡초를 뽑던 시어머님도 생각났는데, 그 모습이 있어야 깔끔한 마당이 생긴다는 게 공식처럼 입력이 되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별 짓을 다해봐도 시들어가던 나무들을 얼마 후 가보면 잘 살려놓으시는 아주 신기한 능력자이신데 어떻게 하셨냐는 물음에 그냥 보면 알게된다는 말씀을 하신다. 아마 꾸준한 관심이 사랑으로, 그래서 그런 신기한 힘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능력을 과연 가질 수 있을까 싶은 우리에게  원예학자이자 식물학자이기도 한 저자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님은 너무 걱정이 앞서지 말라고 한다. 내가 가진 공간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식물에게서 언젠가 생각지못한 아름다움과 기쁨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식물과의 관계도 사랑으로 볼 수 있는데 인간과는  다르다 한다. 많이 알아갈수록 그 대상이 더 짜릿한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식물의 특성과 성격을 알면알수록 깊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꽃 피우기 힘든데 이번에 꽃을 피웠다며 자랑하던 이들의 눈빛만 봐도 그렇지 않았나 하게 된다.

 

식물을 보면서 생각해봤던 거의 모든 의문들에 대한 답을 볼 수 있다. 물을 왜 저녁에 주는 게 좋은지, 어떤 식물은 방에, 어떤 건 밖에 놔두라는 신호를 어떻게 보내는 건지, 그리고 우리는 왜 화학제품으로 쉽게 식물들을 예쁘게 해놓으려 하면 안되는지도 말이다. 뭐든 쉬운 건 진짜 관계도, 사랑도 아니라는 게 식물에게도 해당된다는 이야기인듯 원예 초보에게 느껴지는데 모자란 상식을 잘  익혀야겠다 싶어진다.  내 공간만에서라도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작은 정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또 생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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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신이 찾아오는 집, 가난신이 숨어드는 집 - 다시는 불행해지지 않는 정리의 심리학
이토 유지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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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신은 찾아오고 가난 신은  숨어드는 집이란 제목에서부터 우리 인간들이 좋아하는 신이 누군인지 확연히 드러납니다. 나 역시 행운 신이 어떻게 하면 찾아올지가 먼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정리, 무조건의 청결이면 행운 신이 찾아오는 거라 하겠지 했는데요. 생각보다 괜찮은 가난 신, 생각보다 즐겁지만은 않은 행운 신이 집에서 만드는  내 작은 습관의 차이가 행복과 불행 한 쪽으로 기울게 만든다는 걸 알려줍니다. 괜히 찔리게 말이죠.

 

 

"행동으로 옮기면 나도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는 가슴두근거라는 말을 듣고 인생을 바꾸려는 유카가 있습니다. 뭔가를 바꿔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않는 그녀, 이제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을 외치다 집안에서 가난 신과 행운 신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매일이 무기력하고 짜증만 남은 그녀에게 행운신은 나타나자마자 훌쩍 사라지고 가난 신만이 남아 그녀에게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행운 신이 집에 자리잡기 전에 얼른 내보내야한다는 핵심 강의를 해주면서요.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생각보다 들을 이야기가 많습니다.

 

 

가난 신 조언 반대로만 하기로 한 유카가 움직일수록 집도 깔끔해지고 일도 잘 되고, 남편과의 사이도 좋아지는데요. 생각처럼 집을 치우는 것만으로 행운신이 되돌아오는 건   아니라는 것도 가난 신에게 배우게 됩니다. "행운신의 사고방식" 3가지를 알려주며 조심하라고 하는데요. 첫째는 상대에게 득이 되는 것을 생각한다. 두번째는 기쁨으로 이어지는 결단을 한다. 세번째는 직감을 소중하게 여기는 행동을 한다입니다.  두번째 기쁨으로 이어지는 결단은 우리가 잘하는 올바르냐, 잘못됐나를 판단하는 게  결과가 좋을 수 있지만   과정에서 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행복이 없다는건데요.   잘 된 일과 행복, 두 가지를 얻고 싶으면 내가 어떤 일에 기쁨을 느끼는지를 우선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의외로  간단한 일이  유카의 마음을 가볍게 하고 달라지게 하는  걸 보면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란,  작아도 기분좋아지는 일이라는 걸  보게 되는데요. 생각해보면 작은 일에 우리가 더 빨리 움직였던 걸 알게 됩니다.    알다시피 독한 의지나 엄청난  계획은 만드는 순간부터 우리를 먼저 지치게 하구요. 

 

 

 

그렇다고 물론 의지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어떻게 지켜갈지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요. 그런게 생겨갈수록 변해가는 유카의 매일은 가만히 있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갖는 게 왜 소중한지를 보여줍니다,

 

 

행운 신과 가난 신, 유카는 집이 살고 있는 사람을 보여준다는 말을 다시금 알게 하는데요. 정리에 어려움이 있다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정리가 꼭 이 방 저 방 순서를 정해 깨끗이 치우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데도  마음을 가볍게 해주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 이토 유지님은 공간심리상담가라는데, 달라지는 유카를 통해  무질서한 물건을 치우면 나타나는 게   더 넓은 공간뿐 아니라 내 마음, 그리고 달라지는 운일수도 있다고 생각보다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데요.   정리도 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이제  행운신이라 불리는 유카를  보니,   그녀가 써 본 방법의 효과가 나에게는  어떨까 싶어집니다.

