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경제학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박정호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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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사람과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인문학과의 관계에서만큼은 거리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오판이였네요. 돈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고대인들부터 인디언들, 역사적 많은 사실들, 예를 들면 아편전쟁이 시작된 실질적 이유들이 조금만 더 들어가보면 인간의 경제적 활동과 다 관계가 있었다는 걸 보게되니 말이죠.

 

그 뿐 아닙니다. 예술과 문화 역시 그 안에 경제학의 원리가 숨어있다는 걸 알게되니 인간이 왜 경제학을 멀리해서는 안되는지를 새삼 배우게 됩니다. 경제학이 수치의 오르내림으로 복잡하게 인간 역사를 정의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본능속에 숨어있는 걸 꺼내 보기 편하게 숫자로 정리해 만들어놓은걸까 생각이 바뀌게 되는데요. 5장으로 나눈 이야기들이 듣고 생각해 본 것들이라 더 재미있게 다가오게 됩니다.

 

남북전쟁의 발발이 노예문제 때문이 아니였다거나 스위스가 오늘날까지 전쟁을 피해 어떻게 자신들의 위치를 지킬수 있었는지, 순장의 역사가 암살을 막기 위한 것이라던지 코카콜라는 왜 약에서 음료수로 자신의 모습을 바꿔야했는지, 클래식 공연 티켓값은 왜 비싼건지, 역사속 달라졌던 인물의 행동과 문화 뒤에는 경제적 이유가 분명 있었다는 것들, 영국의 산업혁명을 이끈건 뭐였을까 등등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오게 됩니다. 그 안에서 보여지는 인간사 하나 하나가 경제학 개념들과 맞닿아 있어 좀 쉽게 이해하게 되는데요.

 

많은 전쟁의 이유나 인접한 이웃이면서도 달라진 문화들이 결국은 이유가 따로 있었구나 하게 됩니다. 그 이유가 다 제각각인데 우리는 늘 그 명분이라 붙여진 걸 기억하고 있었구요. 그걸 보니 단순히 경제학을 인간의 경제적 활동이라는 사회적 과학분야라고만 정해둘 수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경제학 이론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에 가깝다. 인류의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인문학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 달라지는 경제활동에 관한 일들을 보면, 특히나 그것이 나라간의 일이 된다면 더 관심있게 그 이면을 보게 될거같은데요. 그런 작고 커다란 것들이 다시 우리가 하고 있는 생활과 지금을 보여주는 숫자들을 바꿔가며 내가 속한 문화를 바꾸고 또 나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때 그래서 였구나를 알게 될 수도 있을텐데요. 이제는 경제학이 우리가 아니라 나와도 꽤 가깝게 있을 수 있다는 걸로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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