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라는 것이 없는데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집착하고

욕심을 부리니 하는 말이라 생각된다.

딱 이 의미는 아니지만 생각나는 것이 있어 적어 본다.

 

라고 할 만한 것이라 하면 자주적이고 독립적이고 유일하며

가 아닌 것과 다르다고 구별 지을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즉 혼자서는 비교할 수 없고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것 하고의 비교로서만이

 라는 존재의 유일함을 입증할 수 있다.

 

사실 물질로서 라는 존재는 이 세상의 다른 인간들하고

비교해서 구별 지을 수 있는 특별한 게 하나도 없다.

모두 똑같은 물질에 똑 같은 유전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단 물질적으로는 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렇다면 정신만 따로 놓고 본다면 라고 할만한 게 있을까?

더 어려운 문제다.

정신과 육체를 나눌 수 있는지도 불분명하고

설사 나눌 수 있다 해도 정신이란 것.

즉, 마음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도 불명확하다.

 

마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도 정확히 모르겠는데

모르는 마음에 라고 할 만한 게 있는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라고 할 만한 것을 육체에서 찾는 것보다는

마음에서 찾는 게 타당할 듯 싶다.

 

과학에서는 굳이 특정한다면 나라고 할 만한 마음은 뇌에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뇌에서 마음이란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아직까지는 아는 게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는 마음이란 것을 추상적으로 사유하였지만

앞으로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날이 오기까지는 계속 마음으로만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는지 없는지 찾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라고 할 만한 나는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타인과 구별되는 나만의 나는 무엇일까?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나라고 할 만한 나도 아닌 것이 마치 나인 것처럼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면 걸 알아차린다면 해탈의 경지에는 이르겠지만

우리 같은 범인은 그래도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는 게 덜 서운하지 않을까?

어리석은 중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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