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이란 드넓은 대양의 바람과 파도에 흔들리는 돛단배와 같다.

아무리 그 자리에 있으려 해도 파도에 바람에 흔들린다.

 

그 옛날 누군가는 어차피 흔들리는 거 운명이라 생각하며 

버티려 애쓰지 말고

그냥 바람 부는 대로 파도치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게 상책이라 말했다.

 

그때는 바람을 잘 이용하여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게 최선이었고

거대한 파도와 세찬 바람에 대항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순리(順理)를 따르는 게 과거의 자연관이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인간에겐 자연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자연은 두려운 존재에서 정복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돛단배에 엔진을 달아 바람을 거스르고 파도를 헤치며

언제든지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이젠 역리(逆理)의 시대다.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하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간다.

 

그러나 바람과 파도를 거스르며 

돛단배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했고 인간은 주인인 마냥 자연에서 마음대로 갖다 썼다.

 

우리는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자연을 소비했고

자연을 거스르고 극복하려다 자연을 파괴했다.

오만한 인간의 끝없는 착취에 지쳐 분노한 자연은

우리를 선택의 갈림길에 서도록 했다.

 

이제라도 자연에 순응하며 공생의 삶을 살 것인지

지금처럼 자연을 소비하며 그 끝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모험의 길을 계속 가보든지

 

어차피 자연의 입장에서

공생이란 인간이 계속 살아남는 것이고

공멸이란 인간이 멸종하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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