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영어 거의 모든 시리즈
서영조 지음 / 사람in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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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주제는 우리가 평소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하게 되는 행동에 대한 것들이다. 평소 우리의 대화에서부터 영화, 미드 같은 대중문화에서까지 기본 표현은 과거에 했던 행동, 현재에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할 행동들에 대한 표현들이다. 일상회화를 배우기 위해 프렌즈 같은 시트콤으로 공부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특별히 어렵고 복잡한 전문 영엉의 용어와 표현을 외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의 행동을 구체화하는 단어와 표현들을 아는 것이 진짜 살아있는 회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사람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사회, 문화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다보니 과거보다 더 많은 행동 표현을 사용하게 된 것도 같다. 즉, 일상의 행동을 표현할 일이 더 많아진 요즘엔 다양한 일상의 행동 표현을 많이 아는 것이 영어를 잘하는 길이라 하겠다. 그런데 영어 표현들은 한국과 미국의 정서나 문화적 차이로 한국의 표현들과는 달라서 쉽게 유추가 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다. 가령 일본어라면 한국어 문장을 단순히 일본어 단어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얼추 엇비슷하게 맞는 표현이 되기도 하지만 영어는 그렇게 해버리면 말그대로 콩글리시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정확한 영어 표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영어]는 행동과 관련한 영어 표현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아 놓았다. 이 책은 [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의 속편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평소 행하는 여러 행동들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행동들의 표현을 잘 정리해 놓아서 이런 표현들에 익숙해진다면 일상 회화는 문제없이 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크게 신체 부위 행동 표현, 일상생활 속 행동 표현, 사회생활 속 행동 표현의 3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세부적으로 챕터를 나누어서 유닛별로 행동표현을 정리해 놓았다. 가장 작고 개인적인 행동 단위인 신체 부위부터 그것보다 조금 더 넓은 일상생활, 보다 넓은 사회생활의 활동까지 점진적으로 행동의 바운더리를 확장시켜가며 표현들을 배우게 된다.


챕터1은 신체 부위 행동 표현인데 얼굴, 상반신, 하반신, 전신으로 구분하여 관련된 여러 행동 표현을 알아본다. 신체 행동은 모든 사람이 누구나 공통되게 하는 것이라서 그만큼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표현들이라고 하겠다. 머리 감고, 이를 닦고, 앉고, 다리를 꼬는 등의 너무나 레귤러한 행동들부터 스케일링을 받거나 치간 치솔질을 한다거나 네일을 받고, 전자발찌를 찬다는 등의 쉽게 연상되지 않는 어려운 표현들까지 다양하게 정리해 놓았다.


챕터2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행동표현인데 의식주, 외식, 건강과 질병의 다섯 챕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주로 우리가 집에서 하게 되는 행동들이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정말 자주 하고 행동이고, 대화 중에도 그런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영어교재 등에는 잘 나오지 않는 소외받는(?) 표현들도 정말 많다. 가령 상처의 딱지를 뗀다던가 돌돌이로 반려동물의 털을 제거한다던가 기프티콘을 음료로 교환한다던가 하는 식의 표현들은 일상적으로도 자주 말을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영어 표현을 배우기란 쉽지가 않은데 이런 행동 표현들까지 나와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챕터3은 사회생활 속의 행동 표현들로 감정표현, 인간관계에 대한 것부터 일과 직업, 쇼핑, 출산·육아, 여가·치미, 스마트폰·인터넷·쇼셜 미디어, 대중교통과 운전, 사회·정치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 


