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가 갈수록 이상해지고 있다. 처음 이 프로그램은 가깝고도 막상 먼, 친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모르는 ‘장모와 사위’ 라는 공식적 사회적 관계에서 인간적 평등적 관계로 변화되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자는 컨셉이었던 것 같다.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있을 땐 꽤 친근했던 장모와 사위가 막상 일대일로 남았을 땐 상당히 어색해 보는 이까지 불편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들이 힘들지만 여러 사건을 일으키며 투박하고 진실 되게 한 걸음 한 걸음 서로를 알아가며 접근해 가는 과정은 남녀 간 사랑이야기처럼 짜릿한 맛은 없었지만 은근하면서 꽤 잔잔한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병이 되었다. 이미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은 모두 소진되었고 처음 배우들이 아닌지라 낯설고 어색해하던 장모와 사위들은 이제 전문 연예인 뺨치는 연기력과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리얼을 벗어나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하고 시청률이 올라가는지 꿰뚫으며 자연스런 연출을 알아서 해낸다.

 

물론 없는 일을 억지로 만들어내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전에 시청자들이 즐거워했던 반복적인 말과 사건들을 연출하고 있는 만능엔터테이너 장모와 사위를 보노라면 이제 그만 이 프로그램도 끝내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한다.

 

배우가 아니어도 기회와 경험과 시간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연예인이 될 것처럼 보이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초기에 이미 충분히 달성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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