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과거의 우리 것을 미신이란 딱지를 붙이고 재고할 일고의 가치도, 변명할 기회도 없이 매장해버리는 것을 과학이란 이름으로 정당화했다. 첨단과학시대에 동양사상 운운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머리 허연 구닥다리들의 죽은 자식 자랑하기며 쉰 내 나는 소일거리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버린 자식이라고 마음속에 묻어 버리기에 우리 민족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장구하고 귀하다. 혹 다시 되살려 따뜻하게 손을 잡고 이야기 한 번 하면 안 될까?
음양오행(陰陽五行)은 고대 동양,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중국의 세계관이다.
우주의 생성원리이며 존재론이며 가치관이다. 이 원리는 인간에게 그대로 투영되었고 음양오행의 길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길이기도 했다.
굳이 서양의 천문학을 겹칠 필요는 없겠다. 음양오행으로 빅뱅이론을 설명하는 것은 빅뱅이론으로 음양오행을 설명하는 것만큼 어색한 일이다.
과학의 논리는 과학에 적용하면 될 뿐 비과학적인 것을 색출하여 밟을 필요는 없다. 과학이 이 세상의 작동원리를 다 규명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모든 분야에 과학을 들이댈 필요는 없다. 정작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할 땐 시큰 둥 하던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만만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만날 땐 모두다 과학과 이성의 추종자가 되곤 한다.
음양오행은 논리적 가설과 과학적 실험을 통해 원리를 탐구할 대상이 아니라 옛날 사람들의 세상을 비추는 창으로서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비과학적이라 믿을 수 없다는 말은 하지 말자. 우리의 생각은 진정 과학적인가? 정말 논리적인가? 언제부터 과학이 신의 자리를 대신하여 모두를 주재하고 심판했는가? 이것도 과거엔 과학이었다. 지금의 과학도 미래엔 미신이 될 수 있다.
과학이 존재하기 전 그 시대의 과학으로 존재했던 이 것을 다시 열어보는 이유는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통한 미래의 구상이다. 해부학적 지식으로 쪼갤 수 없는 사람의 내부 깊숙한 부분을 정밀한 현미경이 아닌 투박한 돋보기로 보고 보이지 않는 기운의 흐름을 느껴 보자. 소우주인 우리가 대우주의 일부임을 깨닫는 길이 보일 수 있다.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실험실의 차가운 메스로 발기발기 찢어 버릴 것이 아니라 가만히 놔두고 조용히 바라보자. 나를 둘러 싼 이 세계가 나를 소외시키지 않도록, 태양이 가는 길을 나란히 가보자. 장엄한 우주의 장기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란 얼마나 짜릿한가? 가만히 장기돌이 움직이는 발걸음을 따라가 보자. 내 삶이 거기에 따라 간다. 아주 천천히.....
1권은 재미있고 2권은 조금 어렵고 3권은 다소 어렵다. 1권은 한나절 2권은 며칠 3권은 지금도 본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음양오행에 대한 기본서로 최고다. 이보다 더 쉽고 무난하게 설명한 책은 없을 것 같다. 음양오행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시도를 안 한 분들이라면 꼭 추천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