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 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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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행합일(知行合一)

 

재미로 읽었다고 변명하고 싶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양심에 따라 실천하는 삶에 대한 집요한 요구와 그렇지 살지 못했을 경우의 치열한 반성을 피하기가 마땅치 않다.

 

사람들에게 온갖 아는 체를 하며 떠들어 대도 마음 한편에 늘 자리 잡고 있는 불편한 진실, 너는 그렇게 살고 있는냐? 라는 질문은 한순간 입을 다물게 만든다.

 

그저 그런 인간으로 살면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던 결벽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는 과대망상은 삶에 치이며 사라진 지 오래다.

실천과 반성은 희미하고 그나마 남아 있는 양심 한 쪼가리는 껍데기일 뿐이다.

 

그저 일신의 안위에 파묻혀 제 눈의 티끌 하나는 땅바닥을 구르며 아파하면서

남의 일은 얼마나 무관심했던가? 내로남불은 일상이었다.

 

행동하지 않는 선은 악의 편이다. 굳이 악의 평범성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단순히 적극적인 악을 행하지 않았다 해서 혼란한 세상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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