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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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첫작품인 '개미' 때부터 좋아하던 작가이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개미'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야기는 기존의 정형화된 형식과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신선하고, 독창적었으며, 기발하고 참신했다. 당시 이 소설이 한국에서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개인적으로도 좋아해서 여러번 완독을 했었다. 뒤이어 나온 타나토노트는 영계여행이라는 역시나 범상치 않은 내용의 작품이었는데 베르베르 소설의 영원한 화두인 삶과 죽음 그리고 환생이라는 주제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작품인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 신으로 이어지는 3부작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3부작에서 베르베르는 사후 세계와 환생, 신에 대한 이야기를 동양적인 관점과 서양의 시각을 믹스해서 탈종교적인 세계관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베르베르 소설은 전통적인 기독교 사상에, 동양적인 철학과 고대의 종교와 신화 등도 차용하여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내었다. 이 점이 베르베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전 작품들에서는 이런 자신만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해서 언제나 신화적인 세계를 그려냈다. 베르베르의 소설을 따라가 보면 거의 모두가 신화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개미'에서는 인간이 개미들의 신화처럼 등장하고, '타나토노트'는 천국과 윤회라는 신화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이며 '천사들의 제국'과 '신'은 그야말로 신과 천사들의 이야기다. 또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프로메테우스적인 이야기이다. 이렇게 베르베르의 관심은 언제나 먼 과거나 먼 미래의 신화적 세상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랬던 것이 문명과 행성으로 이어지는 고양이 시리즈에 와서는 신화의 세계에서 인간세계로 관점이 바뀌었다. 이번 행성은 베르베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전쟁과 테러, 감염병 때문에 인구가 8분의 1로 줄어들고 황폐해진 가까운 미래의 지구와 인류의 이야기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온전하게 지금 현재의 인류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행성 속의 인류는 신화를 쫓거나 신화처럼 다루어지지 않고, 근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전지구적 위험을 상상하고 있어서 확실히 베르베르의 작품 세계관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들이 벌인 실수로 인해 지구가 황폐해지자 번식력이 가장 좋은 설치류, 쥐가 지구를 뒤덮게 되고, 인간은 쥐를 피해 뉴욕의 고층 빌딩에 숨어 살고 있다. 인간은 고층 빌딩에서만 살며 줄을 타고 빌딩 사이를 이동할 뿐 땅에 발을 딛지 못한다. 지구의 주인이라고 자처하던 인간의 몰락. 몰락의 상징으로 고층 빌딩이 사용된 것이 재미있다. 흔히 높은 건물은 기술과 문명의 발전을 상징하지만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는 인류의 탐욕의 몰락을 의미하는 바벨탑으로 그려지고, '행성'에서는 그에 더해서 마치 인간의 감옥과 같은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 


높은 빌딩은 먹이 피라미드의 역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는 많지만 가장 낮은 피식자였던 쥐가 상위 단계의 포식자이자 천적인 고양이를 공격하고, 수가 적어진 인간까지 지상에서 몰아내었다. 보통 먹이사슬은 힘이 약하지만 개체수는 많은 피식자와 개체수는 적지만 힘이 강한 포식자의 피라미드 형태를 보이지만 행성에서는 역피라미드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인간들은 드론이라던지 핵무기라던지 심지어 로봇 고양이까지 지금의 현대적 기술문명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쥐들의 인해전술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런 기술적 우위에도 인간이 쥐들에게 밀리는 것은 단순히 개체수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들이 하나로 단합하지 못하기 때문일수도 있다.


