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늘 독서를 권유했다.
특히 맘에 드는 사람들에게 더욱 독서를 강조하였다.
이렇게 재미있는 걸 나만 하기엔 너무 안타까워
이렇게 유익한 걸 나만 알기엔 너무 아까워
독서에 동참하기를 바라며 열심히 전도하곤 했다.
내 전도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이러했다.
첫째, 가장 우호적인 반응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들어주고 당장 읽을 것 같은
반짝반짝한 눈빛을 보내주었던 사람들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 물어보며 권장 도서를 찾는 시늉을 해
전도한 보람을 느끼게 한 사람들이다.
둘째, 시큰둥하며 책 볼 시간이 있으면 다른 재미있는 걸 하겠다며
건성으로 흘려듣고 마는 차가운 현실주의자.
이들은 책보다는 유튜브로 똑같은 정보를 더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셋째, 회의주의자
책을 읽는 것은 좋으나 백 날 읽어도 바뀔 것은 없다며 내내 비판적인
반응을 보낸다. 이들은 특히 실천을 강조했다.
세상은 읽는다고 바뀌는 게 아니고 실천을 해야 바뀐다며
나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넷째, 읽고는 싶은데 시간이 없다는 둥, 머리가 나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둥 이리저리 핑계를 대는 게으른 사람들.
결론은 모두 다 읽지 않았고
난 이제 그 누구에게도 독서를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