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 걸 쓰다 보면 한숨이 날 때가 많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 사라져 버리는

기억과 감정의 희미한 흔적을 갈퀴로 긁어모으는 기분이다.

 

도대체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지식이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한 줌도 남아 있지 않은 지식으로 아는 척 하는 일이

얼마나 기술을 요하는 것인지.

글을 쓸 때마다 사기를 치는 것 같다.

 

반대로 사기를 당하는 것 같기도 하다.

분명 많은 돈을 저축한 것 같은데 막상 출금을 하려면 얼마 안된다.

도대체 날마다 입금한 내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독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요,

글쓰기는 한 번도 타 먹지 못한 환급형 보험 상품 같다.

그러고 있는 나는 사기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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