책에서 배울 내용이 '행동'인 만큼 행동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표현들을 시각화해 놓아서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될 수 있게 해놓았다. 단순히 텍스트만 나열되 있으면 암기하는 그 자체가 지겹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표현들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함께 나와 있으니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단어장처럼 표현들만을 적어놓고 끝이 아니라 표현들을 활용한 실용 문장까지 소개해놓고 있어서 그 표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실제 대화 등에서 사용할법한 문장으로 표현들을 익힐 수 있어서 나중에 응용하여 회화에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각 페이지마다 해당 유닛에 나온 표현들을 원어민의 발음을 들을 수 있게 QR코드로 링크가 되어 있어서 보고 들으며 공부를 할 수 있다. 책 마지막에는 한글과 영어 인덱스로 책에 나온 행동 표현들을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원하는 표현들을 찾아보며 복습하기에 적합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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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 이야기 - 전근대부터 현대까지 빠짐없이 둘러보는
신종대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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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많이 쓰는데 사실 그 상투적인 표현만큼 정확하게 한일관계를 설명하는 것도 없다. 일본은 한국의 오랜 역사 속에서 특히 근현대사에 깊은 악연으로 얽혀있어서 한국인들의 DNA에는 어쩔 수 없는 일본에 대한 반발심이 새겨져 있고, 더불어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거의 숙명의 라이벌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나 일본을 싫어하고 라이벌로 생각하면서도 일본의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일본에 엄청나게 놀러가고 있는 이중성을 보인다. 특히 지금의 MZ세대들은 일본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과거처럼 많지 않다고 하는데 아마도 세대가 바뀌면서 과거의 역사에서 많이 멀어진 탓도 있겠고, 어릴 때부터 일본의 대중문화를 많이 접해온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망가나 에니메이션, 게임 등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K-POP은 일본을 넘어선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아니메와 게임은 일본이 전세계적으로도 탑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한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일본의 대중문화를 빈번하게 접하면서 커왔다. 아예 공영방송에서도 대놓고 일본의 만화영화를 틀어댔으니 말 다했다. 이건 단순히 만화 한편 보고, 게임 한판 했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일본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문화공정의 차원으로 해석해야만 한다. 어릴 때부터 일본 만화를 봐왔던 세대들은 일본말을 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만화에서 봤던 코타츠 같은 일본의 문화에 로망을 가지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는 일본의 대중문화를 통해 일본문화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왔다. 반대로 우리가 말하는 일본의 문화라고 하면 대중문화에 치우친 면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는 일본의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기 어렵다. 지금은 일본과의 관계를 재고하고 관계개선을 해야할 시점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해야한다. [일본 문화 이야기]는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코드라는 다각적인 접근법으로 현재적 관점에서 과거의 사실을 재해석한 책이다. 가령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로 꼽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경우 세계적인 위치에 오른 지금 현재의 상황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에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출판업의 발달과 당시 유행하던 대중미술 우키요에와의 관련성을 따져보며 하나의 문화를 현재와 과거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통해 일본인들의 독특한 행동양식과 현대 일본의 생활 문화 속에 내재하는 역사·문화적 속성을 이해하는 식이다.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1장 동서양의 교류와 일본에서는 일본의 지리적 이해와 동서양과의 문화적 교류를 통한 문화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2장 국민성과 문화코드 그리고 의식주는 일본의 문화의 특징과 문화코드와 국민성과의 관계, 그리고 일본의 의식주생활을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문화적 변화와 특징을 훑어간다. 3장 대중문화의 과거와 현재는 여러 대중문화 중 일본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역사적 토대와 대중문화의 발전사를 살펴보며 4장 전통과 현재의 공존에서는 현재까지도 일본인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 살아숨쉬는 일본의 전통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일본의 문화를 다룬 책은 많이 있었으나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역사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많지 않아서 일본 문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


책의 가장 처음은 일본의 지리적 특성에 대한 설명이다. 문화는 그 나라의 지리적 특성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문화 이야기를 하면서 지리를 살펴본다는 것은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하겠다. 일본의 지리적 특징을 이해한다면 과거 중세의 한국과의 교류나 막부의 쇄국정책, 이후 쇄국 정책을 버리고 서양의 문물과 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서양을 모방한 문명개화의 시대를 연 메이지시대 등 일본 문화를 역사적 흐름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은 일본의 역사를 다룬 대중문화를 볼 때 이해를 도와주는 배경지식이 되므로 상식적으로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문화코드와 국민성을 연결해서 설명하는 파트도 흥미로운데 사무라이로 대변되는 일본만의 독특한 무사 문화에 대한 설명과 소위 사무라이 정신이나 무사 계급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해온 문화적 요소를 알아보며 일본인들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이나 의식구조를 알아본다. 일본은 사무라이 정신이 있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그런 것들이 일본인의 정서에 어떻게 반영되어있고, 문화에는 어떻게 녹아들어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는데 평소 많이 사용하는 생활 속의 언어나 복식, 다도, 스모 같은 언어와 눈에 보이는 일상 뿐 아니라 조지과 의사결정 등의 행동 패턴, 이름, 친족관계에도 무사의 영향이 남아있다고 하니 재미있다.


