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 제주4·3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김금숙, 오멸 원작 / 서해문집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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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책으로 본다는 건 쉬운 선택이 아니다.

재미라고는 전혀 없으며 아는 것이 오히려 고통이 되는 것. 피하고 싶은 어두운 그늘이다.

그나마 만화로 나와 구입했는데 만화 역시 어두운 잿빛 투성이다.

 

화법은 줄거리 위주가 아니다. 굵고 투박하며 온통 시커먼 붓 터치는 단 한줄기 빛마저도 철저히 차단하며 지옥의 한켠을 음울하게 보여준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무의식의 심연으로 빠지는 듯, 현실과 꿈의 가장자리를 너울너울 넘나든다. 무서운 이야기다. 글보다 백배 무서운 그림이다.

작품이다.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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