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이 놓여 있는 곳을 보면 항상 1부씩 집어온다.

특별히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뭔가 봐야만 하는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습관적으로 펼쳐든다.

 

첫 면은 항상 부동산이 차지한다.

벼룩시장에서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평수와 거래가로 계량화된 집들이 빼곡하다.

일단, 유일한 재산인 내 집 거래가부터 살펴본다. 많이 올랐을까?

이때만큼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안드로메다 저편 만큼이나 멀리 있다.

새집이니 많이 올랐을거야. 전에 살던 오래된 아파트를 팔길 잘했어. 거긴 떨어졌잖아

 

눈은 어느새 대형평수 아파트를 둘러본다. 비싸다. 언제나 이런 아파트에서 살아 볼까?

60평이나 되면 청소를 어떻게 할까? 몇 시간은 걸리겠네. 아이구 바보, 이런 사람들은 사람을 사서 하니까 그런 건 신경도 안쓰지.

 

단독주택도 본다. 구시내권은 싸다. 내 아파트를 팔면 몇 채를 살 수 있다.

고급주택을 살펴 본다. 서점에서 얼핏 봤던 집짓기, 리모델링 책을 장식했던 고급주택의 평면도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대형유리창이 눈에 아른거린다.

 

그래, 늙으면 이런 집을 한 채 지어 마당에 꽃도 심고, 채소도 심고, 2층 다락방에 앉아 책도 보고 그래야지....그런데 너무 비싸잖아. 또 이런 집은 환전성도 없어 급전이 필요할 때 쉽게 처분하기도 힘들지..역시, 아파트가 최고야.

 

어디 상가도 한 번 봐볼까? 아이구, 요새 임차료가 장난 아니네...갈비집을 할려면 꽤 많은 돈이 들겠군. ..이 빌딩하나 사면 평생 임대료로 먹고 살겠네

 

부동산 순례가 끝나면 자동차를 본다.

새 차 사기는 힘들고 중고차 시세가 어떻게 변했나?

이런,,생각보다 비싸네..이차가 최고지...아니야 이번엔 SUV를 한 번 사보자. 승용차는 너무 낮아. 아니야, 승용차가 역시 뽀대 나지. 이번엔 꼭 중형차를 사 보자.

 

13년 된 소형차는 정말 지겹다. 같은 아파트 사는 사람들에게 창피하다. 아이들도 그럴 거야.

봉고차를 사볼까? 개조해서 아이들과 캠핑카로 사용하면 좋을 거야. 하지만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기는 힘들지. 역시 승용차가 제일 낫겠다. 그래, 다음엔 이 차를 사는거야.

멋진 중형세단을 마음속으로 구입했다.

 

구인구직난도 재미있지.

내 월급이 적긴 하지만 이 회사보단 낫네. 이런 도둑놈들 아예 공짜로 부려 먹어라. 이걸로 어떻게 먹고 살라고. 나쁜놈들.

그래 힘들긴 하지만 이 회사보단 훨씬 대우가 좋지.

일용직을 봐...이렇게 벌어서 어떻게 먹고 살지...난 운이 좋은 거야

날마다 다니는 직장이 있고, 월급 꼬박꼬박 나오고.

이런 노래방노우미가 생각보다 많이 받네...이런 유흥공화국이야...쯧쯧

 

벼룩시장을 볼 때마다 욕망이 꿈틀거린다.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드리며 내 속에서 수많은 거래가 이뤄진다.

어느새 난 000,000,000원의 숫자 하나가 되어간다.

 

 

- 급매 -

위치: 당신마음속.   면적: 무한.    24시간 평생 일조권 보장.   매일 올리모델링.

방향: 사람마음.       교통: 날아다님   가격: 0(조정가)

문의: 희망나라공인중개사무소 (전화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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