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배낭 - 재난에서 나를 지켜주는 대피 & 피난법
우승엽 지음 / 들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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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은 세계 곳곳에서 혹한과 폭설로 인한 사고가 잇다르고 있다. 한국 역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전세계를 강타한 폭설과 한파는 마치 재난영화 투모로우를 연상시키며 지구의 위기를 경고하는 것 같다. 폭설에 자동차나 집 안에 고립되어 생명을 잃었다는 뉴스도 전해지는데 미리 이런 재난에 대비를 했더라면 최악의 상황은 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비단 이러한 자연재해 뿐만이 아니다. 바로 얼마전에는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으로 침범하는 일이 있었고 이에 대통령이라는 자는 확전을 각오한다며 전쟁도 불사한다는 망발을 쏟아내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끝없는 북의 도발과 남의 대책없는 강공발언에 한반도에는 전쟁의 기운이 높아져만 가고 있다.


포항지진으로 인해 한국도 더 이상 지진에서 자유로운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노후된 원전을 제대로 관리하지도 않고 계속 사용 중이라 언제 후쿠시마 꼴이 나더라도 이상하지도 않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산불이나 폭설 등 기상이변에 의한 재해도 점점 자주 발생되고 있으며 전쟁의 위협까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재난과 재해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재난이나 재해 발생시 집을 나와 급하게 대피를 하더라도 빈손으로는 하루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 특히 문명이란 틀 속에서만 살아온 현대인들은 아무런 준비없이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런 비상시를 대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리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생존배낭을 꾸리는 것이다. [생존배낭_재난에서 나를 지켜주는 대피 & 피난법]은 나에게 맞는 생존배낭을 꾸리는 법과 대패법을 알려주는 서바이벌 가이드북이다.


책은 총 7장으로 생존배낭에 대한 개요와 구성과 비상식량, 물과 정수법, 비상용품과 보온용품 등 생존배낭 및 생존용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피장소 대피요령, 대피시 유의사항, 임시 쉘터 만들기 등 재난 발생 시의 대피&피난법에 대해서도 쉽고 상세하게 알려준다. 책은 꽤 두꺼운 편으로 내용이 상당히 충실하다. 실물 사진과 그림 등으로 시각적인 설명이 많고, 장비나 용품 등의 목록도 간결하게 잘 정리해 놓아서 참고하기에 좋다. 앞서 서바이벌 가이드북이라고 책을 소개했는데 이 책은 여러 서바이벌 기술 중에서도 생존배낭이라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좀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서바이벌과 생존 관련 책을 좀 봤었는데 대부분의 책에서는 이런 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상정하고 거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그야말로 원시적인 야생에서의 생존 매뉴얼들을 알려주는데 솔직히 도시 촌놈들은 그런 책을 봐도 따라하기도 힘든 것들이 많다. 반면 여기서는 재난이 발생한 후 대응하는 기술이 아닌 재난과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재난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생존의 첫 단계인 생존배낭 꾸리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대비책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현실적이고 효용성이 높다고 하겠다.


우리는 재난이라고 하면 핵전쟁 이후 폐허가 된 아포칼립스 상황을 연상하지만 사실상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재난이란 안전사고나 지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 등으로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지대나 쉘터로 몸을 피하게 되거나 구조를 기다리게 되는데 생존배낭은 그 기간동안에 필요한 생존도구이다. 당연히 그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보통 재난과 큰 사고 발생 시 3일 즉 72시간이 골든타임이며 이를 구조시점 한계로 여긴다고 한다. 말하자면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처했을 때 72시간이 골든타임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구명조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생존배낭이라는 것. 그래서 생존배낭을 72시간 생존배낭 등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생존배낭은 오래 버티기 위해 무조건 많은 식량과 장비를 때려넣는다고 좋은 게 아니라 작고 가벼워야 한다고 말한다. 장비와 식량 리스트는 되도록 간단하게 만들고 용도가 겹치는 것이나 불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여 배낭을 꾸려야 한다. 그리고 생존장비를 준비할 때는 장소와 주위 환경, 장비의 특성, 익숙함의 여부 등을 따져서 생존의 목적과 지향점에 맞게 장비를 선택해야 하는데 언뜻 보기에는 중요해 보이지만 자신의 생존배낭에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빼라고 한다.


책에는 상식을 깨는 내용들이 많다. 예컨데 우리는 비상식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라면을 떠올리는데 라면은 유통기한이 짧고 튀긴 제품이라 금방 산패되어 냄새와 맛이 나빠지며, 요리하기 위해 물과 불이 필요한데다가 부피까지 커서 생존배낭에 들어가는 비상식량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 오히려 국수는 면발이 가늘어서 금방 익기 때문에 간장이나 고추장에 비벼 먹기 좋고, 유통기간이 상당히 길어서 장기 비상 식량으로도 매우 적합하다고 한다. 국수를 비상 식량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의외였다. 작년 11월 경북 봉화의 광산이 무너지며 광부 두 명이 지하에 갖혔다가 9일만에 상당히 건강한 상태로 구조되었다. 이때 두 사람은 믹스커피를 매일 조금씩 먹었다는데 믹스커피는 열량과 칼로리가 높고 휴대도 간편해서 상당히 좋은 비상식량이므로 생존배낭에도 넉넉하게 준비하라고 한다. 디저트 정도로만 생각했던 믹스커피가 훌륭한 비상식량이라니 의외였다.


그리고 생존배낭이라고 하면 말그대로 배낭만을 떠올리게 되는데 꼭 배낭 형태에만 국한하지 말고 휴대나 이동이 용이하기만 하면 쇼핑카트나 여행용 캐리어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사실 새존배낭이란 말을 들었을 때 계속 배낭만을 생각했었는데 그런 고정관념에 빠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주위의 여러 도구와 장비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에는 쇼핑카트나 여행용 캐리어, 휴대용 생존팩, 파우치 및 생존조끼 등 다양한 형태의 생존배낭 꾸리는 법을 설명해놓고 있어서 잘 읽어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준비하면 좋겠다. 챕터6에서는 비상용품과 보온용품에 대한 설명도 품목별로 하나씩 상세히 설명을 해주는데 상당히 다양한 물품을 다루고 있어서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대피와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미리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다. 챕터7 생존하라 파트에서는 서바이벌 생존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데 솔직히 책을 본다고 해도 실제로는 따라하기 힘들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일단 알고는 있으면 아무래도 도움은 될 것 같다.


핵전쟁 이후의 아포칼립스나 무인도에 혼자 표류하게 되어 야생 속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기술을 알려주는 서바이벌 생존 법칙 같은 것이 아니라 재난과 대형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72시간의 골든타임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생존 물품과 비상식량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현실성이 있고 단순히 알아두면 좋을 정보 같은 것이 아니라 생존에 필수적인 실질적인 준비물들로 위험에 대비한다는 의미이므로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 책을 보고 나에게 맞는 생존배낭을 미리 구비해놓고 생존에 필요한 여러 정보들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책이 상당히 충실하고 알차서 생존배낭에 대한 많은 정보나 다른 많은 생존에 관련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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