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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일본어 ㅣ 거의 모든 시리즈
서영조.TJL 콘텐츠 연구소 지음, 고가 사토시 감수 / 사람in / 2022년 7월
평점 :
외국어는 단어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쨌건 그 생각을 표현할 단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영어의 경우는 문법이 한국어와는 달라서 단어와 함께 문법도 따로 익혀야 하지만 일본어의 경우는 한국어와 문법이 상당히 유사해서 상대적으로 기본문법을 익히는 것이 쉽다보니 단어만 많이 알면 의외로 일본어를 잘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본어에서 말하는 '문법'이라는 것은 관용적인 표현이나 숙어적인 표현 등을 문법처럼 취급하기도 하는데 말하자면 여러가지 단어와 표현들을 알면 단어와 문법을 한 번에 익히게 된다는 뜻도 된다.
여러 단어와 표현 중에서도 행동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알고 있는 것이 회화를 하는데 상당히 유리하다. 우리가 평소 하는 말들은 과거에 했거나 지금 하고 있거나 미래에 할 행동에 대한 것들이다. 실제로 우리가 일반적인 회화에서 평소 가장 많이 하는 말들은 우리의 행동을 나타내는 표현들이고, 일본어를 공부하면서도 평소 우리가 하는 행동을 일본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행하는 행동을 일본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일상회화가 쉬워지고 일본어 실력도 빠르게 향상될 것이다.
흔히 초급자들은 한국어를 단순히 일본어 단어로 치환하여 표현하려고 하는데 그런 표현은 코패니즈 즉 잘못된 일본어가 되기 쉽다. 앞서도 말했지만 일본어에는 관용구처럼 사용되는 표현들이 꽤나 많이 있어서 숙어처럼 그 표현을 외우고 있어야 올바른 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 명사나 동사 등을 따로 외우는 것보다 하나의 행동 표현으로 명사, 동사, 부사 등을 묶어서 함께 외우면 단어를 다양하게 익힐 수 있고, 또 행동 표현은 대화에서 바로 적용해서 써먹을 수도 있어서 회화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므로 행동 표현을 알아두면 일본어 학습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일본어]는 일본어 회화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행동 표현들을 총망라해놓았다. 신체 부위 행동 표현, 일상생활 속 행동 표현, 사회생활 속 행동 표현의 3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세부적으로 챕터를 나누어서 유닛별로 행동표현을 정리해 놓았다. 가장 작고 개인적인 행동 단위인 신체 부위의 행동 표현부터 그것보다 조금 더 넓은 일상생활의 행동 표현, 보다 넓은 사회생활의 활동에서의 행동 표현까지 점진적으로 행동의 바운더리를 확장시켜가며 여러 행동 표현들을 배우게 된다.
챕터1은 신체 부위 행동 표현인데 얼굴, 상반신, 하반신, 전신으로 구분하여 관련된 여러 행동 표현을 알아본다. 신체 행동은 모든 사람이 누구나 공통되게 하는 것이라서 그만큼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표현들이라고 하겠다. 골치를 앓다, 가르마를 타다, 무릎 걸음으로 기다 같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일어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표현들과 머리를 심다, 전자발찌를 차다 처럼 쉽게 연상되지 않는 어려운 표현들까지 다양하게 정리해 놓았다.
챕터2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행동표현인데 의식주와 건강과 질병의 다섯 챕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주로 우리가 집에서 하게 되는 행동들이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정말 자주 하고 행동이고, 대화 중에도 그런 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지만 정작 교재 등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아서 찾아보기 어려운 표현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가령 입맛을 다시다, 기프티콘 바코드를 찍다, QR코드를 찍다, 앞접시를 부탁하다 등의 표현들은 일상적으로도 자주 사용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일본어 표현을 배우기란 쉽지가 않은데 이런 행동 표현들까지 나와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고 유용하다.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챕터3은 사회생활 속의 행동 표현들로 감정표현, 인간관계에 대한 것부터 일·직업, 쇼핑, 출산·육아, 여가·취미, 스마트폰·인터넷·쇼셜 미디어, 교통·운전, 사회·정치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 챕터3에서는 특정 직업군 또는 특정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조금 전문적인 용어들도 나오기 때문에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지는 않는 표현들도 소개되고 있지만 뉴스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들이고,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볼 때에도 들을 수 있는 표현이라서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다.
책에서 배울 내용이 '행동'인 만큼 행동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표현들을 시각화해 놓아서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될 수 있게 해놓았다. 단순히 텍스트만 나열되 있으면 암기하는 그 자체가 지겹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표현들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함께 나와 있으니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단어장처럼 표현들만을 적어놓고 끝이 아니라 표현들을 활용한 실용 문장까지 소개해놓고 있어서 그 표현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실제 대화 등에서 사용할법한 문장으로 표현들을 익힐 수 있어서 나중에 응용하여 회화에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각 페이지마다 해당 유닛에 나온 표현들을 원어민의 발음을 들을 수 있게 QR코드로 링크가 되어 있어서 보고 들으며 공부를 할 수 있다. 책 마지막에는 한글과 일어 인덱스로 책에 나온 행동 표현들을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원하는 표현들을 찾아보며 복습하기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