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근 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갔다.
우리 아이들이 세발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잘 탄다.
세바퀴는 넘어질 위험이 없다. 부모의 그늘아래 안전하게 탄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세발자전거를 쳐다 보지도 않았다. 골방에 쳐박힌 세발자전거를 뒤로 하고 두바퀴 자전거를 사달라고 난리를 쳤다.
큰애가 처음 자전거를 타던 날, 하루종일 자전거 뒤꽁무니를 잡아주느라 힘들었다.
아이는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손바닥에 상처가 나도 멈출 줄 몰랐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를 하루 종일 반복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일 또 연습하자고 했지만 듣질 않았다.
결국, 제 힘으로 자전거를 홀로 세우는 원리를 터득한 아이는 더 이상 아빠의 도움이 필요없다는 걸 과시하듯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래, 또 한 단계를 넘어갔구나
부모의 그늘이었던 세발자전거를 벗어나 두바퀴로 달려야 하는 어른의 세계를 또 하나 터득했구나.
두바퀴는 가만히 서 있을 수 없단다. 계속 굴러가야만 균형이 잡히지.
아들아! 멈추지 말고 항상 달리려므나.
살면서 힘들 땐 처음 자전거를 탈 때를 기억하려므나.
넘어지더라도 울지 말고 툭툭 털며 일어나려므나.
정 힘들면 잠깐 쉬더라도 다시 일어나 달리려므나
아빠는 너의 영원한 세번째 바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