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200시간 달성!

 

84MP3 파일을 다운받고 가볍게 시작하여

128일까지 4개월 동안 100시간을 했다.

그때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 없이 

막연히 재미로 하겠다는 생각 정도였기에

딱 출퇴근 시간에만 했고 빼먹기도 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12. 8100시간 달성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의욕이 생겼고 여행영어 습득이라는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까지 수립했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공부에 몰입하면서 29일 만에 다시 100시간을 달성하여

200시간이 되었다. 일 평균 3.4시간 한 셈이다.

자랑같지만 공부를 직업으로 하는 학생이 아닌 직장인이

한 가지 일에 하루에 이 정도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면 머릿속에 영어 공부를 항상 담아 둬야 한다.

직장에서 업무와 무관한 일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업무와 사건에 매몰되다 보면 공부 따위는 금방 잊어버린다.


하지만 습관이란 참 무섭다. 자꾸 기억하고 틈틈이 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진다.

회사 옥상에 잠깐 올라가 공부를 하려는데 어느새 다가오는 동료와의 잡담.

떠들다 돌아서면 아쉽다. “~ 이 시간이면 3문장은 할 수 있는데하면서.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새삼스럽지만 역시 시간은 선택이다.

동료들과 잡담을 할 것이냐 혼자 숨어서 공부를 할 것이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이 우습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너희들 놀 때 난 뭔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퇴근 후는 또 어떤가?

퇴근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야말로 총알 같다.

직장인이라면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벌써 잘 시간이다.

그래서 전에는 밥먹고 유튜브나 TV를 보다 잤다.

물론 책도 보고 가끔 기타도 쳤지만 짧은 시간일 뿐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지는 못했다.

 

지금은 밥 먹고 바로 침대로 가 편안한 자세로 영어를 공부한다.

책상에 반듯하게 앉아서 하면 좋겠지만 몸이 피곤하니 어쩔 수 없다.

영어 공부의 장점 하나. 누워서도 할 수 있다. 다른 공부는 책상에 앉아서

해야 하지만 회화는 편하게 할 수 있다. 심지어 눈을 감고서도 할 수 있다.

 

나이 먹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해력은 높아질지 모르나

집중하는 강도와 시간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노화의 과정이다.

한두 시간 하다 보면 머리가 상당히 피곤해진다.

영어가 입과 혀를 많이 사용하는 언어다 보니 가끔 입에 쥐가 날 때도 있다.

심지어 속이 메슥거리며 헛구역질까지 날 때도 있다.

아마도 과도한 뇌 사용의 부작용일 것이다.

 

그럴 때면 내가 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지 헛웃음이 난다.

아들은 게임하고 와이프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왜 난 굳이 영어를 공부하고 있을까?

 

어쨌거나 기왕 시작한 것. 난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

영어를 쓸 일이 없어도 좋다.

재미있는 유튜브나 드라마를 못 봐도 좋다.

다른 취미인 기타나 그림을 덜 해도 좋다.


영어는 다른 취미에 비해 막대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에

기회비용이나 매몰비용이 크다.

좋아하는 다른 10개를 버리고 영어 한 개를 선택하는 게

과연 내게 이익인지 손해인지는 가늠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영어를 시작했다는 것

기왕 시작한 것 잘할 때까지 가보고 싶다는 것

내가 그러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다는 것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외의 것은 다 미루기로 한다.

 

200시간을 달성했으니 다시 300시간을 목표로 go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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