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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수업 -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
박웅현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기획 / 알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온전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창생활을 거쳐 무사히 취직하고 결혼하며 살아왔지만 아직도 어려운 문제다. 인생의 한 단계를 겨우 겨우 넘을 때만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치 인생의 성공자라도 된 양 들떠 살았다. 나보다 늦게 문턱을 넘은 후배들을 보며 위로의 말과 함께 은근한 자랑을 서슴지 않았다.
나름 안정적인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며 누구에게나 있는 소소한 아쉬움은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호강에 초치는 소리로 치부하고, 마음속 깊이 묻어 버리며 현실에 만족하려 애쓰며 산다.
이 사회에서‘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아주 불순한 말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는 것은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이고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은 잘못하면 이 사회가 쳐 놓은 촘촘한 그물망에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는 국민이 많이 생각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 권하는 생각하기는 통속적인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사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서 권하는 대로 직업을 구하고 계산에 맞는 배우자를 골라 내 수준에 맞는 취미생활을 짬짬이 하며 세속적인 신분상승에 몰두하면 된다.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사는 것이 나쁘다고는 안했다. 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하며 사는 삶’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말이다.
▢ 무언가 대단한 권위가 날 누르고 들어올 때‘왜’라는 물음을 던지란다.
☞ 사회의 권위는 개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물음을 던지면 금방 ‘답’이 돌아올 것이다.
“찍소리 말고 살아라. 의심은 죄악이니 살던 대로 살아라 ”
▢ 정치에 관심을 가지란다.
☞ 흔한 말이다. 현대 국가에서 국민이 부여받은 권리를 공식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식은 ‘투표’뿐이니 가끔씩 오는 이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신들의 이익에 집중하는 투표를 하는 집단은 ‘강남우파’다. ‘강북우파’는 자신들의 이익이 반하는 투표를 하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인 것이다.
▢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 그렇지 못한다고 답을 해야겠지. 도대체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나 하는 소린가. 내 몸을 내가 지배하며 살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내 정신이 내 육체를 통제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 몸이 내 정신을 좌우하고 있는지 나 자신한테 진지하게 물어볼 일이다.
□ 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
☞ 내 인생 주변의 일도 힘든데 과학까지 더듬어 보는 것은 그야말로 오지랖 넓은 일이다. 그러나 현대문명에서 과학을 빼는 것은 수박을 껍질만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일부 과학자들은 과학을‘미래의 인문학’으로까지 추켜세우고 있다. 어느 정도 맞다고 본다. 과학기술문명에 바탕을 두고 있는 현대는 과학을 토대로 철학을 할 수 밖에 없다. 가치가 빠진 과학은 인류에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 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 우리나라에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에 대한 격론이 크게 불거졌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후 수습하는 과정에서 신자유주의의 허술한 민낯을 보며 다소 주춤 했지만 아직도 한국이 신자유주의의 신(新)추종국가에 머물고 있다는 견해가 다수다. 그렇지만 무조건 우리 스스로 그렇게 규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기득권 세력은 항상 존재해왔고 그들은 신자유주의, 수정자본주의, 국가주의 경제라는 명패보다는 이익에 부합하는 경제 추구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산다면 그들에 끼지 못한 우리는 우리대로 이익을 위해 노력하면 된다. 그들의 단결력에 미치지 못하는 약점을 극복하고 전략과 전술에 대한 합의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승부는 이제부터니 실망하지 말고 해보자.
□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요새 뜨고 있는 재미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은 말한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창의력은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연결하는 것이다. 물론 연결할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니 많은 지식들을 머리에 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늘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머릿속에 담긴 수많은 지식들이 실타래처럼 엉켜 있다가 몰입이라는 장고의 생각 끝에 한가닥 실로 뽑혀 나오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일단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고 할 것이다.
□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원래 사회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단다. 진화의 과정에서 연약한 인류가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올라 선 건 사회를 통한 상호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 결과다. 그러나 진짜 강한 사람은 혼자서도 잘 산다. 그렇지만 그런 삶이 과연 재미가 있을까? 서로 부대끼며 울고 웃고 사는 수많은 동반자가 있기에 우린 그나마 이 세상에서 숨 쉬고 사는 것이 아닌가?
□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저자는 우리를 별 먼지로 비유한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탄소, 질소, 수소 등과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은 똑 같으니 별과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한 몸이라는 것이다. 모양이 다를 뿐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으니 가족인 것이다. 제아무리 똑똑한 척 해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결국 우주만물의 한 구성원에 불과할 뿐, 겸손하게 우주의 질서에 따르며 교감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은가? 저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과 내가 한 목이라는 것이.
때론 사람들이 말한다. 이건 단지 책일 뿐이라고, 그냥 그런 고급 교양이요 자기계발서요 쉽게 읽고 마는 인문학 책에 불과하다고.
그러나 단순할수록 진리 역시 명확하다. 무심코 넘어가는 수많은 좋은 말을 그대로 흘려 보내고 나면 도대체 무엇이 남는단 말인가? 이해하기도 어려운 심오한 철학에만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단순하다. 단순한 문장에 심오한 진리가 다 담겨있다.
이들의 말을 허투루 듣지 말자. 그냥 하는 말이라고 가볍게 듣지 말고 그 중 단 한 가지라도 새겨듣고 곱씹어 보자.
이미 내 뼛속 깊은 곳까지 자리 잡고 있는 타성의 고래심줄을 끊어 내려면 몸에서 총알을 파내는 것만큼의 고통이 필요하다. 이를 악물고 파내려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그 고통을 감내하고 생각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살 지는 오롯이 각자의 몫이다.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과연 넌 잘난 네 말처럼 생각하고 사는 것이냐?”
솔직히 자신은 없다. 생각만 하는 것은 그래도 쉽다. 그러나 뼈를 깎는 실천이 뒷받침되어야만 하는 ‘진정한 생각하기’는 생각만 해도 생각하기 싫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 책은 조용히 말한다.
“내가 나로서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신의 인생에서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을 만나는 것이다.”
그 질문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답하기 위해 우리는 읽고, 생각하기를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