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제외한 생명들의 삶은 대동소이하다.
그냥 주어진 명대로 자연스럽게 살다 죽는다.
즉, 소명이 거의 같다.
“태어나서 후손을 낳고 죽는다.”
다만 환경의 차이로 약간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태어나서 후손을 낳고 죽는다”는 같지만
거기서 끝난다면 만물의 영장이라 할 수 없다.
인간은 동물처럼 주어진 환경에 즉각적이고
수동적인 반응만 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되며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기결정권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인간을 제외한 생명체들과 다른 소명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묻는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왜 인간으로 태어났는가?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서 할 일은 무엇인가?
내게 주어진 소명(召命)은 무엇인가?
모든 인간은 인간만의 특별한 소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걸 찾아낸다면 인간으로서의 삶을 산 것이고
못 찾고 죽는다면 인간인 척 살다 간 동물의 삶에 머무른 것이다.
즉 인간답게 사는데에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내부에 각자 숨겨져 있는 암호를 해독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인간의 삶을 살자
내 소명은 무엇인지를 찾자
소명은 다 다를 것이며 크고 작음이 있을 것이다.
커다란 소명을 찾은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고
작고 소박한 소명을 찾은 사람은 자신의 그릇에 맞는 삶을 열심히 산 것이다.
거기에 어떤 차별도 의미도 없다.
중요한 것은 자기 그릇에 맞는 소명을 잘 찾아 실현하고 죽는 것이다.
그것이 자아실현을 한 인간이며
부끄럼 없는 만물의 영장이며
인간으로 태어난 값을 다 한 것이다.
새처럼 날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치타처럼 달리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물고기처럼 헤엄치기 위해 배를 타고
하다못해 우주선을 타고 달에까지 갔다 왔다고 자랑한들
인간의 위대함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인간이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여 지구를 지배했다 해서
동물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 충분조건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다시 묻고 싶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왜 인간으로 태어났는가?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서 할 일은 무엇인가?
내게 주어진 소명(召命)은 무엇인가?
그냥 지금처럼 살다가 죽으면 되는 것인가?
그럼 내가 동물과 다르게 살다 죽었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까?
뭐 ‘스마트폰을 든 원숭이’로 산다 해서 잘못될 건 없다고?
그렇지만 난,
온갖 첨단기술로 범벅이 된 기계로 온몸을 휘감은 채
잘난체하는 원숭이가 아니고
스스로의 소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만물의 영장으로서 체면을 다하고자 애쓰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다.
지구상의 다른 동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