전작 '문명'에서는 프랑스가 배경이었는데 거기서는 인간에게 적대적인 티무르 대왕이라는 리더가 쥐떼를 이끌며 고양이 바스테트와 인간을 공격했었다. 문명의 마지막에서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신세계를 찾아 마지막 희망이라는 배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지만 뉴욕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알 카포네가 이끄는 쥐들이 공격해온다. 바스테트의 마지막 희망은 꺾였고,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다. 프랑스와 뉴욕에는 각각 티무르와 알 카포네라는 강한 리더가 있고 단 하나의 리더의 명령에 따라 쥐들은 일사불란하게 고양이와 인간을 공격하고 지상을 자신들의 왕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들은 도무지 단합이 되지 않는다. 인간들이 숨어들어간 뉴욕의 고층 건물은 프리덤 타워라고 부르는데 그 곳에는 102개의 인간 집단을 대표하는 총회가 존재한다. 102명이나 되는 서로 생각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충돌하다보니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핵폭탄을 쓸거냐 말거냐 하는 것으로 서로 싸우기 바쁘다. 인간들끼리 대책회의만 하고 결론이 안나다보니 정작 인간이 가진 기술력을 활용하여 쥐떼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단 하나의 리더가 무리를 이끌고 지휘하는 쥐들이 집단과는 정반대의 모습. 말하자면 그동안 우리가 가장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라고 생각했던 시스템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던 시스템에 철저히 격파당하는 모양새이다. 고양이 바스테트는 이런 인간들을 데리고 쥐떼에 맞서 지구를 구하고,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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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법칙 - 세상의 작동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가장 정확한 언어
시라토리 케이 지음, 김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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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이란 변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정한 규칙과 패턴이 일반성을 지니게 된 것을 뜻한다. 이런 변화는 자연 현상에서부터 과학 분야, 사회학이나 경제학 등의 문과 계열 분야 그리고 사회 현상에 이르기 까지 우리 주위의 모든 것에서 찾을 수 있고, 결국 법칙을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는 뜻이 된다. 과학 분야에서의 법칙은 실험기술과 관측기기의 발달에 의해 계속 새로운 법칙이 발견되었는데 이렇듯 공학과 과학은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기술이 발전하였고, 그 속에서 많은 법칙들이 생겨났으므로 과학 법칙을 알면 과학발전의 흐름과 과학의 역사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세상의 모든 법칙]은 물리, 화학, 천문, 기상, 전기, 수학, 생물, 논리, 심리, 사회,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루어지는 여러 법칙들을 집대성한 지식 백과사전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각 분야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105가지의 필수 법칙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렇게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총망라하여 정리해놓은 책은 좀처럼 접하기가 쉽지 않다. 학교에서 배웠지만 잊어버린 법칙부터 유명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는 법칙, 어디서 한번쯤 들어는 봤었던 법칙, 그리고 처음 듣는 법칙까지 다양한 지식을 맛볼 수 있다. 무슨무슨 법칙 같은 건 학교에서 공부할 때외에는 그다지 접할 기회가 잘 없는데 그런 법칙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책에 나오듯 꼭 세상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앎으로 지적 만족을 느끼려는 목적 때문이다.


법칙과 비슷한 용어로 '정리ㆍ공리ㆍ역설ㆍ원리'와 같은 것도 있는데 정리는 수학적으로 참이라고 증명된 명제를 의미하고, 공리는 증명이나 설명 없이 있는 그대로 자명한 명제를 의미한다. 정리는 공리를 전제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말하자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공리로 증명하여 정리한다는 의미인 듯. 추론과 현실 사이에 모순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역설적인 명제를 역설이라고 한다. 그리고 원리란 상대성원리 같은 것처럼 자연계의 근본적인 성직을 나타낸다. 이런 용어들은 많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그 의미의 정확한 뜻과 각각의 차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책에서 정확히 구분해놓아서 머리 속에 정리가 된다. 책에도 법칙 뿐만 아니라 정리, 원리, 이론, 역설 같은 것들도 소개되고 있어서 책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의미를 구분해놓고 시작하면 좋겠다.


