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창밖의 빗소리

귀를 스치는 바람

창문을 열고 비를 맞는다

 

흔들리는 우산을 쓰고 비를 밟으면

아스팔트에 튕기는 빗방울

차바퀴에 부딪치는 빗물 소리

 

오늘은 일상에서 벗어나야지

 

탈출이다!

 

이 비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지리라.

 

누가 나지막이 속삭인다.

비가 오는데 지금 이 일을 꼭 해야만 할까?

내일 해도 되잖아? 비가 오는데

 

미뤄도 될 것 같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비가 오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상

 

늙어감을 깨닫는 건 허무한 일

변하는 않는 무언가를 찾는 건

허무를 극복하기 위함일 터

 

영원할 것처럼 한가득

젊음을 손에 쥔 순간

놔야 할 때를 기약해야지

 

후회하는 지난날은 헛된 것

두려워할 내일도 우습지

온전한 건 오직 지금뿐

 

극복할 허무도 무상한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에 흩날리는 너는

 

땅에 떨어지기 싫은 거구나

 

녹아 사라지는 운명이 서러울 터

 

 

시간에 떠밀리는 나는

 

누군가와 헤어지기 싫은 거구나

 

등 떠밀려 사라지는 인생이 서럽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불교를 철학하다 - 21세기 불교를 위한 하나의 초상
이진경 지음 / 휴(休)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의 끝은 철학이고 철학의 종착역은 불교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과 종교는 같이 갈 수 없는 것이라 여겼는데 불교는 그 반대인 듯 하다.

 

삶에 대한 수 많은 의문들을 철학에서 찾고자 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는데

불교의 교리를 접하면서 어렴풋이나마 실마리를 찾아 갈 가능성을 본다.

 

아득한 그 옛날 이처럼 논리정연하고 완전무결한 논리가 세워졌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긴 동아시아 사상은 제자백가 시대에, 서양사상은 그리스 시대에 완성된거나 마찬가지니

인도에서 이런 사상 체계가 출현한 것이 그리 놀랍지 않을 수도 있겠다.

 

철학적 사고가 바탕이 된다면 말장난 같이 여겨졌던 화두를 포함한 불교의 말과 글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리뭉실한 종교적 해설 보다 철학자의 논리적인 해석을 따라가는게 오히려 불교 사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름길인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불교가 기독교나 이슬람교 같은 유일신 종교와 결이 다른 지점에 존재하는 위대한 삶의 철학임에 틀림이 없기에 종교를 떠나 삶의 이정표로 탐구해보는 것도 가치있을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그네 2023-05-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교는 종교가 아닌 인생을 성찰하는 철학이니까요…
 

 

아이 주먹만큼 쪼그라든 자의식

사나운 잡념의 소용돌이 속

잠깐의 눈가림으로 겨우 숨을 쉰다.

 

한 움큼의 모래처럼 스러지는 생각

놀이공원에서 나오면 나는 이방인

사람들 사이를 배회하는 유령.

 

누구의 눈에도 불투명한 나는

한바탕 꿈을 꾼 나비인가?

힘들게 눈을 뜨면 강철 같은 세상

 

질끈 도로 감는다.

 

그러나 다시 일어선다

그대는 진리의 깃발, 경배의 나팔

나는 그대를 따르는 엄마 뒤의 꼬마.

 

찻잔 속 미풍 인척 흔들리지 말고

침대 속 온기에도 게으르지 말고

태풍 속으로 걸어가자.

 

차가운 바람을 맞으러 나가자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렇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