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탈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 - 호감에서, 스킨십, 섹스까지
안은성 지음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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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섹스는 허무하고 섹스 없는 사랑은 공허하다. 물론 섹스가 연애의 최종목적은 아니고, 연애가 섹스로 가는 과정은 아니지만 연애에서 섹스는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장관리를 당하거나, 종교적 신념으로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뜨거운 연애길에서 섹스는 거의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그럼에도 우린 연애에서 이런 섹스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매우 불편해한다. 특히 여성들은 연애는 섹스가 배제된 상태의 순수하고 순결한 것이어야만 한다는 이상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성들의 마음을 얻고싶은 남자들은 오늘도 여성을 지켜주겠다는 씨알도 안 먹힐 약속을 남발하고 있다.


성욕은 식욕, 수면욕과 함께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데 정작 이렇게나 중요한 성욕과 섹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터부시하고 꺼려하다보니 연애와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컨텐츠도 적고 올바른 정보나 조언을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흔히 남자들은 야동이나 야설 등에서 잘못된 정보와 성지식을 얻게 되는데 이런 잘못된 지식과 조언들은 연애를 망치기 십상이다. [썸 탈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은 지금껏 알고 싶고 궁금하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성과 연애에 관련된 고민과 정보를 성교육 일타 강사가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연애 조언서이다.


총5장으로 되어 있는데 썸, 욕구, 섹스, 애착, 좋은 연애라는 다섯가지 테마로 썸에서부터 연애를 거쳐 성관계에 이르는 사랑의 코스를 전체적으로 짚어보는데 일단 다른 곳에서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는 욕구와 섹스라는 주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썸이나 좋은 연애 파트에서도 섹스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기존의 연애지침서와는 많이 다른 형식의 정보와 조언을 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하겠다. 다른 연애지침서에서도 섹스에 대해 언급하기는 하지만 썸을 통해 연애가 무르익은 후 하나의 이벤트로 취급하며 설명하는데 섹스는 연애나 썸과 분리하여 생각하기엔 애매한 감이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이 흔들리고, 연애가 힘들어지게 되는 이유 중에는 남녀의 생태적 차이에서 오는 연애 심리의 간극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도 있는데 그 기저에는 남녀의 서로 다른 욕구의 차이에 대한 몰이해와 소통의 단절과 관계의 부재가 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그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를 알아야 좋은 연애를 할 수 있게 되므로 여기서는 그런 걸 허심탄회하게 알아보는 것이다. 썸과 연애, 섹스의 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이 어떻게 미묘하게 변화하는지 이유를 설명해 주고, 호감 신호를 알아채거나 스킨십과 잠자리, 그리고 찐 연애로 가는 여정을 남녀의 심리를 기본으로 하여 정확히 짚어주고 이에 맞는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성과 관련해서 남녀의 심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알려주는 컨텐츠가 많지 않다보니 답을 몰라 답답해하던 고민들이 많았는데 그런 고민과 궁금증에 대한 답이 많이 나와 있어서 유용하다. 흔히 연애나 성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주변의 동성 친구에게 상담을 하는 일이 많은데 그런 경우 피상담자인 동성 친구는 개인의 경험이나 가치관을 기준으로 해서 상담을 해준다. 그러다보면 편향되고 잘못된 답을 듣게 되는 경우도 많아서 상담을 안하니만 못 한 경우도 생기게 된다. 물론 연애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연애 심리나 행동 패턴 등을 짚어주므로 상대적으로 더 신뢰할만하다.


단순히 남녀의 서로 다른 심리나 성에 대한 가치관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차이에서 오는 남녀간의 갈등이나 오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실질적인 예시를 통해 알려줘서 연애고자들에게는 의외로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남자들을 위한 지침서지만 여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도 많이 있어서 남자들 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오히려 남자들의 심리가 어떤지, 왜 저 지랄을 떠는지 여성들이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명랑연애 창달을 위해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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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 - 호감에서, 스킨십, 섹스까지
안은성 지음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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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라는 테마 중에서도 선뜻 입밖으로 꺼내기 어려웠던 성이라는 주제를 심리학적인 측면으로 탐구하며 성과 연애에 대해 배워보는 연애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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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경제학 수첩 - 바쁜 비지니스 퍼슨의 배움을 돕기 위한 경제학 교양 입문서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이호리 도시히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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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에서는 경제학은 구가 전체의 경제 활동에 관해 고찰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경제학은 크게 미시 경제학과 거시 경제학의 두 가지 기본 분야가 있다고 한다. 미시 경제학은 말 그대로 사회를 미시적인 관점으로 파악하는 것인데, 미시적이라 함은 가계나 기업 같은 개별적인 경제 주체를 기준으로 개인간의 상호작용이나 경제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미시 경제학은 경제학의 기본이 된다. 반대로 거시 경제학은 국가 단위라는 조금 더 큰 시점에서 물가, 인플레이션, GDP, 경제 성장 등 국민 경제 전체 즉, 거시적인 움직임을 분석한다.


