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문장을 30번 듣고 30번 따라 하기를 몇 달째
발음이 잘 될 땐 재미있고 꼬일 땐 어렵다.
뭔가 혀가 잘 굴러간다는 느낌이 들 땐 "이렇게 하다 보면 금방 되겠다"
하다가도 어려운 발음을 만나 잘 안될 땐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영어는 확실히 우리 말하고 많이 틀린 것 같다.
일단 혀와 입을 상당히 움직인다. 에너지가 많이 드는 언어다.
그래서 아침에 막 일어났을 때나 기운이 없을 땐 발음하기가 힘들다.
영어는 우물우물 발음하면 안 되는 언어다.
어려운 발음을 하다 보면 혀에 마비가 온다.
영어는 리듬의 언어다.
우리말을 할 땐 잘 몰랐는데 강약과 장단, 고저가 어우러져
말로 춤을 추는 것 같다. 원어민만의 혀 굴리는 소리는 귀를 간질인다.
영어 발음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연음이다.
떨어져 있는 몇 개의 단어가 마치 한 단어처럼 이어져 발음되는 걸 보면
그야말로 예술이다. 그래서 영어는 노래와 잘 어울리는 언어인 것 같다.
영어는 구조적으로 개인주의적인 언어다.
말하는 주체인 ‘나’를 확실히 주인공으로 둔다.
말할 때마다 나는, 내가로 시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인주의가 스며들 듯 하다.
영어로 사고한다는 건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니
혹시 나중에 말로 인해 지금보다 좀 더 서양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입으로 춤을 추는 행위를 계속해야겠다.
언젠가 내 입에서 그 옥구슬 굴러가는 R 발음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