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느낌은 뭘까?

이름 없는 시골 간이역. 이 황량한 기분은 뭘까?

한나절을 기다려 무궁화호 지나가면 다시 밀려드는 정적사이로 흐르는 이 외로움.


분명히 출발할 땐 같은 열차를 탔는데 몇 번 갈아타다 보니 내가 서 있는 곳은 이곳.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른 차를 갈아타고 사라진 지 오래.

시끌벅적 짐을 싣고 내리고 좌석 찾고 목적지에 부랴부랴 내렸는데 왜 나만 이곳에 내렸을까?


날마다 시간표는 바뀌고 열차도 점점 빠른 것으로 바뀌어 간다. 구간은 멀어지며 정차시간은 짧아져가고 있다. 정거장도 하나하나 없어져 가고.

같이 탔던 사람들은 어느 순간 모두 사라지고 나만 덩그러니 남겨진 이 순간, 주위를 둘러봐도 말 한마디 걸어 볼 사람조차 없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어디서부터 어긋났을까? 처음 내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었는데 내 의사와 상관없이 여기 내려졌다.

그 많던 열차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KTX만 지나간다. 그것도 번개처럼.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서는 법이 없다. 그냥 지나쳐 버린다.


멍하니 꽁무니만 쳐다보다 표를 구할 요량으로 물어보지만 내게 주어진 표는 없단다. 그뿐이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KTX가 이 역에 서는지, 표는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지 아무도 대답 해주지 않는다. 답답하지만 적극적으로 물어볼 용기는 없다.  없다면 그 뿐 더 이상 주장하지 않는다.


왜 내겐 표를 팔지 않느냐고....

왜 난 KTX를 태워주지 않느냐고.....

왜 이 역엔 KTX가 서지 않느냐고.....

왜 내가 여기 서 있냐고....... 


난 궁금한데 누구도 대답을 해주진 않는다.


네가 원한 곳은 이 시골 역이라고......

너를 위한 표는 준비돼있지 않다고.....

KTX를 탈 생각은 포기하라고.....

그냥 통일호나 타고 사라지라고..... 


나도 타고 싶은데 KTX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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