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건을 남이 생각한 틀로 해석하면
겉보기에 그럴싸하고 논리적 타당성이 있는
전문가의 의견이나 분석처럼 보이겠지만
그건 분명히 내 사유의 결과물은 아니다.
그렇다고 남의 틀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게 내 사유로만 분석한다면
나름 노력은 했어도 조잡하고 거칠며 어설픈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며
그나마 이것마저도 독립적인 내 사유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러한 과정 없이 내 생각이란 게 나올 리 만무하고
도대체 어디까지가 남의 생각이고 어디서부터 내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어디까지, 언제까지 남의 생각을 공부해야
나만의 것이라 할 만한 것이 나올까?
과연 이 세상에 나만의 생각이란 게 존재하기는 한 건지 모르겠다.
언제까지 남의 이야기를 마치 내 생각인 것처럼 앵무새처럼 읊어야 하나?
생각의 높이를 올리는 것도 결국 남의 생각을 배워야 알 수 있는 것이고
기반이 있어야 나만의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게 아닌가?
언제나 전문가처럼 내 생각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그러한 나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지식과 사유가 필요할까?
재미로 읽을 땐 부담이 없는 대신 얻는 게 없었는데
목적을 가지고 읽으니 얻는 건 있으나 부담이 된다.
읽으면 써야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