가계의 경우는 효용을, 기업은 이윤의 최대화를 추구하는 반면 국가 단위에서는 경기의 변동이나 경제 성장의 실현 같은 흔히 경제 뉴스 등에서 볼 수 있는 경제 현상을 다루기 때문에 가계나 기업에서 추구하는 개념과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래서 보통 경제학이라고 하면 거시 경제학만을 떠올렸고, 미시 경제학에서 추구하는 것들은 경제학이 아닌 경영학의 영역에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미시 경제학과 거시 경제학은 성질이 약간 달라서 서로 대조적인 학문으로 생각되었지만 최근에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되고 있다고 한다. 즉, 경제학을 제대로 알려면 미시, 거시 이 두 가지를 모두 정확히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30일만에 배우는 경제학수첩]은 하루 하나의 테마로 총 30일 동안 경제학 이론과 경제학 용어를 쉽게 배워볼 수 잇는 경제학 입문서이다. 경제학의 두 축이 되는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에 대한 개념, 경제학의 흐름과 소비에 대한 칼럼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미시 경제학’을 통해 사람들의 소비 행동과 시장의 기능을 이해하고, ‘거시 경제학’을 통해 국가 전체의 경제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 파악해 경제를 이해하고, 경제의 움직임을 꿰뚫어볼 수 있는 경제학적인 사고를 갖게 해준다.


하루치에 해당되는 하나의 테마는 3~4장 분량으로 그렇게 많지 않다. 반대로 말하면 그렇게 깊은 내용까지는 건드리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다. 용어나 경제법칙을 어렵게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적절한 예시를 통해 개념을 이해시키려고 한다. 경제 기사를 읽을 때 경제용어나 중요한 경제 정책에 대해 대충 알고 있어도 그런 개념이 실제로 현실 경제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론을 실물 경제에 대입하여 그런 것들을 풀이해서 설명해주는 식이다.


그래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과점, 무역수지, 환율변화 등 평소 경제 뉴스에서 굉장히 많이 들어봤던 내용이지만 정확히 그게 무엇이고, 현실 경제에서 어떻게 작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가 경제 상황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 등의 정보들이 순차적이고 포괄적으로 쭉 설명이 되면서 관련된 경제 상식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용어나 이론에 불과했던 개념이 정보가 되어 머리 속에 정리가 되는 것이다. 


미시 경제학에서는 한번쯤 들어봤을 가격과 수요에 대한 개념부터 설명해준다. 정확한 이론은 몰라도 경험상 대충 어떤 것인지 느낌은 알고 있는 내용일텐데 정확하게 이론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한다. 이 수요와 공급의 개념, 수요와 공급 곡선은 이후의 미시 경제학 파트는 물론이고 거시 경제학 파트에서도 응용되어 나올만큼 경제학에서의 근본이 되는 개념이므로 정확히 알아두고 넘어가야 하겠다. 재정 정책과 금융 정책, 경제성장의 흐름 같은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은 물론이고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경제와 환경문제에 대한 고찰, 그리고 경제학의 여러 문제점들까지 짚어보면서 여러 관점에서 경제학을 생각해보게 한다.


다만, 아무리 쉽게 설명하고, 경제학의 기초를 알려주는 설명서라고는 해도 경제학에 기본적인 지식과 기초적인 용어를 알지 못하면 아무래도 책의 내용들이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애초에 경제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인데 여기서는 그런 어려운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그래프와 표, 인포디자인을 적극 활용하여 직관적으로 조금이라도 이해가 편하도록 도와주고 있는 점이 좋았다. 다만 저자가 일본 사람이라서 전부 일본의 상황을 끌어와서 예시를 들고 있어서 약간 아쉬운 감이 있다. 만약 한국의 실제 경제상황을 예시로 들었다면 이해하기 좋았을텐데 아쉽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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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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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18색 크레파스로 세상을 하얀 도화지에 모두 담아낸다. 어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색은 많지 않지만 특정 사물이나 인물에는 반드시 어떤 특정한 색깔을 사용하는 식으로 색구성에는 나름의 규칙이나 법칙이 존재한다. 하늘은 파랑, 나무는 녹색, 우체통과 소화전은 빨간색, 신호등의 3색, 남자를 상징하는 파랑과 여자를 상징하는 핑크, 병원은 하얀색, 무섭거나 네거티브한 의미가 담겨있는 것은 검정색으로 칠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그러한 색에 대한 인식을 사회적 통념으로 받아들이고 규칙처럼 색을 사용하게 된다.


