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마다 늘 드는 의문이다.

책을 읽는 이유는 저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업무 때문에 읽을 것이고, 교양을 위해, 단순히 재미로 읽을 수도 있다.


내가 읽는 이유는 삶의 목적, 방향을 설정하는데 조언을 구하고, 끊임없는 자기성찰로 꽉꽉 채워진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는 항상 그대로인 것 같다.

조금 나아갔다 싶으면 다시 그 자리고 늘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나폴레옹은 전쟁중에도 책을 한수레 싣고 다니며 독서를 했다고 하고, ‘오늘의 빌계이츠를 만든 건 그가 살던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는 문구는 도서관 입구에서 나를 자극하고, 스티브 잡스의 성공요인중 하나는 그의 인문학 독서습관이었다 등 수많은 독서 일화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굳이 책을 보지 않아도 성공할 것 같은 위인들도 독서를 했다는데 너희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그나마 책이라도 보지 않으면 어찌 할거냐 협박투다.

 

이젠 대기업 입사시험도 인문학열풍이다. 외국어나 자격증도 부족하단다.

도서관에 처박혀 수천권을 읽다가 어느날 환골탈태했다고 외치며 독서열풍을 일으키는 누군가와 비교하면 지극히 소박한 수준이지만 항상 잊지 않고 책을 읽어야겠다는 강박증을 가지며 살아왔다.


교양은 좀 쌓인 것 같다. 어디 가서 무식하단 소리는 안듣는다. 어떤 사건을 보면 가끔 스치는 영감도 있는 것 같다. 그것뿐이다.

어제의 내가 그대로 오늘 또 나다. 내일도 그럴 것 같다. 너무 늦게 독서를 시작했을까? 지금 이 나이에 책 몇권 더 읽는 다고 내 인생이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처진다.

독서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은 아닌지...잘못된 독서습관이 원인일까? 독서로 인생이 바뀌기에는 너무 터무니없는 독서량일까? 좀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을까?


소화하기 벅찬 책들을 읽는다고 스스로를 고문한 시간이 얼마인가?

어쩌다 가슴을 울리는 책 한 권 읽고 희열에 차 답배 한 대 물고 집 앞을 얼마나 서성였던가?  그런데 왜 지금 이런 회의가 드는 걸까?

남과 다른 인생을 사는 것은 독서 하나로 해결될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독서를 통한 변화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실천하며 나아가야 하는데 난 독서를 위한 독서에 의한 독서의 인생으로 만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바꾸는 가장 좋은 것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라 했다. 수많은 경험을 다 할 수 없기에 간접경험을 책으로 하는 건데 모든 걸 간접경험으로 해결 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책은 보조수단이다. 직접 뛰어들어 부딪히고 깨지고 얻어야만 하는 것이 인생 아닐까?


이런 저런 이유로 산 책들이 서가에 빈틈없이 꽂혀 있다. 자리가 부족해 겹겹이 쌓여 있는 그것들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늘 든다. 그래도 산 책들은 다 읽어야 겠지.........그동안 들어간 돈이 얼만데....살때는 행복했잖아....불확실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독서라면 죽을때까지 붙들어야겠지. 모범답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오답은 아니리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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