책은 총 4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분야별로 법칙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 아니라 각 파트마다 여러 분야가 뒤섞여 있다. 저자가 일본인인 것에서 추측해보건데 아마도 일본어의 50음표에 따라 발음 순서대로 법칙들을 나열하여 소개하고 있는 것 같다. 각각의 법칙은 해당 법칙의 정의와 발견자, 그리고 법칙에 따라 수식이나 서식, 분야 등의 개요를 먼저 소개하고 자세한 설명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설명은 너무 어렵지 않게 한장에서 두세장 정도로 핵심적인 내용들만 간추려서 알려주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설명도 단순히 그 법칙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실생활에서 그 법칙이 활용된 사례나 법칙을 적용해서 설명할 수 있는 여러 현상들,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트리비아, 법칙과 관련해서 생각해볼만한 명제 등 다양한 관점으로 법칙들을 분석하며 폭넓게 지식을 전달한다. 논리나 심리, 사회, 정보 등의 문과 쪽 법칙들은 특별히 사전지식이 없고 그 분야를 잘 몰라도 책만 잘 읽으면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는데 역시 과학 쪽 이과의 법칙들은 좀 어렵게 느껴진다. 일단 과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나 개념이 쉽지 않다보니 설명을 읽어도 이해하기가 솔직히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문과나 이과 어느 한쪽의 지식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이 번갈아가며 나오다보니 지겹지 않고, 지적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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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의 탄생 - 내 옆자리의 악인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도키와 에이스케 지음, 일본콘텐츠전문번역팀 옮김 / 드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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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뉴스를 틀면 오늘도 사회 곳곳에 있던 온갖 쓰레기 같은 인간들의 악행이 보도된다. 누군가는 록음악이나 게임, 나쁜 영향을 주는 영화가 그런 악인을 만든다고 주장하지만 사설시조를 읊고 판소리를 하던 시절에도 악인은 있었고, 클래식이 대중음악이었던 시절에도 악인이 있었다. 정말 게임이 악인을 만드는 것인가? 악인은 당연히 나쁘다. 하지만 악인이 생겨나는 구조를 정확히 알려는 노력없이 그저 편의주의에 빠져 멋대로 아무 이유나 들어가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하면 악인이 생겨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이 악인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며, 그런 것을 방조하는 행위는 결국 악인이 생겨나는 것을 모두가 방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악인의 탄생]에서는 우리를 괴롭히는 근거 자료를 토대로 악인이 생겨나는 구조와 그 개선방법을 생각해본다. 일단 이 책은 일본인이 일본 자국내의 상황을 반영하여 쓴 내용이지만 책에 나오는 악인의 종류나 형태가 한국의 그것과 크게 차이가 나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으로 치환해서 읽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책은 총 5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악인이란 무엇이며, 악인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악인은 어떤 구조로 생겨나고, 그동안의 악인의 대처법은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개선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책에서 규정하는 악인은 가정이나 학교, 직장 같은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악인부터 살인, 방화, 강간 등을 저지르는 흉악범은 물론 난폭 운전, 소년 범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블랙 컨슈머, 사이버 명예훼손 등을 저지르는 사람도 악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가치관이 맞지 않거나 매너 없는 사람을 악인 취급하기도 한다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공격이나 코로나 감염자에 대해서도 악인이라고 인식한다고 한다. 성 소수자에 대해 차별하고 공격적인 사람들은 한국에도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간다.


악인이라고 하면 영화 속의 대단한 악당이나 사람을 죽이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라를 떠올리지만 실제 우리의 일상에서도 악인은 수없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최근 악인이 늘어난 이유가 정말로 나쁜 사람들이 늘어났다기 보다는 그동안은 그다지 문제 삼지 않았던 것들이 최근들어 그것이 나쁘거나 문제라는 식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원래부터 존재하던 악인을 쉽게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단순히 엄한 아버지, 학생을 훈육하는 선생님과 같은 존재가 지금은 학대나 괴롭힘 등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식이다. 


현대사회에서 악인이 생겨나는 것에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가정문제, 환경문제에 의해 생겨나는 경우도 있고, 공부 부족이나, 무관심, 외면이 이런 악인이 생겨나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가정문제, 개인의 환경문제는 사회가 나서서 그런 가정을 고립시키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악인이 생겨나는 구조를 모두가 방치하고 있다고까지 말을 한다. 개인의 가정문제, 환경문제를 국가나 사회가 적극 개입해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한 악인은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악인이나 악행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겠다.