자연의 색이 아니라 사람이 인위적으로 지정한 색에는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고 규칙처럼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회적인 함의를 통해 그것을 계승한다. 앞서 말한 우체통이나 소화전이 빨갛고, 신호등이 3색인 것은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임의로 정하고, 사회적 통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색이 가지는 의미란 무엇일까? 우리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지만 색은 세상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다. 우리는 컬러에 둘러쌓여 있고 우리를 둘러싼 여러 사물들의 색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이라는 것은 단순히 신호등의 색에 따른 행동규범 같은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색은 스치듯 지나더라도 사람의 감성과 감정, 기분까지 자극하는 힘을 가진다.


[컬러애물들다]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일상에 깃든 컬러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고 색이 대중문화와 디자인, 언어, 과학,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재미있는 컬러 잡학 교양서이다.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색과 관련된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의 변화, 색이 사람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같은 것들을 다룬 색깔의 심리학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심리학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을 포함하여 색의 기원, 어원, 자연현상, 색과 관련된 재미있는 트리비아 등 여러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샐깔 이야기를 다루는 컬러 인문 교양서다.


목차에는 빨강, 노랑, 파랑, 주황, 보라, 녹색으로 목차를 달아놓았는데 해당 색깔에 맞게 색상별로 묶어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있고 실제 책에서는 검정, 하양 등 다른 색깔도 다루고 있어서 목차의 컬러 구분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늘쌍 보아왔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서 거기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많은데 가령 고속도로 표지판은 녹색 바탕에 하얀색 글자로 되어 있다. 미국도 똑같은 것 같은데 표지판의 배경이 녹색이면 빨강, 주황, 노랑처럼 눈에 빠르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연을 닮은 색상으로 표지판을 만들면 운전자가 잘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그런데도 이런 배경색을 한 것은 밤에는 오히려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끔 도로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달리는 트럭을 볼 수 있는데 컨테이너의 색깔은 제각각이다. 컨테이너가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컨테이너 색깔에 따라 내부 공기도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어두운 색 계열은 태양열을 흡수해서 컨테이너 내부 온도와 습도를 높이고, 흰색, 회색 등의 밝은 계열은 햇빛을 굴절시켜서 컨테이너 내부를 약간 시원하게 만든다고 한다. 사람도 여름에는 하얀 계통 옷을 입는 것이 시원하다고 하는데 같은 맥락인듯. 화물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의 변화를 고려해서 컨테이너의 색을 고려하게 되었고 화물 선적의 ㅍ준화된 지침이 마련되었단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순수, 고결, 아름다움 등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하얀색이 웨딩드레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840년 영국 왕실에서라고 한다. 빅토리아 여왕이 하얀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상당히 화려한 드레스였나보다. 그 모습을 사람들은 하얀색 드레스에 열광했고 전 세계에 하얀 웨딩드레스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그런데 웨딩드레스의 흰색이 신부의 순수함과 순결함을 상징하고, 신랑에게 순종하겠다는 때 묻지 않은 마음을 전달하는 색으로 적합하다고 인식하는데 지금의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는 없어져야할 유물 같은 것이라고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보라색을 좋아하는데 이 보라색은 영국에서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보라는 귀족들의 특권과 부를 상징하는데 보라색 염료를 채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보라색은 역사적으로 황제, 사제, 치안판사 등의 권력자, 특권층이 독점한 색이었다고 한다. 색의 의미는 야망, 품위, 독립을 듯하고 고귀한 가치를 상징한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 운동을 할 때 대의명분을 이루기 위해 보라색을 사용했다고 한다.


