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로 쿠킹 앳 홈 Bistro Cooking at Home - 간단하게 만들어 근사하게 차리는 홈스토랑 비건 레시피
김다솔 지음 / 황금부엉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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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이 있는 이맘때면 홈파티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송년회를 할 때면 주로 외식을 했었는데 요즘은 집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사오거나 직접 만들어서 즐기는 일이 많아졌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홈파티라는 형식이 널리퍼지고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나도 덩달아 홈파티를 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파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식을 준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양식풍의 음식을 많이 만들게 된다. 특히 육류를 이용한 메뉴가 많은데 특별히 육류를 너무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뭔가 레스토랑에서 나올법한 그럴싸하게 보이는 걸 찾으려다보니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고 풍성해보이는 육류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 같다. 말하자면 육류가 빠진 비건 메뉴라도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처럼 근사한 요리라면 충분히 홈파티에서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비스트로 쿠킹 앳 홈]은 간단하지만 근사하게 차릴 수 있는 홈스토랑 비건 레시피북이다. 비스트로 쿠킹이란 서양의 작은 식당을 의미하는 비스트로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뜻하는 것으로 건강한 재료와 신선한 오일, 약간의 소금을 더해서 간단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유럽의 어느 골목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만나라 수 있는 요리. 이 책은 듣기만 해도 어딘지 멋스러워 보이고 근사해보이는 홈파티 때 친구들이나 손님을 초대해놓고 내놓기 딱 좋은 그럴싸한 요리를 추구한다. 그리고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비건이라는 컨셉까지 추가해서 신선한 재료와 최소한의 노력으로 간단하게 차렸지만 레스토랑 메뉴 못지않은 비주얼을 뽐내는 유러피언 가정식.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컨셉이다. 꼭 비건족이 아니더라도 너무 육류에만 빠지기 쉬운 메뉴선정에서 벗어나서 야채와 과일로 식탁을 조금 더 풍성하고 건강하게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은 총 6파트로 샐러드, 스프와 빵, 채소 한 그릇, 파스타&그라탕, 디저트, 소스라는 레스토랑 코스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 메인 요리로 손색이 없는 일품 요리도 등장하고 있어서 각 파트마다 하나씩 골라서 잘 조합하면 전채부터 메인디시, 디저트까지 멋진 코스 요리가 완성될 것 같다. 여기에 요리와 어울리는 술이나 음료만 곁들이면 손님 접대나 파티용으로도 그만이겠다. 기본적으로 야채를 이용한 비건요리라서 완성된 요리 사진을 보면 여러가지 야채들의 색이 어울어지며 전부 알록달록하니 색감이 매우 좋다. 말하자면 인스타용으로 아주 적합한 상당히 그럴싸해서 그야말로 파티용으로 너무 좋아 보이는 요리들이 가득하다.

 

우선 비건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테니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비스트로 채식 요리를 위한 몇가지 팁과 유러피안 채식 요리를 위한 식재료 소개, 기본 조리도구 소개 등을 잠깐 언급한 후 본격적인 요리 레시피가 나온다. 각 레시피는 완성된 요리의 사진이 한면에 보여지고 옆장에는 지면의 반을 나누어서 요리의 설명과 재료 소개가 나온다. 재료 설명이 여타의 요리책보다는 조금 자세하게 되어있다는 감이 있는데 요리 자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떤 식으로 먹으면 좋고, 어떻게 만들고 활용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가볍게 언급을 하고 있어서 요리에 대한 이해를 높혀준다. 재료는 메인 재료와 소스를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다음 장에는 조리 과정이 나오는데 특이하게 우선 한페이지에 텍스트로만 레시피를 제시하고, 다음 장에서 앞선 텍스트의 순서대로 넘버링 된 사진만 모아서 보여주는 식이다. 보통은 사진을 하나 보여주고 아래에 설명이 따르는 식인데 여기서는 텍스트와 사진을 모듬으로 따로 보여주는 건데 사진이 쭉 정렬되어 한눈에 들어오니까 이건 이것대로 보기가 편하다.

 

책의 장점으로 평소 잘 쓰지 않는 재료들을 한국식으로 유연하게 대체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큰맘 먹고 이런 요리들을 한번 따라해보려고 하면 중간에 듣도보도 못한 낯선 재료들이 하나씩 끼어있어서 이 요리 하나만을 위해 비싼 재료를 사기도 망설여진다. 또는 고수처럼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는 재료들도 있어서 괜히 재료를 샀다가 입에 안 맞아서 처치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데 그럴 때 쉽게 구할 수 있고, 잘 아는 맛의 기존의 재료들로 대체해서 만들 수 있게 대체 재료들을 소개하는 부분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레시피가 간단하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전체적으로 비건 메뉴다보니 재료가 전부 야채나 곡물이다. 그래서 육류처럼 찌지고 볶고, 시간을 들여서 익히는 복잡한 조리과정이 필요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과정이 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생선을 활용하는 레시피도 나오지만 그 역시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조금 간단하게 느껴진다. 샐러드 같은 경우는 생으로도 먹는 야채를 손질해서 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운 것도 없다. 소스가 들어가는 요리도 있지만 오일과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린 요리도 있어서 건강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냥 먹기에는 맛이 없다고 느껴지거나 야채만 먹으면 많이 먹기 어려운데 이렇게 유러피안 스타일로 멋지게 요리를 해놓으니 맛있게 먹고 건강도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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