앞서 우리가 말하는 일본의 문화라는 것은 대부분 대중문화를 말한다고 언급했는데 이 책에서는 대중문화보다 그동안 잘 몰랐던 일본의 전통문화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점이 좋았다. 이런 전통문화들도 대중문화 속에서 이미지나 상징으로는 많이 접하긴 했지만 그 의미나 내용을 알지는 못했는데 그런 것들을 알아봐서 좋았다. 전통문화가 일본인의 생활양식이나 풍습, 사상 등과 결합해서 생활 문화로 자리잡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일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상당히 궁금했다. 가령 스모나 게이샤, 가부키 같은 건 만화나 에니메이션과는 달리 다른 나라 사람은 이해하긴 어려운 문화라서 그걸 보고 즐기지는 못하겠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나 정신 같은 것을 이해하고 싶었는데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일본의 의식주라는 생활밀착형 문화에 대한 설명도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가부키나 다도 같은 전통문화는 호기심에 약간 관심을 가지게 되는 정도지만 의식주와 같은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문화들은 상대적으로 재미있기도 하고 지금 현재 일본을 살아가는 일본인들이 직접 향유하고 있는 문화라서 생동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간다. 특히 그중에서도 식문화는 일본에 가게 된다면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문화이므로 아마 일본의 대중문화와 함께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가 아닐까 한다. 책에는 일본의 식문화, 식사예법, 일본의 맛, 음주문화, 외식문화 등 다양한 식문화에 대한 설명이 소개되고 있어서 문화적 이해를 돕는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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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 여행 라군 - 과학은 그리스 작은 섬 레스보스의 라군에서 시작되었다
아르망 마리 르로이 지음, 양병찬 옮김, 이정모 감수 / 동아엠앤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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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철학사를 논할 때 플라톤과 함께 항상 이름이 언급되는 2천년의 서양철학사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이다. 철학자가 아닌 학자라는 말을 썼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 뿐만 아니라 논리학, 정치철학, 윤리학, 자연철학, 과학, 생물학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통달하고 그것들의 기초를 마련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워낙 철학자로서의 명망이 높다보니 오히려 다른 분야의 업적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도 같다. 근대 과학 이후로 영향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과학자로서의 업적 역시 적지 않고,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근대까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식은 독보적이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우주학, 화학, 기상학, 지질학, 동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쳤는데 그중에서도 생물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였다고 한다. 그래서 동물학에 대한 저서도 비교동물학, 기능해부학, 호흡 관련이나 동물들이 왜 죽는가에 관한 책도 있고, 동물의 생명을 유지해주는 시스템을 다룬 책과 번식에 관한 책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동물과 식물을 연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식물관련 저서는 소실되었고 지금은 동물에 대한 책만 남았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술한 생물들 중 상당수가 바다나 바다 근처에 사는 생물이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적 격동에 휘말려 아테네를 떠나 에게해의 섬 레스보스에서 2년 동안 머물렀는데 그곳에서 500종이 넘는 동물을 관찰하여 기록을 했고 그러다보니 해양생물과 바다 근처의 생물에 치우치게 된 것이다. 아무튼 이때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을 연구해서 책을 쓴 것이 동물학 분야의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 여행 라군]은 여러 자연과학 분야 중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의 업적을 살펴본다. 


우선 헷갈리지 말아야 할게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술한 '동물 탐구'가 아니라 철학자로만 알고 있던, 혹은 철학자의 명성에 가려져 있던 아리스토텔레스를 생물학자로 재조명한 평가서라고 하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당시의 상황과 과학적 입장,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책의 내용을 분석하고, 현대적으로 풀이하고, 비평하고, 평가한다. 그래서 일단 책의 내용이 생물학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적 세계관이라 부를 수 있는 철학과 자연과학 이야기와 함께 자연과학적 역사를 아우르며 설명이 들어가다보니 일단 내용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말하자면 생물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자연과학 등을 함께 결합하여 이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반대로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 속에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사상을 한번에 취합하여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신선하고 재미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본적으로 생물의 본질적인 특성을 열거하는 것이 과학자의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니, 후대의 과학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형태의 본질을 추구하며, 개체가 보여주는 다양성을 무시하고, 과학의 영역에서 제외했다. 말하자면 형태가 다른 개체가 있더라도 그것에 대한 연구는 무시했다는 뜻. 다윈이 그런 형태의 다름에서 유전이라는 개념을 가져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연구법은 지금의 관점에서는 종의 다양성이나 유전, 변이라는 것을 놓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책에서는 무작정 아리스토텔레스를 찬양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간과했던 점까지 잡아내며 연구의 한계랄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미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내며 책을 분석하고 비판한다.