절대적 악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태어날 때부터 순수하게 나쁜 것만 생각하며 나쁜 짓만 일삼는 절대적인 악인이란 없다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악인의 성질을 물려받은 사이코패스라던지 그런 부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 모두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의 영향에 따라 악인이 되기도 하고, 오히려 사회에 공헌하는 일도 있다고 하니 그만큼 자라온 환경,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가치관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환경과 개인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형성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덕과 윤리, 그리고 문제를 해결한 물자와 돈, 인재 등의 자원도 필요하고 사람들 사이의 올바른 의사소통을 위한 논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덕과 윤리, 효율, 논리가 필요한데 이것을 이성이라고 부른다. 이런 이성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자유보다는 오히려 법률이나 제재로 강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그 기저에는 대중은 어리석고 감정적이며 쉽게 선동당하므로 국민다수의 의견을 반영하여 진행하는 민주주의는 그런 이성적인 결정이 결여되기 쉽고, 그런 결정은 결국 약한 이성에 의존하는 사회가 되어 악인이 만들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는 것. 말하자면 포플리즘에 선동되어 잘못된 정치인이 선출되고 누군가에 의해 선동당한 미심을 반영하여 정책을 실행하면 그 사회는 악인을 생산해낸다는 식이다.


사회 문제의 원인이나 문제해결을 약간 보수우파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도 같은데 적어도 한국의 국민들은 일본의 국민보다 정치력이나 정치 참여도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의 경우는 저자가 일본 사회를 진단하는 것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믿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피해자의 피해 상황을 방치하지 않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서 피해자도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의 피해자는 가정문제, 환경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의 구제 같은 것도 포함한다. 이것은 단순히 정책 차원에서 이룰수는 없고,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데 어려운 일이지만 생각해볼 문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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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경영학 수첩 - 바쁜 비즈니스 퍼슨의 배움을 돕기 위한 경영학 교양 입문서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나카가와 고이치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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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과 재테크 열풍을 타고 경제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많다. 경제를 알아야 돈도 벌 수 있다는 그런 논리인데 그래서 경제 관력 서적도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얼마전 같은 시리즈인 30일 만에 배우는 경제학수첩도 읽었다. 책에 따르면 경제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나뉘는데 이중 미시경제학은 기업이라는 개별적인 경제 주체가 시장에서 어떤 경제활동을 하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경영학은 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 기업의 행동 환경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활용하는 하문이고 이 지점에서 경영학의 요소와 일정부분 겹치는 것이 있다고 느껴진다.


흔히 경영학은 일반 기업에서만 활용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경영학에서 다루는 것이 사람과 물건, 돈, 정보라는 경영 자원이라는 점에서 일반 회사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학교 등의 여러 조직이 연구 대상에 포함된다고 한다. 4가지 경영 자원 중 사람은 사원 등의 인재를 의미하고, 물건은 상품이나 서비스 뿐만 아니라 설비나 기계도 포함된다. 돈은 자금이고 정보는 데이터와 노하우를 의미한다. 이들 자원들은 각각 회사 업무 중 인사, 회계, 자산관리, 생산과 물류, 마케팅, 서비스관리 등의 업무에 활용되고 경영학에서 배우게 되는 내용들도 결론적으로 이 4가지 자원들을 활용하는 방식을 배우게 된다고 하겠다.


책의 구성도 경영학의 기본부터 조직 행동, 경영 조직과 관리, 경영 전략, 마케팅과 이노베이션, 비즈니스 모델로 나누어 4가지 경영 자원을 활용하여 회사 경영을 위해 이익을 만들어내고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경영학 이론과 노하우 들을 배우게 된다. 하루 하나씩 30일 동안 30가지 경영학 이론을 배우게 되는데 1일차의 분량이 그다지 많지 않고, 길고 전문적인 설명보다 간략하게 핵심만을 짚어주는 형식이라 그다지 어렵지 않게 경영학 이론과 개념들을 배울 수 있다. 또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인포그래픽과 표, 차트 등을 활용해서 설명을 도와주고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조직관리, 인적자원관리, 프로세스 관리 등의 파트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은 어려운 경영 이론이나 개념이라기 보단 실제로 기업에서 신입사원 레크레이션이나 사원교육을 할 때 자주 보게 되는 내용들이다. 말하자면 여기서 배우는 경영학이라는 것은 경영자들이 회사를 경영하는데 필요한 이론적 지식과 스킬이라기보다 사원들이 회사생활을 함에 있서 실무적으로 필요한 혹은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주가 된다. 예컨데 회사라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전체적인 구조라거나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의 내용과 회사의 한 구성원으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이해하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하며, 직장 동료와의 관계설정과 협업, 고객응대 스킹 등이다.