생각없이 무심코 흘려보냈거나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았는데 인위적으로 사용된 색깔에는 의외로 나름의 타당한 의도가 담겨 있어서 신기하게 느껴진다. 블랙박스가 사실은 검은색이 아니라 오렌지색이라는 것처럼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상당수는 모르고 있던 정보들이라서 의외로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여러가지 테마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색깔과 관련된 정보를 다루는 인문 교양서라서 책을 읽고나면 잡학상식이 꽤나 많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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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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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번도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도 하지 말고,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자와는 이야기 하지 말며 삼국지를 열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를 읽으면 상식이 풍부해지고,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익힐 수 있게 된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실제로 삼국지에는 야망과 음모, 배신을 비롯해 인간군상이 겪는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고, 각종 고사성어를 포함한 상식을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삼국지는 대중 문화에서 하나의 하위장르로 자리잡아 게임, 만화,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사용되고 있다.


삼국지는 상당히 많이 인용되고, 여러 곳에서 패러디되며, 삼국지 그 자체가 하나의 테마로 콘텐츠를 이루는 일도 상당히 많다. 특히 서브컬처에서 삼국지 밈이 많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히 삼국지를 읽음으로써 상식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삼국지를 모르면 이런 젊은이들의 대중문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그런 것을 위해 삼국지를 읽는 것은 좀 부담스러울수도 있다. 일단 삼국지 원전이 워낙 길고, 등장인물이나 장소 등의 고유명사도 많다보니 그런 걸 다 고려하면서 책을 읽는 건 분명 부담스럽다.


또 한두번 삼국지를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을 빠삭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아직 삼국지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난감하게 느껴질 것이다. [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는 이렇게 삼국지에 관심이 있지만 전권을 다 읽기에는 부담스럽고, 읽다가 도중에 포기했던 사람 그리고 한두번 읽었지만 너무 내용이 길고 방대해서 삼국지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삼국지를 완독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삼국지의 내용을 한권에 모두 담은 삼국지 핵심 요약본이다. 게다가 만화로 되어 있어서 삼국지가 가진 분량의 압박이나 빼곡한 텍스트가 주는 부담감이라는 진입장벽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보통의 삼국지 소설은 10권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한권으로 줄이다보니 상당히 편집이 많이 되어있다. 지루하게 느껴질만한 곳은 다 빼버리고, 그 중에서도 스토리 상 중요한 부분과 재미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삼국지의 큰 흐름을 따라가며 전체적인 맥락을 잡을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총 8장으로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삼국지가 그러하듯 황건적의 난으로 시작하여 반동탁연합, 군웅할거, 삼국지 3대 대전인 관도대전과 적벽대전, 천하삼분지계, 유비 사후의 제갈량의 활약, 마지막으로 천하통일에 이른다.


일단 유관장과 제갈량이라는 촉나라 시점으로 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원래 삼국지연의가 촉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것도 있고, 또 아무래도 유관장과 제갈량의 인지도가 삼국지 내에서도 매우 높고 인기도 많으며, 유비와 제갈량의 인생 스토리가 상당히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굉장히 재미있어서 삼국지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어필하기가 좋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삼국지 단편이나 만화 등도 이런 형태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컨셉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만화의 구성은 기본 3행 9프레임으로 통일되어 있어서 안정적이고 깔끔하다. 그림체는 좀 못 그린 웹툰 같은 스타일이고, 배경 같은 건 없이 캐릭터 그림과 말풍선만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간략한 구성이다. 만화 자체로 재미를 주거나 그림을 보는 책이 아니라 방대하고 긴 내용의 삼국지를 간략하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므로 오히려 배경이 복잡하게 그려져 있고, 그림이 빼곡하면 간략하게 읽는다는 컨셉에 위반되므로 이런 점에서는 이런 간략한 그림체가 나쁘지는 않다.


이렇게 웹툰 같은 느낌의 만화로 삼국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웹툰처럼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만화는 여러가지 드립과 현대적인 느낌까지 섞어가며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드립이나 패러디, 인터넷 밈 같은 것이 많이 않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방대한 분량을 한 권이 책으로 전달하고, 그나마도 만화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필연적으로 설명이 극도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것을 효과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이미 기존에 잘 알려진 캐릭터나 이야기 등을 가져와서 삼국지에 대입하는 것으로 설명을 보충하는 것이다. 그래서 온라인 밈이나 드립, 패러디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훨씬 재미도 있고, 캐릭터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점이 부족해서 좀 아쉽다. 대신 중간에 알아두면 쓸데있는 삼국지 잡학사전이 나오는데 내용이 압축되면서 더불어 부족해진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나 여러가지 뒷 이야기를 써놓아서 이해를 돕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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