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 책벌레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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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역사에 관한 책은 꽤 돌아다닌다. 하지만 수박 겉 핡기로 허술하거나 아니면 너무 자세하고 딱딱해 읽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겉만 보면 쉽게 손이 가지 않게 생겼다. 표지도 투박하고 색도 아주 고풍(촌)스럽다. 어디선가 서평을 봤기에 샀지 서점에서 만났다면 무심코 패스했을 것 같다. 사람눈이란게 생각보다 편파적이라 디자인이 알게 모르게 좌우한다. 표지뿐만 아니라 내부도 다소 조잡하게 편집이 되 재미없게 생겼다.

 

그러나 내용은 이 모든 편견을 단 번에 일소한다. 일단,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다.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이 직접 신문에 기고한 칼럼처럼 생동감있고 현실적이다. 우리나라 저자가 두리뭉실 우리 현실에 맞춰 재미있게 써나간 것도 좋지만 자본주의란 용어가 생기기도 전 부터 자본주의라는 괴물을 현실로 맞닥뜨린 그 시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식의 내용도 의미있다 하겠다.

 

역사라는 것이 직접 겪은 사람이 아닌 이상 책 속의 이야기, 숫자의 나열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200년의 역사를 어찌 몇 자의 글자로 압축할 수 있겠는가?   그 시간속엔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 부를 쌓은 자본가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희생당한 노동자 간의 끊임없는 투쟁과 이해관계가 빼곡히 쌓여 있다.

 

역사란 따분한 시간의 흐름일 수 있다. 또는 먹고 먹히는 싸움에서 승리한 자의 거짓과 포장의 기록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한계만 나열하며 역사에 등을 돌린다면 그나마 현실을 잴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을 가늠할 수조차도 없게 된다. 우리가 역사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이 책으로 자본주의라는 거인이 어떻게 태어나서 자랐으며 어른이 되기전 얼마나 많은 사건을 겪고 성숙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자본주의 역사는 서양의 역사 중 일부가 아니다. 지금으로 판단하면 역사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시대가 여전히 자본주의시대이며 내가 살아 있는 언제까지 계속 그러할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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