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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신이 찾아오는 집, 가난신이 숨어드는 집 - 다시는 불행해지지 않는 정리의 심리학
이토 유지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20년 2월
평점 :
행운 신은 찾아오고 가난 신은 숨어드는 집이란 제목에서부터 우리 인간들이 좋아하는 신이 누군인지 확연히 드러납니다. 나 역시 행운 신이 어떻게 하면 찾아올지가 먼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정리, 무조건의 청결이면 행운 신이 찾아오는 거라 하겠지 했는데요. 생각보다 괜찮은 가난 신, 생각보다 즐겁지만은 않은 행운 신이 집에서 만드는 내 작은 습관의 차이가 행복과 불행 한 쪽으로 기울게 만든다는 걸 알려줍니다. 괜히 찔리게 말이죠.
"행동으로 옮기면 나도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는 가슴두근거라는 말을 듣고 인생을 바꾸려는 유카가 있습니다. 뭔가를 바꿔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않는 그녀, 이제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을 외치다 집안에서 가난 신과 행운 신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매일이 무기력하고 짜증만 남은 그녀에게 행운신은 나타나자마자 훌쩍 사라지고 가난 신만이 남아 그녀에게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행운 신이 집에 자리잡기 전에 얼른 내보내야한다는 핵심 강의를 해주면서요.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생각보다 들을 이야기가 많습니다.
가난 신 조언 반대로만 하기로 한 유카가 움직일수록 집도 깔끔해지고 일도 잘 되고, 남편과의 사이도 좋아지는데요. 생각처럼 집을 치우는 것만으로 행운신이 되돌아오는 건 아니라는 것도 가난 신에게 배우게 됩니다. "행운신의 사고방식" 3가지를 알려주며 조심하라고 하는데요. 첫째는 상대에게 득이 되는 것을 생각한다. 두번째는 기쁨으로 이어지는 결단을 한다. 세번째는 직감을 소중하게 여기는 행동을 한다입니다. 두번째 기쁨으로 이어지는 결단은 우리가 잘하는 올바르냐, 잘못됐나를 판단하는 게 결과가 좋을 수 있지만 과정에서 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행복이 없다는건데요. 잘 된 일과 행복, 두 가지를 얻고 싶으면 내가 어떤 일에 기쁨을 느끼는지를 우선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의외로 간단한 일이 유카의 마음을 가볍게 하고 달라지게 하는 걸 보면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란, 작아도 기분좋아지는 일이라는 걸 보게 되는데요. 생각해보면 작은 일에 우리가 더 빨리 움직였던 걸 알게 됩니다. 알다시피 독한 의지나 엄청난 계획은 만드는 순간부터 우리를 먼저 지치게 하구요.
그렇다고 물론 의지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어떻게 지켜갈지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요. 그런게 생겨갈수록 변해가는 유카의 매일은 가만히 있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갖는 게 왜 소중한지를 보여줍니다,
행운 신과 가난 신, 유카는 집이 살고 있는 사람을 보여준다는 말을 다시금 알게 하는데요. 정리에 어려움이 있다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정리가 꼭 이 방 저 방 순서를 정해 깨끗이 치우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데도 마음을 가볍게 해주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 이토 유지님은 공간심리상담가라는데, 달라지는 유카를 통해 무질서한 물건을 치우면 나타나는 게 더 넓은 공간뿐 아니라 내 마음, 그리고 달라지는 운일수도 있다고 생각보다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데요. 정리도 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이제 행운신이라 불리는 유카를 보니, 그녀가 써 본 방법의 효과가 나에게는 어떨까 싶어집니다.
" 일이 안 될수록 .. 자신을 한심하다고 책망해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삶을 살아오면서 모든 게 잘 되지않아 오늘을 맞이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오늘까지 여러분이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은 '무언가에 성공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113
분명 나도 성공한 적이 있었을터이니 그 기억을 갖고 다시 마음과 집의 공간, 정리를 조금씩 시작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