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
고미숙 외 지음 / 북드라망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주를 보는 이유의 대부분은 길흉화복(吉凶禍福)일 것이다.
언제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취직이 될 것인지, 사업이 잘 될 것인지 등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한 운명론적 예측 말이다.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면 좋은 것은 미리 알고 나쁜 것은 모르는 게 최선일 것이며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운명론이라면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다. 그냥 돈 주고 간단히 보면 된다. 그들은 좋은 운명은 부풀려 희망적으로 말할 것이고 나쁜 운명은 위로하며 적당히 둘러댈 것이니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그런 우리의 편견들을 이 책의 저자들은 뒤집는다. 사주공부의 진정한 목적은 운명에 대한 무기력한 순응이 아니고 적극적인 돌파요 개척이라는 것이다.
하늘이 내게 쥐어준 패를 들고 더한 것은 내놓고, 덜한 것은 가져와 평균을 맞추는 것이니 남보다 좋은 팔자도 없고 남보다 나쁜 팔자도 없다. 다 내 할 노릇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주공부란 미완성으로 태어난 나를 탐구하며 하나 하나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며 모든 건 내 탓이라는 무서운 운명론인 것이다.
이 책은 4명의 공저자들이 서로 자신의 사주를 살아온 인생과 함께 풀어보면서 나누는 사주의 인문학적 탐구요, 인생론이자 고백록인 셈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주가 얼마나 정확하게 들어맞나 그렇지 않나가 아니다. 어차피 과거를 이야기하니 억지로 꿰맞춘다 한 들 어찌하겠는가? 다만 그렇게 나의 과거를 반추하고 성찰하는 과정 속에서 미래의 내가 만들어지는 것이니 그걸로 사주의 역할은 족한 것이다.
참고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의 2탄 격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