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것을 다 욕망하게나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게 부끄러운가?
그런 세태를 욕하며 대붕(大鵬)을 타고
만리(萬里)를 난다 한들 무에 그리 자랑일까?
타인의 탈속(脫俗)을 내 것 인양
소요유(逍遙遊)하는 여린 자아를 보듬으려
숨죽인 채 살아야만 한다면
참 한심한 세상이로세.
그러니 수컷 공작새의
화려한 꼬리로 사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