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의 가장 큰 슬픔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늙은이의 가장 큰 기쁨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젊은이의 가장 큰 단점은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젊은이의 가장 큰 장점은 기다려도 된다는 것이다.
그곳을 벗어나기 전까진
우물 안의 개구리란 걸 몰랐다.
벗어났지만
여전히 우물 안이란 걸 알았다.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우물 안인 걸 안 순간,
개구리는 고민한다.
우물인 줄 알면서도 계속 벗어날 것인가.
그냥 편하게 우물안에 살 것인가.
누군가가 되지 않아도 좋고
무언가를 얻지 못해도 즐겁고
어딘가에 닿지 않아도 기쁘다
누군가를 향해서 좋았고
무언가를 원해서 즐거웠고
어딘가로 가고 있어서 기뻤으니까
참 이상한 일이다.
울 엄마에겐 난 아직도 미운 7살
내겐 울 아들이 아직도 미운 7살
나하고 아들이 똑같이 7살이다.
진혼곡
별들이 빛나는 드넓은 하늘 아래,
묘를 파서 나를 눕혀주오.
즐겁게 살았고 또 기꺼이 죽노니,
나 주저 않고 누우리.
그대가 나를 위해 새겨줄 묘비명은
여기 그가 누워 있노라. 그토록 갈망하던 곳에
선원이 집으로 돌아왔네, 거친 항해에서
사냥꾼이 집으로 돌아왔네, 거친 들판에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