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에 저당 잡히고, 과거에 발목 잡힌 채 살고 있다.
인생의 절반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나머지 절반은 과거의 후회로 산다.
아이는 미래의 부유하고 안락한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힌 채 공부를 한다.
오늘의 절제와 극기는 ‘꿈을 위한 노력’으로 미화되며, 즐기는 삶은 ‘젊음을 낭비’하는 나태한 삶으로 매도당한다.
아버지는 승진과 아파트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열심히 일한다. 모든 개인적인 일은 미래를 위해 보류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물쭈물 지금에 머물렀다간 도태되기 십상이다. 먼 훗날 성공하면 그때 가족과 여행을 하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그토록 원하던 미래가 당도하면 그 앞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빠와 놀이동산과 캠핑가기를 고대하던 아이는 오늘을 잃어버린 내일의 아빠가 될 준비를 하고 있을 테니.
그토록 원하던 미래의 그날이 오늘이 되면, 오늘은 또 언젠가 다다를 미래를 위한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후회하고 산다. 어제 게으르게 산 대가로 현재는 불행하다. “그때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지금 이렇게 살지 않을텐데”하고 말이다. 과거는 후회뿐이다. 현재의 불행은 오로지 과거의 잘못이다. 미래의 불행은 미래의 과거인 현재의 결과물이다. 현재는 무조건 더 이상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미래의 행복을 보장받기 위해 존재하는 시간일 뿐이다.
과거와 미래에 끼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현재는 단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에 불과한 것인가?
과거가 행복하지 않았는데 오늘 행복할까? 오늘 행복하지 않은데 내일은 행복할까?
왜 우리는 현재를 잊고, 버린 채 사는 것일까?
오늘 나는 어제의 미래로서의 오늘이 아닌, 미래의 어제로서의 오늘이 아닌, 오늘로서의 오늘을 오롯이 보낼련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잘 때까지 오늘만을 위해 살련다.
어제의 후회도 하지 않고, 내일의 걱정도 접어 둔 채 지금 이순간만을 위해 살련다.
단 하루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