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를 하던 중 예매율 95%라는 엄청난 흥행을 자랑하는 한 편의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어벤저스2다. 이 한편의 블록버스터에 가려 나머지 영화는 그냥 간판만 걸어 놓은 듯하다. 아이들과 같이 영화를 보려면 미성년자 관람불가는 애시 당초 진짜 불가이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도 날릴 겸, 또 한국 이미지 고양을 통한 관광수입증대라는 명분으로 제작비의 30% 환급 및 시민의 불편을 감수하며 서울 한복판을 통째로 내주는 배포 큰 오지랖을 자랑한 작품이기에 한국인이면 늘 전전긍긍하며 보이는 ‘우리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호기심도 작동했다.

 

그래픽은 역시 예상대로 화려했다. 늘 그러하지만 헐리웃 액션은 눈부시다. 하지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무덤덤하다. 오히려 내용이 더 눈에 들어온다. 줄거리는 도통 모르겠다. 어벤저스1을 보지 않아서 그런지 뭔 말인지 연결이 통 안 되어 계속 거슬렸다. 액션을 보면서 줄거리를 생각하다니 뭔가 어색하다.

 

이제 지구를 구하는데도 한 명의 영웅으론 벅찬가 보다. 옛날엔 수퍼맨 한 명이면 충분했는데, 악당들이 세졌는지 아니면 영웅들이 약해졌는지, 서로 의존하며 단결심이 부족하면 지구가 위험해진다. 인간적이 되었다고나 할까? 하늘에 있던 영웅이 땅위로 발을 내딛었다. 인간처럼 갈등을 겪는다. 과거의 영웅은 신화에 속했다. 위대한 초인이 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고난의 통과의례가 단골 메뉴였는데, 현대의 영웅은 서로 이해하고 협력 하는 상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웅은 한 명이어야 한다. 영웅은 외로워야 한다. 그래야 뭔가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합해 놓으면 뒤죽박죽이 돼버린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영웅들의 이야기라니. 과연 센 놈을 여럿 모으면 그만큼 더 세질까? 제작자는 시너지효과를 노렸고 좋아하는 영웅이 떼거리로 나오면 각각의 영웅들을 좋아하는 관객이 한꺼번에 몰려 들것이라 생각했겠다.

 

결국, 영화는 영웅 하나하나의 개성을 살리는데 실패했고, 어중간한 전체는 표류하고 말았다. 떼거리영웅들은 나름 고군분투하지만 한 명의 영웅보다 힘이 없어 보인다. 영웅 각각의 주특기를 한꺼번에 보는 경제적 효과와 액션의 다양함은 좋지만 영화 자체의 추진력 또한 분산되어 어지러운 화면과 집중이 안 되는 줄거리로 마감하고 말았다.

 

파격적인 지원과 협조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나오는 한국의 이미지는 애매하다. 첨단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서가 깊거나 개성이 보이는 모양도 아니다. 우리만 읽을 수 있는 한글로만 구별이 되는 KOREA의 모습이라니.....

 

영화 비수기에 고만고만한 영화들을 다 사장시켜버린 한 편의 블록버스터! 한국관광도 한국영화발전도 관객의 만족도 다 어중간한 영화 어벤저스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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