책은 다윈이나 멘델 같은 학자들의 이론에서부터 플라톤, 홉스, 헤겔 같은 철학자들의 사상까지 비교하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을 비교하는데 앞서 이미 밝혔듯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지금의 지식으로는 틀렸거나 부족하다고 취급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단순히 오류라거나 이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이론 정도로 취급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적 이론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관찰과 경험을 강조한 것에서 과학의 창시자라 말함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승인 플라톤의 사상을 비판하며 자신의 지식과 철학을 확장시켜 간 것처럼 저자 역시 이 책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식을 현대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수용하며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들어낸 과학과 철학의 토대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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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어령 유고시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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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시대의 지성이자 큰 스승이라고 불리던 이어령 선생님이 별세하셨다. 그 이후 선생의 유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여러 책들이 출간되었는데 그 중 시집이 들어가 있어서 상당히 의외였다. 에세이나 소설 같은 것만 집필하였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시인의 이력까지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어령 선생님의 시들이 무척 궁금해졌다. 전문 시인으로서의 감성적인 글귀보다는 아마도 작가와 문학가로서의 문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어령 선생님 정도의 지성이 쓴 시라면 과연 어떤 느낌일지 상당히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를 보고 감상을 적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시를 분석하거나 그 속에 담긴 함의를 끌어낼 만큼의 문학적 소양이 없다보니 에세이나 수필 같은 다른 문학작품과는 다르게 시집은 그냥 인상비평이나 하며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둔하고 무딘 시알못의 눈으로도 이 시집에서 이어령 선생이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같은 것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반대로 이 시집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감정에 가까이 다가가려면 아마도 이어령 선생님의 아픈 가족사를 아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한다. 평생을 무신론자로 살다가 신자가 되고 영생을 얻게 된 계기라던지, 먼저 떠나보낸 딸과 손자의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다. 특히 딸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와 아픔을 이해하려면 사전 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 생전의 인터뷰에서 이어령 선생은 딸에게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고, 딸인 이민아 목사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탓에 아버지와의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는 말을 하였는데 아마도 이어령 선생은 그 일이 일생의 아픔으로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민아 목사가 암으로 먼저 사망하자 그 오해를 풀길이 없어 더욱 미안한 마음과 그리움이 가득 남아있었을텐데 그런 마음이 이 시집에 절절하게 묻어난다. 이 시집은 전체가 선생님이 평생을 살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응축해놓은 것처럼 생각된다.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그곳은 아마도 너도 나도 모르는 영혼의 길일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다


책은 총 4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1부 까마귀의 노래는 신을 믿으며 얻게된 영적 깨달음을, 2부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되는 생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3부 푸른 아기집을 위해서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희망을, 4부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는 먼저 떠나보낸 딸을 향한 아버지의 그리움이 담겨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는 4부일텐데 딸에 대한 그리움은 꼭 4부에 국한되지 않고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물론 그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시라는 것은 상징으로서 읽어내는 것이므로 그 상징을 그리운 딸이라는 뜻으로 생각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만한 시들이 많기 때문에 시집 전편에 딸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3부에서는 시대의 지성으로 사람들에게 남기는 인간에 대한 희망, 성령에 대한 강한 믿음, 생명의 가치 같은 내용이 담겨 있지만, 4부에 들어서면 아픔과 슬픔에 빠진 한 아버지로서의 비통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바람처럼 스쳐간 흑인 소년의 자전거 바퀴살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을까.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아침마다 작은 갯벌에 오던 바닷새들이 거기 있을까.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역시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구글링을 해보니 이민아 목사가 생전 살았던 곳이 캘리포니아의 헌팅턴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가족을 잃고 그리워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제목에 담긴 그리움과 회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시집의 서문은 별세 나흘 전에 쓴 것이라고 하는데 역시 먼저 떠난 딸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그 시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먼저 떠나간 딸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과 그것은 신의 뜻이며 생명의 순환이라는 깨달음 속에 평소 선생이 말했던 좌우명인 메멘토 모리에 대한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대의 지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 한명의 아버지로서의 이어령 선생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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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용어 도감 277 - 보기만 해도 쏙쏙 이해되는, 취준생·신입사원·IT 문외한 필독서
구사노 도시히코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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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IT강국이라는 말도 하고, 현대는 정보화 사회라는 말도 많이 듣고 있지만 막상 IT강국의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치고는 IT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손에서 휴대폰을 놓치지 않고, 빵빵 잘 터지는 와이파이로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에 접속하며, 인공지능이 추천해주는 유투브 영상을 보고, 온라인 금융이나 온라인 쇼핑은 이제 일상이 되었지만 정작 뉴스에서 IT용어가 나오면 무슨 소린이 모르는 일이 많다. 상품이나 서비스기술로서 그것을 소비하고 있을뿐 그 IT기술의 정확한 이해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뉴스만 보더라도 매일 새로운 IT용어가 계속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IT용어의 사용을 피할 수는 없다. 이런 현상은 비단 IT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에 국한되는 일은 아니다. 일단 요즘은 어느 회사에서건 IT관련 업무가 아니더라도 일을 하려면 기본적인 IT용어는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하고, IT세계가 자신의 전문이 아니더라도 이젠 상식으로서의 기본적인 IT용어는 알고 있어야만 하는 시대이다. 세월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쪽 분야는 일단 어려운데다가 온라인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 정보가 너무 많고, 필요 이상으로 깊게 복잡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공부를 하다가 금새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을 것이다.