특히 여기서는 이론과 함께 실제 사례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통용되는 경영학 지식을 배울 수 있어서 의외로 이론적인 지식 습득이 아니라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꽤나 유용하다. 경영학이라는 것이 회사 오너들의 경영수업을 위한 학문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꼭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직장인이라면 경영학을 배워두는 것이 상당히 유용할 것 같고, 꼭 자신의 업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파트라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어떤 형태로건 회사 생활을 함에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 함몰되지 않고 경영자의 시각에서 회사 전체의 큰그림를 머리 속에 그려놓고 일을 할 수 있어서 계획을 잡고 그것을 구체화하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중엔 성공 전략이라거나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 리더의 역할과 같은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내용들도 다수 나오는데 이런 파트는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그 내용이나 설명을 위해 제시한 예시만으로 정확히 뭘 어떻게 해야한다는 건지 알기 힘들고 조금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령 조직이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화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비틀즈를 예로 들며 비틀즈는 협력을 통해 성공을 하게된 좋은 예라고 말하는데 조직이 화합해야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원하는 형태로 이룰 것이가 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물론 그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몇 가지 기술을 소개하고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언급하는 내용들 자체가 약간 원론적인 내용이라서 솔직히 애매하게 느껴진다. 가령 조직을 화합시키기 위해서는 한정된 범위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서 기술을 발휘시켜야 하며,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분업과 조정을 통해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시키라는 등의 지침을 소개하는데 이렇게 좀 원론적인 목표치만을 보여주고 결국 나머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능력에 달려있게 되는 식이다. 이것은 비단 이 책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자기계발 느낌의 책이 모두 그렇기 때문에 이걸 이 책만의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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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2 - 56인의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2
강상규.이경수.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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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중국을 알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지만 21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이 대세였다. 일본을 알고 이해하자, 일본을 배우자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고, 당시엔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문화나 패션, 문학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자연스럽게 일본과 일본문화에 관련된 책도 상당히 많이 나왔었는데 그 대부분이 게임, 만화, 영화 등의 일본의 대중문화에 관한 것이거나 오타쿠 문화, 성산업 같은 자극적인 내용에 한정되었었다. 일본인의 이중성을 말하는 혼네와 타테마에나 국화와 칼 같은 것을 언급하는 정도만으로 나름 전문성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당시의 사정이 어떠했는지는 잘 알 수 있다.


최근에 와서는 일본에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일본의 식문화와 여행지 소개, 맛집탐방, 여행코스 추천 같은 여행과 놀이 문화 쪽으로 관심이 옮겨간 듯 보인다. 물론 대중문화건, 여행과 놀이문화건 어떤 것이 됐건 그것 또한 문화의 한 단면이고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져서 편식을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말하자면 정.말.로. 제대로 일본에 대해 파헤치고 일본인과 일본의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고 일본 사회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책이나 콘텐츠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는 상당히 주목할만하다. 대중문화 소개나 여행, 식도락 같은 특정 분야에 치우지지 않고 한일관계, 일본의 정서, 교육, 사회생활, 음식문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다채롭고 다양한 문화를 고루 다루고 있어서 일본과 일본인, 일본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그리고 책의 저자는 한 명이 아니라 56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각기 하나씩 테마를 맡아 글을 쓴 공동집필의 형태인데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일본인이라는 구성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어느 한 개인의 시각과 관점 그리고 국적에 의한 편견에 치우지지 않게 다양한 관점으로 균형감 있게 일본을 이야기하는 것도 큰 장점이라 하겠다.