 

 

" 일이 안 될수록 .. 자신을 한심하다고 책망해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삶을 살아오면서 모든 게 잘 되지않아 오늘을 맞이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오늘까지 여러분이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은 '무언가에 성공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113

분명 나도 성공한 적이 있었을터이니 그 기억을 갖고 다시 마음과 집의 공간, 정리를 조금씩 시작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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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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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학이란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효과적이고 미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학문" 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수사"란 말이나 문장을 좀 더 이쁘게 다듬는 것을 뜻하는데 이것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기술"이라 보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소피스트를 떠올리면 대중과의 연설, 대화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 그가 이 책에서 말하듯 설득의 기술을 이미 이렇게나 알고 있었다면 꽤나 능력있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해보게 됩니다.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가 무얼하든 손해는 보지 않았을테니요. 더군다나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개연성 증명을 설득에서 가장 큰 강점으로 삼았다니 논리에서만큼은 최고였지 않았을까, 그러니 결코 변하지 않는 인기를 누렸을거같은데요. 단, 이유있는(?) 대중의 변덕도 잘 아는 그였기에 그들의 판단을 사로잡는 여러 기술을 보여줍니다.

 

신들에게서 승리의 점괘를 받지못해 불안해하는 군인들에게 "최고의 점괘는 조국을 위해 싸우는 것" 이라 한다던가 아군의 수가 열세라면 "전쟁의 신은 공평"하다던가 잘못도 없는 적군의 아이들을 죽여야한다면 "아버지를 죽이고 그 자녀들을 살려두는 것은 어리석은 ..." 이렇게 말을 하면 된다는데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처럼 말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말의 나열뿐 아니라 문체, 어조. 예시등을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도 보여주는데요. 글이나 말로 설득하는 이에게 깜박하면 말려든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걸 알 수 있기에 쓴웃음 짓게 되는 대목이 여럿 보입니다.

 

"데모스테네스는 대중을 배 멀미를 하는 사람에 비유했고(대중이 어떤 정책에 찬성표를 던져 그 정책이 시행되면, 대중은 자신이 선택한 정책으로 멀미하며 고통을 받기에(?)), 데모크라테스는 대중 연설가를 아기가 먹을 젖을 자기가 빼앗아 먹고는 아이에게는 자신의 침을 발라주는 보모에 비유했..."(정치가들에 대한 기존의 비유를 뒤집어 표현하면서 위선과 착복을 일삼는 자들이라고)..

 

연설을 하는 이와 듣는 이,하는 이는 어떻게 말해야 하고 듣는 이는 어떤 점을 보고 물어봐야하는지를 알게 되는데요. 2400년이란 오랜 기간동안 그의 수사학이 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친 건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가 예시로 들어준 인물들을 다 알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어떻게 말하는 것이 상대에게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는 부분이 아직도 통하겠다 싶어 재미있게 보게 되는데요. 말하는 이에 따라 다르게 들려질 수 있게 하는 "수사학", 그 신비로움에 빠진다면 내일의 설득이 달라지게 될까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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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경제학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박정호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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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사람과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인문학과의 관계에서만큼은 거리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오판이였네요. 돈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고대인들부터 인디언들, 역사적 많은 사실들, 예를 들면 아편전쟁이 시작된 실질적 이유들이 조금만 더 들어가보면 인간의 경제적 활동과 다 관계가 있었다는 걸 보게되니 말이죠.

 

그 뿐 아닙니다. 예술과 문화 역시 그 안에 경제학의 원리가 숨어있다는 걸 알게되니 인간이 왜 경제학을 멀리해서는 안되는지를 새삼 배우게 됩니다. 경제학이 수치의 오르내림으로 복잡하게 인간 역사를 정의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본능속에 숨어있는 걸 꺼내 보기 편하게 숫자로 정리해 만들어놓은걸까 생각이 바뀌게 되는데요. 5장으로 나눈 이야기들이 듣고 생각해 본 것들이라 더 재미있게 다가오게 됩니다.

 

남북전쟁의 발발이 노예문제 때문이 아니였다거나 스위스가 오늘날까지 전쟁을 피해 어떻게 자신들의 위치를 지킬수 있었는지, 순장의 역사가 암살을 막기 위한 것이라던지 코카콜라는 왜 약에서 음료수로 자신의 모습을 바꿔야했는지, 클래식 공연 티켓값은 왜 비싼건지, 역사속 달라졌던 인물의 행동과 문화 뒤에는 경제적 이유가 분명 있었다는 것들, 영국의 산업혁명을 이끈건 뭐였을까 등등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오게 됩니다. 그 안에서 보여지는 인간사 하나 하나가 경제학 개념들과 맞닿아 있어 좀 쉽게 이해하게 되는데요.

 

많은 전쟁의 이유나 인접한 이웃이면서도 달라진 문화들이 결국은 이유가 따로 있었구나 하게 됩니다. 그 이유가 다 제각각인데 우리는 늘 그 명분이라 붙여진 걸 기억하고 있었구요. 그걸 보니 단순히 경제학을 인간의 경제적 활동이라는 사회적 과학분야라고만 정해둘 수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경제학 이론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에 가깝다. 인류의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인문학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 달라지는 경제활동에 관한 일들을 보면, 특히나 그것이 나라간의 일이 된다면 더 관심있게 그 이면을 보게 될거같은데요. 그런 작고 커다란 것들이 다시 우리가 하고 있는 생활과 지금을 보여주는 숫자들을 바꿔가며 내가 속한 문화를 바꾸고 또 나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때 그래서 였구나를 알게 될 수도 있을텐데요. 이제는 경제학이 우리가 아니라 나와도 꽤 가깝게 있을 수 있다는 걸로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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