[보기만 해도 쏙쏙 이해되는 IT용어 도감 277]은 평소 궁금해하던 IT용어의 의미를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핵심만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IT용어 설명서이다. 반드시 알아야 할 IT용어를 9가지 주제별로 나누어 한페이지당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한페이지로 설명을 조진다는 것은 복잡한 설명과 기술적 배경 등은 다 처내고 해당 IT용어의 기본 개념과 정의를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해준다고 보면 될텐데 어차피 상식선에서는 굳이 더 깊게 파고들지 않고 그정도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페이지라고 말은 했지만 실제 IT용어의 정의 해설은 몇줄밖에 되지 않으므로 정말로 쉽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설이 너무 짧으면 해당 용어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그런 부족할 수도 있는 부분은 용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 3가지와 그 IT용어와 관련된 토픽 2가지를 소개하며 보충설명이 들어가준다. 핵심 포인트는 IT용어의 개요를 정리해 놓은 것이라서 요약정리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고, 토픽은 해당 기술의 탄생 배경이라던가 기술적인 설명,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그 IT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 각종 트리비아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보충설명을 하고 있어서 단순히 용어 설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전해준다.


책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전체상을 설명해주는 일러스트로 시각적인 해설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러스트를 적극 활용하여 마치 인포그래픽 디자인처럼 시각적이고 직관적으로 용어의 개념이 한눈에 들어오므로 텍스트로만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이해가 된다. 말그대로 보기만 해도 바로 이해가 되므로 어려운 설명이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책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꼽고 싶은 것은 용어를 분류해놓은 주제가 색다르다는 점이다. 아마도 보통 IT용어라면 기술 위주로 구분하는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현대, 뉴스, 기본, 실무, 서비스, 경영, 인터넷, 보안, 기업과 인물이라는 쓰임별로 용어를 구별해놓았다. 뉴스를 볼때 알아두면 좋을 IT용어, 컴퓨터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용어, 실무에 도움이 되는 IT용어와 같은 식이라서 단순히 여러가지 IT용어를 나열해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 지식들을 일상이나 업무에 활용할 것을 감안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2장 뉴스 편에 나오는 용어 뿐만 아니라 1장 현대 편에 나오는 용어들도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용어 자체는 많이 들어봐서 익숙하지만 정확히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도 생각보다 많아서 다시금 IT 상식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현대와 뉴스 편에 나오는 내용들은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지만 일상적인 대화 중에서도 언급될 수 있는 내용들인지라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인터넷과 보안 파트는 약간 기술적인 용어들이 많은데 선택해서 필요한 부분만 읽으면 될 것 같다. 대신 컴퓨터에 대해 알려주는 3장 기본 파트는 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도 기능이나 구성, 각 파트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데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무조건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현대, 뉴스, 기본 파트에 나오는 내용들이 평소 알고 싶던 것들이라 도움이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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