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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나를 쫙 펴주는 루틴 100가지
구도 다카후미 지음, 서수지 옮김 / 미래문화사 / 2022년 3월
평점 :
살다보면 거의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많은 일에 마음을 다치게 된다. 그래서 불안감, 강박증, 무기력증, 이유없는 잦은 짜증과 분노 같은 것을 경험하게 되는 일도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사는 게 다 그렇다거나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을 거란 생각으로 이런 증상을 무시하며 지나가게 된다. 그렇게 참고 참다가 임계선을 넘어 폭발하게 되면 심신증과 정신 건강 문제로 결국 병원을 찾게 된다. 문제는 병원에 가서 전문의와 상담을 해도 이런 심신병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특별하게 딱 떨어지는 병명도 잘 없고, 원인도 제각각이라 말하자면 이미 그런 상황이 터진 이후에는 치유하기가 참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의 불안과 답답함, 인간관계로 발생하는 트러블, 학업 스트레스, 일상생활이나 돈 문제 등 온갖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제일 먼저 몸이 반응한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데도 몸이 찌뿌둥하고 머리도 멍해지고 만성 피로를 달고 살게 된다. 보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렇게 몸이 지치고 피로해진다고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심신, 즉 몸과 함께 마음까지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내면의 비명을 무시하고 폭발 직전까지 참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 전에 뭔가를 바꾸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답답한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말에 여행을 간다던지, 특별한 계획을 통해 뭔가 특별한 일을 하면서 일상을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매일의 일상에서 나쁜 행동과 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뭔가를 통해 그것을 푸는 것보다 평소의 작은 행동의 변화로 스트레스가 덜 쌓이게 하는 게 당연히 효과적이다. 특히 심신에 쌓인 이상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고 폭발직전까지 가버리면 이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힘들어지고 의욕도 사라지게 될 수 있다.
[구겨진 나를 쫙 펴주는 루틴 100가지]는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뭔가를 하기도 힘들 정도로 몸과 마음이 꼬깃꼬깃해진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주름을 펼 수 있는 루틴을 전수해준다. 책에서 강조하는 건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자각하는 것이다.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떤지 돌아보고 항상 객관적으로 자신을 살피면서 일상 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100가지 행동으로 마음의 주름을 반듯하게 펴자는 것이 책의 요지이다. 작은 행동의 변화만으로도 사고와 행동의 나쁜 습관을 바른 습관으로 바꿀 수 있고, 그런 습관들이 반복적으로 행해지면 심신의 주름이 펴지고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
책은 총 7가지 루틴으로 구분해서 소개하는데 컨디션이 별로일 때, 뭘 해도 의욕이 없거나 기분이 가라앉고, 사는 게 불안하고, 짜증나고 초조하다는 식의 증상에 따른 구분인데 사실 어느 것이나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냥 편의에 따라 7가지 루틴으로
구분해놓았지 꼭 소개된 행동이 그 증상에 꼭 맞아떨어지는 행동치료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애초에 책에서 구분해놓은 증상 자체가 저런식으로 딱딱 나누어서 구분하기 힘들다. 보통은 저런 증상들이 한번에 찾아오기 때문인데 그러니 너무 증상에 맞춰서 그 행동들을 찾아서 할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게 좋겠다.
책에 소개된 행동들은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소소한 행동과 습관이라고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이다. 그래서 따라하는데 힘이 들거나 의욕이 없어서 중도에 포기할 걱정도 없다. 책에 소개된 것들은 물을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라는 식으로 이미 신체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많이 알려진 내용들도 많다. 반대로 말하면 다 알면서도 귀찮아서, 혹은 너무 하찮게 생각하고 막상 실천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엄마의 잔소리처럼 생각하고 곁에 두고 읽으면서 계속 실천하도록 잔소리를 해야할 것 같다.
책에 소개된 100가지 행동들은 모두 한페이지로 설명을 해놓았다. 앞서 말했듯이 이미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많이 알려진 내용도 있는데 굳이 구구절절 어렵고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애초에 책 속의 모든 루틴은 가볍게 행동하고 바꿀 수 있는 것들이라서 루틴들의 작용 프로세스 같은 걸 길게 설명하기 보다는 그 행동이 필요한 이유와 기대되는 효과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긴 설명 대신 함께 보고 있으면 눈이 편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예쁜 일러스트가 한장씩 나오는데 그걸 보는 것도 꽤나 기분이 좋아지고 차분해져서 좋다.
숨쉬기나, 행동, 식습관, 감정적인 훈련 같은 다양한 형태의 루틴이 소개되고 있어서 일상의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적용해볼 수가 있을 것 같다. 가령 여타의 심리학 책처럼 소위 마음가짐만을 강조한다면 마음이 지쳐있어서 힘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들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겠지만 아무리 힘들고 지쳐있는 상태라도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동들이 있다보니 퀘스트를 해나가듯 하나씩 실천해나가다보면 점점 몸과 마음의 주름이 펴질 것 같다. 내 상태를 깨닫고, 책을 통해 여러가지 긍정적인 행동들을 실천해나가며 습관을 바꾸면 마음의 주름이 반듯하게 펴질 것이라 기대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