최근들어 과거와는 확연히 일본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나 일본에 대한 인상이 달려졌다는 것을 느낀다. 더불어 일본에 대한 이미지 또한 많이 변화했다. 책에서는 일본에 대한 이미지의 변화를 세대에 따른 관점의 변화로 설명하는데 과거 기성세대들은 한일관계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일본에 대한 인상을 언급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자신이 접해 온 '정보'에 기대어 일본을 바라보고 일본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것.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기성세대와 젊은세대의 기준이 약간 모호한데 책에서의 기성세대는 그야말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직접 일본을 경험한 세대라고 봐야할 것 같고, 젊은 세대는 이후의 세대, 즉 90년대부터 일본 애니나 망가, 게임 등을 접하며 자라온 지금의 4050들도 책에서 말하는 젊은 세대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건 중요한 건 세대에 따라 일본에 대한 이미지도 다르다고 언급했는데 막상 책에 글을 쓴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기성세대에 속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이 책은 과거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던 일본에 대한 이미지를 대변하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BTS의 문화적 현상에 대해 그 문화를 직접 즐기고 소비하는 젊은 세대가 가지는 이미지와 한발 떨어져서 젊은 세대가 BTS에 열광하는 것을 문화적으로 이해하려는 기성세대가 보는 이미지는 다를 수 밖에 없을텐데 이 책은 후자에 가깝단는 뜻이다. 그런 세대별 시각차가 문화를 소개함에 있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기성세대에 가까운 사람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조금은 깊이가 있고, 생각지 못한 주제까지 건드려줘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가장 먼저 한일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데 일반적인 대중문화가 아니라서 벌써부터 전문성이 느껴진다. 최근 한일관계가 무척이나 악화되었는데 한국와 일본의 과거사 갈등을 이해하는 열쇠로 도쿄재판을 소개한다. 일본이 원폭 두방 맞고 항복선언을 한 후 2차대전과 관련된 전쟁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행해진 재판이다. 재판 도중 사망한 3명을 제외한 24명의 피고인에게 '평화에 반하는 죄'를 물어 유죄를 때렸고 7명은 사형이 선고됐지만 재판은 그것을 끝으로 더는 열리지 않았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복역 중이던 나머지 피고인들과 A급 전범 용의자는 석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6.25가 열리지 않았다면 더 철저한 처벌을 통해 전범들을 처벌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24명에게 유죄를 때릴 때 11의 판사 중 4명은 반대의견을 냈는데 그중 인도인 판사는 심지어 일본의 범죄행위에 대한 명명백백한 증거가 넘침에도 난징사태에 대한 증언은 믿을 수 없고, 당시의 관념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국제법상 범죄가 아니라는 이유로 피고인 전원에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꼭 이런 이상한 인간들이 삐딱하게 나오기 때문에 정의구현이 안 된다. 난징 대학살도 이럴진데 한국의 식민화에 대해서는 아무도 죄를 묻지 않았다. 판검사랍시고 앉아있던 것들의 나라부터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이었기 때문에 일본의 식민지 침략을 문제삼지 않은 것이다. 도쿄재판이 깔끔하게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이 한국과의 관계에서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계속 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일관계에서 일본의 언행에 분노하면서도 도쿄재판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이런 내용을 통해 한일관계와 갈등에 대해 조금 깊이 있게 알게 된 것 같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상투적인 말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그 못지 않게 약간씩 우리와 정서가 다른 부분도 많은데 일본의 정서를 알게 된다면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본인의 정서를 알아보기도 하는데 사회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본인들만의 독특한 정서를 알아본다. 알고 있던 것도 있었지만 그런 정서를 가지게 된 역사, 사회적 배경 같은 것도 함께 설명이 되어 있어서 그들만의 정서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여러가지 정서를 쭉 모아서 보니 일본인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커피문화의 변천과 차문화, 서민의 음식문화, 외국인이 즐겨 찾는 일본 음식문화, 일본의 문학, 교육과 언어, 학교생활과 사회생활, 스포츠문화, 정치와 여사, 글과 그림 등 굉장히 다양한 주제로 일본의 문화를 톺아보며 일본과 일본인, 일본 사회에 대해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다. 좁은 대중문화 탐방기라는 틀에서 벗어나 일본사회 전반을 살펴보고, 그 속에 배어있는 일본인들의 정서를 이해함으로써 지금까지보다 한차원 깊고 넓게 일본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게 해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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